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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 빨간머리 마빈의 소원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15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 현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마빈을 만나고 이 아이의 성장이 무척이나 궁금해지고 기대가 되었죠.
한권 한권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마빈을 만나고 이해하고 알게 되면서 겉으론 잘 표현하지 않지만 순수한 그 나이의 남자 아이를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좋았답니다.
내 아들도 이렇게 잘 성장해 갔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고, 사춘기 나이의 아들을 미리 만나본다는 느낌도 있었죠.
물론 우리 나라의 아이들과 타국의 아이들의 성장 배경이나 성격 뭐... 그런게 같을수는 없지만 전 왠지 마빈같은 속내를 내 아들도 가졌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만큼 이 책 시리즈 주인공 마빈은 저에게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무심한듯 섬세하고, 어리석은듯 영리하고 마음까지 따스하고 여린 마빈...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니 더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좀 있네요.^^
제목이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인데요.
전 이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알겠더라구요. 물론 표지 그림에서도 알수 있지만 말이죠.
그동안 시리즈를 내내 읽으면서 저도 늘 궁금해 했던 마빈의 속마음...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지만 전혀 마빈의 마음이 언급되어 있지 않아서 혼자 아리송해 했었는데요.
결국 마지막이 되어서야 마빈의 마음을 알수가 있었어요. 물론 캐시의 마음까지요.^^
마빈이 스튜어트 집에 놀러가기로 한 날, 닉과 스튜어트는 서로 캐시를 싫어한다며 싸우게 되는데요.
결국 둘은 맥카브 선생님을 따라 교장실로 가게 되고, 그 자리에 있던 캐시는 마빈에게 자기 집에 가자고 초대를 하죠.
친구들이 자신이 싫다며 싸우는 걸 모두 본 캐시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래도 마빈이 초대에 응해주어 기분이 나아졌을 것 같아요.
이 날이 마빈이 처음으로 캐시네 놀러간 날이랍니다.
캐시네 집은 캐시의 성격답게 남달랐어요.
옛 소방서를 개조해 만든 집은 사실 제가 꿈꾸는 그런 집이에요. 다락방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그곳을 아지트처럼 아이들이 이용할수 있게 해주고 싶거든요.
게다가 봉을 타고 쭉 내려올 수도 있으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것 같지 않나요?
전 캐시네 집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마빈도 역시 무척이나 맘에 들어했구요.
그리고 이번 책에서 마빈과 캐시가 가까워지는데 지극한 공헌을 한 마법수정 등장이요..
평범했던 수정이 번개를 맞아 마법의 힘을 얻었다는 캐시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지만 역시 순수한 우리 마빈..
어느 정도는 의심의 눈초리를 하지만 그래도 캐시와 함께 마법의 힘을 믿어 봅니다.
이래서 마빈이 좋아요.
누가 봐도 이루어질 소원을 빌고 이루어 졌다고 우기는 캐시에게 엉터리라고 놀리지 않고 함께 소원도 빌어주니까요.
하지만 이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했어요.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이 시작되었고 심술부리고 짜증 부리는 캐시에게 제발 입을 다물어 달라는 소원을 빌게 된거죠.
그때부터 캐시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 것이 마법 수정 때문인지, 캐시가 일부러 말을 안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캐시는 마빈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죠.
마빈이 꽤 괜찮은 아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여자의 마음은 조금 모르는것 같아요. 캐시가 왜 입을 다물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것 같죠?
마빈은 캐시가 왕고집쟁이라고 생각하죠. 끝내 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린지는 알아요. 캐시가 뭘 원하는지..
마빈은 그렇게 할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캐시가 계속 말 안하고 있는 것은 더 견딜수 없었겠죠.
결국 마빈은 수정을 들고 린지가 알려준 대로 캐시가 말을 다시 하게 해달라고 빌게 됩니다.
캐시의 고집에 마빈이 손을 들고 만거죠.
그리고 캐시는 바로 말을 하게 되지요. 패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 마빈과 승자의 여유로운 얼굴을 하고 있는 캐시의 표정이 참 대조적이죠?
마지막 마빈의 소원은 참 의외였어요.
정말 저 소원이 이루어 지길 원하면서 빌었을까요?
언젠가 캐시와 결혼하기를 정말로 원해서 였는지 심히 궁금하네요.
사실 앞선 책속에서 항상 캐시는 옆으로 말총머리를 하고 있으면서 마빈과 자주 등장을 했어요.
그리고 늘 마빈은 캐시의 그 말총 머리를 꽤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전 어쩌면 마빈이 캐시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비밀이 결국 마지막에서야 벗겨지네요.
더 놀라운 것은 캐시가 가족들에게 늘 마빈의 이야기를 했다는 거에요. 캐시도 마빈을 좋아하고 있었던 거죠.
캐시의 가족들이 툭툭 던지는 마빈에 대한 이야기들은 앞선 책들에서 소개된 내용들이거든요.
요런 연결 고리가 있는 것도 참 신선했고 재미있었네요.
10살 남자아이의 성장 소설같은 이야기...
8권을 모두 읽으면서 참 매력적으로 느꼈던 마빈을 이제 다시 못본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가득하네요.
예쁘게 우정을 나누는 마빈과 캐시의 뒷 이야기도 무척이나 궁금한데 말이죠.
그리고 마법 수정이 마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을지도 말이죠.
기분 좋게 읽어본 마빈의 비밀 이야기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