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숨바꼭질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91
이미지 글, 이유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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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91번째 이야기<인터넷 숨바꼭질> 이랍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초등저학년 어린이의 독서 능력 신장을 위한 창작동화 시리즈인데요. 그림책에서 문고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책들로 가득하답니다.
저희 아들은 학교에서 읽을 책 한 권씩을 매일 가져가야 하는데요. 늘 좋은책어린이문고를 챙긴답니다. 짧은 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는데다 재미까지 있으니까요.

<인터넷 숨바꼭질>은 요즘 많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상의 언어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언어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책이네요.

형이 하던 게임 채팅창에 장난삼아 글을 쓰고 복수를 한 것 같아 속이 후련함을 느낀 건우는 아빠가 가입한 카페에도 댓글을 썼다가 사람들이 맞장구를 쳐주고 어른으로 대해주자 뭔가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고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요.
그래서 직접 인터넷 카페를 만들기로 합니다.
카페를 만들고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재미있는 사진이나 글들을 올리기 시작하는데요.
친구들에게 카페 초대장도 보내며 설레고 떨리기도 해서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였지요.

매일매일 카페 회원수를 체크하며 회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다가 직접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같은 반 친구 은서가 체육시간에 공에 맞아 코피를 흘린 일을 재미있게 꾸며서 카페에 올렸는데 그 반응이 뜨거웠지요.
은서라고 언급은 하지 않고 글을 올렸지만 친구들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은서라고 생각했고 반응이 좋았기에 카페에서 조커로 활동하는 건우는 은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카페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반 친구들은 은서를 놀리고 웃음거리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건우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건우 때문에 은서가 곤란해지고 있네요.

 한편 왜 건우가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파워를 즐기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네요.
 현실에서 건우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현실과 인터넷 카페 속에서의 괴리감이 나중에는 건우를 더 힘들게 할 텐데 건우는 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역시 건우는 인터넷상에서 진짜 조커처럼 사람을 괴롭히며 악당이지만 인정받고 있는 것을 점점 즐기게 되고 기분 좋아하고 있어요.
자신 때문에 받지 말아야 할 상처를 받고 있는 은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네요.
  건우가 학원비를 잃어버렸다고 했을 때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도 모르게 조폭이 되어 있던 은서는 그 의심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고 착하기만 한 은서는 그저 견뎌내기만 합니다. 학원비를 집에서 찾았음에도 자신이 조커라는 것이 밝혀질까 봐 차마 사실을 밝히지 못한 건우... 이대로 괜찮을까요?
 결국 은서는 학교에 결석을 하게 됩니다.
건우는 속이 답답해졌는데요. 당연하겠지요. 은서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자신이 카페에서 인정받기 위해 맘대로 글을 쓴 탓이니까요.
다행스럽게도 놀이터에서 건우는 울고 있는 은서를 발견하게 되고 은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은서에게 장난으로 한 말들이 깊은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아쉬운 것은 건우가 그동안의 일들을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거예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상황에서 용기를 내기는 참 어려웠겠지요?

건우는 그날 밤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무서운 가면을 쓴 조커가 되어 친구를 헐뜯고 잔인하고 못된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진짜 괴물이 되기 전에 가면을 벗어야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게시판에 은서의 오해를 풀어주는 글을 쓰고, 은서에게 직접 사과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좋았기에 은서에 대한 나쁜 말을 만들어 냈던 건우가 이제는 그 말들이 은서를 아프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고치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건우에게는 큰 성장의 기회가 되었을 거예요.
 아들은 아직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하지 않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정보 검색하는 것이 인터넷 활용의 전부랍니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그려지는지 묻는 질문에 '인터넷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라고 적었어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네요.^^

 

 

 

책 속에 건우는 현실에서의 모습과 인터넷 카페 속에서의 모습이 사뭇 다르죠?

그런 부분에 대해 건우의 다른 점을 찾아보기도 하고 건우가 은서에게 잘못을 하고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사과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보았어요.

인터넷상의 '나'를 만들어 보는 활동에서는 아들이 자신을 '미니언즈'라는 별명을 짓고 있네요.

