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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맘 고민 해법서 - 얽히고 꼬인 아이와의 갈등, 실마리를 찾다
최인자 지음 / 라온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맘 고민 해법서/ 라온북/ 최인자/초등교육/ 부모교육의 필요성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고민이 없는 엄마가 있을까?
올해 나도 학부모가 되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놀면서 지냈기에 학교에 가기 전까지 내심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아이 초등학교 보내는 것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었다. 나라도 준비를 해서 아이가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책은 책이고, 아이는 현실에서 부딪혀 가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학교 생활을 해나갔다.
이 책은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서 엄마와의 트러블을 줄이고 아이가 현명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책이라 참 맘에 들었다.
엄마들이 꼭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행복한 초등학교 생활을 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행동만 있을뿐...
이 구절 하나가 이 책의 방향을 잘 드러낸다.
이 책은 초등맘의 가장 대표적인 고민 32가지를 통해 자녀 교육의 핵심 솔루션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도 '이거 내 얘기잖아 '하면서 공감하는 것들이 꽤 많을 것이다.
목차만 둘러봐도 이 책 안 읽을수 없을 것이다.
총 5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대화, 친구& 사춘기, 공부, 생활습관, 감정등 어느 하나 소홀할수 없는 것들이고 아이들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들이다.

확실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니 부쩍 큰 느낌이 든다.
그 몇개월 사이에 아이는 정말 사회적 인간이 되어 버린 느낌이랄까?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나와 늘 함께 있던 아이여서 그런지 그런 변화가 더 크게 느껴졌다.
늘 함께 놀던 동생과의 놀이를 유치하다며 멀리하고, 엄마의 말에 토를 다는 일이 왕왕 일어났다.
그런 딸과의 대화에 기술이 필요한 시기가 온 듯했고 이 책은 그 해답을 주었다.
아이의 말을 들을때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수박 겉핥기 식의 공감이 아닌 제대로 된 공감하기,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고 실질적인 스킬을 알려주어 읽는 내내 통감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의 기술 이전에 아이에게 진정성을 담은 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학교에 보내고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친구 문제였다. 좋은 친구, 나쁜 친구의 선택을 떠나 아이가 친구들 문제로 큰 상처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또한 학교에서 빈번히 일어난다는 학교폭력도 걱정이었다.
아직은 1학년이라 학교 폭력으로 걱정할 일도 없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다들 넘 착하고 이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아이가 커갈수록 여기저기서 도사리고 있는 문제라 안심할 것은 아닌듯하다.
이책은 다양한 실례를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조언을 얻을수 있어서 말그대로 고민 해법서로서 지니고 있을 만하다.
또한 무섭다는 사춘기... 아직은 이 시기를 어찌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데 아이에게 사춘기가 도래하면 많이 당황하고 힘들것 같다. 아마도 이전의 내 아이와 많이 다를테니까...
다만 이 책에서 말하듯 두려워 하지도 말고, 방관하지도 말라는 충고... 가슴에 새겨야 겠다.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사랑으로 지켜봐주고 기다려 주며 함께 할 가족문화를 만들면서 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은 문구는 바로 아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부모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서포터즈의 역할이 되어 의사소통방식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부모는 늘 배우고 익혀서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존재인듯하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부모들을 고민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공부'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도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공부엔 대면대면 해질려고 했지만 아이가 받아쓰기를 할때마다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하다. 절대로 자유로울수 없는 아이의 공부..
입학하면서 시작되는 경쟁구도에서 아이를 잘 지킬수 있는 방법, 공부때문에 아이와 사이가 멀어지지 않을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아이의 공부에 대한 잘못된 행동들의 원인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할수 있는 팁을 세세하게 소개해주어 참 좋다.
제대로 된 보상,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할것, 성취감을 느끼게 할것 ,제대로 된 칭찬 하는 법등 알아두면 바로 적용해서 활용할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내가 이 책을 애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모들의 마음을 어찌 이리 잘 알수 있을까?
부모들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을 어찌 이리 간략 명료하게 잘 정리해 놓았을까?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다음으로 아이의 '생활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은 인성이 또하나의 경쟁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성이란 속성으로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니고 학원에서 찍어내듯 만들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역시 부모의 노력이 아이의 인성을 제대로 만드는 것같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흔히 하는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예시와 그에 대한 해결책들이 담겨있다.
다른 사람들의 물건에 손을 댄다든지, 거짓말을 한다든지, 게임을 많이 한다든지 하는 부모들이 가장 고민스러워하고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아이와 트러블없이 해결할수 있는 현명한 방법도 알려준다.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도 어렵지만 아이와 부모의 가장 큰 갈등을 만들어 관계를 망가뜨리는 문제들이기도 하기에 이 책의 해결책들을 잘 활용하면 조금이나마 수월해 질듯하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아이가 크면서 감정이 다양하게 분화가 되는데 엄마들은 어리게만 본 아이들의 변화에 당황하게 된다.
아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변화를 해나가는 과정인데 그 과정을 잘못 지나가면 아이와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기에 이 부분 역시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감정 표현에 담긴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단 생각이 든다.
갑자기 짜증이 많아진 아이, 그 짜증이 전하는 속마음을 캐어내고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필요하고 올바른 대화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역시나 부모는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현명한 대처가 되는 것 같다.
아.. 정말 부모되기는 너무 어렵고, 좋은 부모 되기는 더 어려운것 같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맨땅에 헤딩하지 않고 이렇게 좋은 부모 교육을 해주는 육아서가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많은 고민들..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꼭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고 있었던 문제구나 하고 느끼게 된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난 좋은 부모가 아닌가봐 하고 자책할 때가 많은데 누구나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들다는 것이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육아의 불안함과 외로움을 이 책이 다소 해소시켜 준것 같아 참 감사하다.
역시 좋은 부모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에게도 교육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하다. 부모 나이도 아이 나이와 같지 않겠는가?
난 이제 부모 나이 8살이다. 제대로 잘 하기엔 넘 어린 나이...
좋은 육아서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부모가 되어야지.... 이 책이 또 하나의 좋은 부모의 발판이 되어 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