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9
존 버닝햄 글.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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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우면서 존버닝햄의 책한권 읽어보지 않은 분은 없으실거에요.
그만큼 존버닝햄은  단순한 그림과 간결한 말로 그림책을 구성하며, 자유로운 놀이의 세계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려 내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인데요.
이분의 책을 읽어보면 참 독특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을 쓰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분 책은 늘 기대를 갖고 보게 되요.
이번에 현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된 <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험버트를 의인화한 느낌이 들어요.
역시나 아이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이번 책도 존버닝햄만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네요.


 

 

험버트는 고철 장수 퍼킨씨와 일하는 말이랍니다.
험버트와 퍼킨씨는 조용한 거리를 찾아 나서는데요. 그 이유가 험버트가  복잡한 곳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퍼킨씨가 험버트를 굉장히 아끼는 느낌이 딱 드네요.
험버트는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아이들은 그런 험버트에게 먹을 것을 주곤 해요.
어느 날 퍼킨씨가 양조장 가까운 곳의 식당에 갔는데 그곳 마굿간에서  험버트는 양조장 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양조장 말들은 시장님 마차를 끈다며 거들먹 거렸어요.
그동안 자신의 삶에 만족했던 험버트는 자신의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어요.
양조장 말들이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꼈어요.
퍼킨씨가 정도 많고 빗질도 잘해주지만 말이죠.
 


 
 
어느날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구경하는 것을 본 험버트는 자신도 코를 들이밀고 구경을 했어요.
그것은 시장이 타고 있고 양조장 말들이 끄는 황금마차였지요.
험버트가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마차의 뒷바퀴 하나가 부서졌어요.
마차가 기우뚱했고 말들은 멈춰 섰어요.
시장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부서진 마차에서 내렸고 시장을 데려갈 차들이 도착했지만 시장은 자동차를 원하지 않았어요.
험버트는 기회다 싶어 앞으로 쌩 튀어 나왔고 시장은 그 마차를 카고 관저로 향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어요.
시장은 마차에 올라 낡은 가스 오븐에 걸터앉았고 다른 말들이 얼이 빠져 있고 있는 사이 험버트는 당당히 걸어갔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험버트도 멋지지만 낡았다고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마차를 탄 시장도 꽤 멋져보이네요.
관저에 도착한 시장은 퍼킨씨와 험버트와 사진도 찍었답니다.
그리고 다음주 시장이 여는 연회에 초대한다는 초대장도 주었지요.


 
 

성대한 연회가 열린 날 시장은 관저로 데려다 준 일에 감사해 하며 기념할 만한 트로피도 주었어요.
또 1년에 한번은 휴가를 가게 지시했으며 험버트가 늙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남은 생을 시골에서 평화롭게 보낼수 있게 하라고 말했어요. 험버트는 퍼레이드 날과 시장이 마련한 연회를 결코 잊을수 없었지요.
트로피도 험버트의 마굿간에 함께 있고요.
사람들은 여전히 험버트의 그날 일을 잊지 않는답니다.
 
 
험버트는 만족했던 자신의 삶이 자신보다 멋져보이는 다른 말의 삶을 보고 불행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험버트는 불만만 가지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어리석은 말이 아니었어요.
기회가 있자 서슴없이 그 기회를 잡았지요.
자신이 보잘것 없고 낡은 마차를 끄는 말이라며 기회가 기회인지 모르고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면 험버트에게 시장과의 인연은 생기지 못했겠죠. 그저 자신의 불행한 삶만 원망하며 자신에게 잘해주는 주인까지 싫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험버트는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잡았기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의 권리를 찾을수 있었어요. 
평범했던 험버트에게 찾아온 특별한 하루.. 그 하루를 통해 험버트는 더이상 평범한 말이 아닌  특별한 말이 되었지요.
우리 아이들 모두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존재랍니다.지금 당장은 특별할것 없는 존재처럼 여겨질지라도 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사랑하며 기다린다면 어느 순간 기회가 올거란 생각이 들어요.
험버트 처럼 말이죠.
존버닝햄의 툭툭 던지는 무심한 듯한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 <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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