안경을 써서 친구들이 그렇게 부른다며 아들의 별명도 알 수 있었어요.


요즘은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너무나 쉽게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말을 하고 상처를 주고 있어요.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해서 함부로 말을 하고 그 사람이 어떤 상처를 받는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요.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입이 아닌 손으로 하는 말이 때로는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컴퓨터 뒤에 숨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부끄럽지 않냐고 말이죠.

어릴 적부터 이런 행동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해줄 필요가 있고, < 인터넷 숨바꼭질>같은 책이 그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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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온 우리 엄마 - 동화로 배우는 다문화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52
신동일 지음, 윤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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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아들반은 총 21명인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6명이나 된답니다.

사실 다문화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이 되는 걸 보면서 정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에 아들반의 친구들을 보면서 더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참 의아했던 것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염려되는 부분도 많고 겉으로 드러난 문제점도 많은 것처럼 들리는데 아들반 친구들을 보면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공부하고 잘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이제 어린 친구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린 건지, 아니면 저희 아들반의 특별한 케이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아직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문비어린이의 동화로 배우는 다문화 이야기<베트남에서 온 우리 엄마>를 읽으면서 어찌 보면 아주 현실적인 부분도 있고 마지막에 제 예상을 벗어난 결말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어요.
이 책을 다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자기는 사실 반 친구 누가 다문화 가정 아이인지도 잘 모른다고 하네요.^^
제가 봐도 얼굴만 봐서는 잘 모를 정도긴 해요.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되는 부분이네요.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내신 할아버지와  베트남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아빠, 그리고 베트남 엄마, 아빠의 첫 부인 사이의 연아 누나, 그리고 엄마의 첫 딸 비 누나, 그리고 준호가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어요.
보통은 다문화 가정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이 책은 아빠 엄마가 모두 한국인인 연아와 엄마 아빠가 모두 베트남인인 비, 그리고 베트남과 한국인 사이의 준호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어요. 서로 자신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모두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준호가 중심이 되기는 합니다.
 

아이가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라는 것은 어떤 부모든 마찬가지이겠지요.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따돌림당하고 놀림당한다면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그리고 그 상황 속에 있는 아이는 또 얼마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고 힘들까요?
역시나 준호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네요.
그런데 연아 누나도 준호를 위로해주지 않고 창피하다며 화를 내는데요. 준호의 일이 가족과 이웃에도 문제를 만들었어요.
학부모회까지 열려 다문화 반을 따로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현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꽤나 일어나겠죠?
 

하지만 준호에게도 든든한 편이 되어줄 한 사람이 등장했어요.
바로 음악선생님이세요. 친구들이 튀기라는 말을 쓰자 그 말을 쓰는 것이 잘못된 거라는 것을 알려 주고 담임선생님이 해외연수로 자리를 비우자 준호네 임시 담임선생님이 되어 준호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답니다.
한편 준호는 잘못된 낙서를 한터라 여러 일들이 발생하는데요. 곤란해진 순간에도 선생님은 준호의 편이 되어 주셨답니다.
아무도 내 편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누군가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심적으로 힘든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 한 분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끼게 되네요.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비 누나는 결국 베트남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비 누나는 가족의 화합과 학교 안에서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게 되지요.
비누나의 예쁜 마음으로 학교에서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문화 축제를 열기로 합니다. 준호의 엄마도 열심히 참여하지요. 특히 비 누나는 자신이 지은 시를 읽었는데요. 그 시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문화가 있는데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인색한 것 같아요.
 

그래도 오해의 실타래들이 풀려  다문화축제도 무사히 끝나고 마지막 학급 행사로 사과의 날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사과 편지와 사과를 함께 전하는 건데요. 준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연아는 가족 모두에게 사과를 하고 친구들도 준호에게 사과를 전했어요. 책 속에서 저 역시 못마땅하게 여겨졌던 엄마들도 커다란 나무를 세우고 사과 모양의 색종이에 사과의 말을 적어 달아놓았답니다.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나씩 나누어 주시며 미안해했답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 때문에 아이들도 고스란히 어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행동하는 일이 참 많은데요. 어른들의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었어요.
저는 비가 필리핀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다시 잘 지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마네요.
우리가 좀 더 일찍 비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었다면 비가 마음을 닫고 이곳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네요.


 다문화 가정 이야기가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일상적인 일이 되었는데요.
그래서 다문화 관련 책들도 많이 출간이 되고 있고  몇 권 읽어보면서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당사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어요.
책 속의 아이들은 늘 따돌림과 문화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것이 곧 현실이겠지요. 이런 상황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좋은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인식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그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우리 아이반  친구들을  지켜보니 그 아이들도 다소 피부색이 다를 뿐이지 예쁘고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내 아이 같은 아이일  뿐이었어요.
다문화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준 

<베트남에서 온 우리 엄마>는 재미와 교훈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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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정리 정돈 - 바른 습관을 길러 주는 학습 만화 소녀 지킴이 3
루창 글.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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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샤랄라 예쁨을 뿜어내는 책 <우등생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정리정돈>이랍니다.
가문비어린이의 소녀지킴이 3번째 이야기로 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학습만화인데요. 이 책을 읽으며 저도 많이 배우고 반성했네요. 저도 정리정돈 잘하는 엄마는 아니라서 아이한테 정리를 강요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정리정돈이 단순히 깔끔하게 보이는 부분만 중요한 게 아니더라구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금세 읽더니 외출 시에도 꼭 챙겨서 읽는 책이 되었답니다.
도서관 역사 수업이 있던 날도 잠시 남는 시간 동안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여자친구들이 참 좋아할 색감에 그림체지요?^^
 

학교 숙제를 어디다 두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늘 찾는데 시간을 보내느라 매번 지각을 하는 혜지는 사물함도 엉망이라서 수업 준비도 잘 못하지요. 집에서도 정리가 안되는데 학교에서 정리를 잘할 리가 있나요. 친구들도, 선생님도 혜지가 정리를 못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걸 보면 그동안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여느 초등학생과 다를 바 없이 스타에 열광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사온 물건을 넣을 곳을 찾았지만 여기저기 온통 물건들이 가득하네요.
방도 너저분하고 오히려 자신의 방이 작다고 투정까지~
그러다 벽장 속에서 작은 통을 발견하고 뚜껑을 여는데 그 안에서 꽃의 나라 왕자 페이 브리오가 튀어나옵니다.
아직 왜 혜지를 찾아왔는지는 모르지만 혜지와 둘이 나누는 대화를 보니 왠지 알 것도 같네요.^^
혜지의 엄마 아빠도 혜지의 정리가 안되는 모습에 걱정이 많지만 혜지를 믿어보기로 합니다.
 

혜지의 정리정돈 못하는 습관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그것이 친구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알 수 있네요.

혜지가 친구들이 모두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변화가 생길까요? 
 


게다가 정리를 하지 않아 책에 발이 걸려 노크북에 콜라를 쏟아서 열심히 만들어 놓았던 조별과제 PPT를 못쓰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제서야 혜지는 정리하는 습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다행히 페이의 마법 덕분에 데이터는 살려서 무사히 발표를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귀여운 인형같았던 페이가 멋진 왕자처럼 변하니 로맨스책 느낌이 물씬 나요.^^​
 

그 날 이후 혜지는 방을 정리해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모아 필요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남은 물건들은 벼룩시장에서 팔기도 했어요.
자신의 방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불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샀는지를 깨닫게 되고 그것이 용돈 부족으로 느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혜지는 벼룩시장을 통해 그것이 자연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까지 알게 되면서 앞으로 물건을 사는데 더 깊이 생각해 보기로 다짐합니다.
혜지가 많이 달라져가는 것 같지요?^^

 

혜지도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페이도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꽃의 나라 왕자로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을 소홀히 하여  벌을 받으러 혜지에게 왔던 페이 왕자도 이제 많은 것을 깨닫고 왕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혜지는 너무 서운한 나머지 도리어 화를 내고 외면하네요.
혜지는 너무 서운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데 철없이 마냥 좋아하는 페이의 모습에 속상하기도 하겠지요.
그런 여자의 마음을 페이가 알리 없구요.
 

그래도 혜지는 자신의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페이 왕자에게 고백하네요.
그리고 페이는 다시 오겠다는 약속으로 자신의 탄생화 씨앗을 혜지에게 주며 꽃이 피면 돌아오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로맨틱한 결말은 직접 확인해보는 걸로~^^
 

 재미있는 만화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정리정돈에 필요한 알찬 내용들도 있어요.
정리정돈의 의미부터 왜 정리가 필요한지도 알려주고 정리정돈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알려주지요.
아이들 입장에서 정리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더라고요.
세부적으로 공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옷장 정리부터 책장 정리, 침대 및 작은 소품들 정리 방법도 간단히 소개되어 있답니다.
게다가 정리정돈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지구를 지키는 일에도 동참하고 시간과 용돈 절약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주고 있어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정리라는 것이 보기 좋게 하려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 저 역시 제대로 물건을 놓지 않아서 찾는데 시간을 보내는 게 참 아깝고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늘 정리하고 제자리에 놓는 습관을 아이들은 꼭 만들어 줘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예쁜 그림에 깔끔한 정리정돈에 대한 정보까지...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어요.

저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정리정돈을 많이 시키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라도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혜지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아이들도 정리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낀 듯합니다.

저보고 노트북에 무언가 쏟으면 어찌 할 거냐며... 엄마가 일하던 거 다 날아가면 어떨 것 같나며 묻더라구요.

그래서 정리 열심히 해서 혜지 같은 일은 없어야겠다고 대답했지요.

만화로 가볍게 접근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무거운 주제가 아닌 터라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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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요정들과 함께 하는 수학 왕 따라잡기 진짜진짜 공부돼요 7
최재희 지음, 조창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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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수학 참 어려워하죠?

스토리텔링 수학이며 사고력 수학이며 아이들이 해야 할 분야도 많고 그 내용도 제가 수학 배울 때보다 더 어려워지고 배울 것도 많아져서 아이들 공부하는 거 보면 안쓰러울 때도 많아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보니 수학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고 유용한 학문이더라구요.
수학 배울 때는 이런 거 배워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는데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수학이 쓰이고 있고 수학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어주는지를 알게 되었거든요.
<숫자 요정들과 함께 하는 수학 왕 따라잡기>를 읽으면서 아이들도 수학이 왜 재미있는 학문인지,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 진우처럼 알게 되고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딸은 물론 울 아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수학동화인데요.
'일상 속에 숨어있는 수학의 원리 찾기'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숫자를 만나고  그 숫자들의 수학적 의미를 알아보면서 우리 일상에 수학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랍니다.


진우는 수학이 어려운 아이였어요. 하지만 숫자 요정들을 만나게 되면서 수학의 재미를 찾게 되는데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런 숫자 요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진우의 할아버지는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시는데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진귀한 물건들을 가져오시곤 하지요.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아주 신기한 것을 구해왔다며 진우에게 오래된 시계 하나를 선물하셨어요.
처음엔 너무 낡아서 실망스러웠지만 할아버지는 그 시계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요술 시계라고  하셨어요. 시계를 팔목에 차면 요술을 부릴 거라고 하셨는데 진우가 시계를 차고 나니 정말로 시계 속 숫자들이 움직이고 말도 하네요.
숫자 요정들은 사람들이 나쁘게 자신들을 이용했고 몇몇 숫자 요정들이 그 나쁜 일을 함께 해서 하나님께 벌을 받는 중이며 그래서 시계 속에 갇혀 있다고 했지요.
진우 덕분에 잠에서 깨어난 숫자 요정들은 자신들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진우에게 시계상자가 내는 문제의 정답을 맞히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진우는 쉽게 정답을 맞히었답니다.
 

제 모습을 찾은 숫자 요정들이에요.
이 요정들이 앞으로 진우가 어려워하고 궁금해하는 수학에 대해 알려줄 텐데요.
요정 각각의 매력이 있어 그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이 요정들은 숫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나올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진우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요정도 시시 때때 달라요.
진우가 엄마 심부름으로 마트에 갔을 때도 계산 중인 모니터에서  불쑥 나와 진우를 놀라게 했지만 숫자 요정들은 진우가 계산을 제대로 했는지 거스름돈을 잘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시계 역시 수학에서 빼놓으면 섭섭하죠.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부터 시계의 숫자 아래에 분을 적어 붙여 놓고 아이들에게 시간을 익히게 했는데요. 그래서 그나마 학교에서 시계 배울 때 덜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숫자 요정들이 진우에게 시계를 사용할 줄만 알았지 시계 속에 숨겨진 수학의 원리는 모른다며 수학이 없었다면 시계도 발명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하는데요. 정말 그러네요. 저 역시 시계 속에 수학적 원리가 있을 텐데 그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없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세상에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수학을 사용해 시계처럼 편리한 물건을 만들어주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 싶어요. 그런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편한 일상생활을 살아야 했을까요?
 

 숫자는 시계뿐만 아니라 달력에도 있지요.
달력에는 양력과 음력이 있는데 진우가 이것에 대해 궁금증을 갖네요. 관심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는 것들인데 작은 관심만 있어도 우리 주변에 수학과 관련한 것들이 참 많지요.
진우가 숫자 요정들을 만나면서 수학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수학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서 제가 다 뿌듯하네요. 제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부분이 바로 이런 건데 우리 아이들에게도 숫자 요정이 나타나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양력과 음력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대부분 농사를 지어 음력을 많이 사용했던 옛날과 달리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양력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언급한 부분도 흥미로웠네요.

한 이야기가 끝나면 <알쏭달쏭>이라는 코너를 통해 이야기 속에 나왔던 주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내용이 많지 않고 핵심적 이야기만 있어 읽기가 수월하네요.

수학과 관련된 단위나 촌수, 길이와 무게의 단위 사이의 관계까지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수학동화라는 부담감 없이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정보까지 습득할 수가 있답니다.
 

무엇보다 음악과 수학과의 관련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아이들은 음악과 수학이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잘 못하잖아요.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수학이 과학과도 밀접한 관계지만 음악에도 수학적 개념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악보라는 것이 수학을 사용해서 만든 약속이라는 점과 그래서 나라와 말이 달라도 악보를 볼 줄 알면 누구나 연주가 가능케 한 것이 수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시계나 달력이나 마찬가지 개념이지요.

 

이제 진우는 수학이 좋아졌어요.
숫자 요정들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찾은 수학들에 대해 알려주니 그럴 만도 하지요.
그런데 이제 수학에 재미를 느낄만하니 숫자 요정들이 떠난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제 진우는 스스로 수학을 공부하며 언젠가 다시 만날 숫자 요정들을 기다린답니다.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지만 수학이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참 많이 활용이 되고 있고 수학이 생각보다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수학을 배워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어요.
숫자 요정이 진우에게 수학의 참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것처럼 아이에게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것을 함께 찾아봐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딸아이도 4학년이 되니 수학이 어렵다고 여기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수학이 꼭 필요한 학문이고 또 흥미를 가지면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해주고 있는데요.

크게 와 닿지 않는 듯 보여요.^^  그래도 이런 수학 동화를 통해 수학의 분야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수학의 유용성도 느껴보며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동화적 재미와 수학적 정보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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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라산의 소년, 율도국을 세우다 - 허균이 쓴 홍길동 이야기 꿈초 역사동화 1
김경희 지음, 유기훈 그림 / 꿈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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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초어린이 역사동화 첫 번째 이야기 <함라산의 소년, 율도국을 세우다>읽어봤어요.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이 탄생되는 과정에 상상력을 더해 쓴 역사 동화인데요.

저는 이 이야기가 <홍길동전> 만큼이나 참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조금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귀동이가 서자라서 나랏일을 할 수도 없었고 출세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는 비관하면서 왜 자신을 돌봐주는 하인들에 대해서는 크게 부당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도 가슴 뭉클한 결말과 또 다른 희망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재미있었어요.
 

​꿈 속에서 얼마 전 죽은 친구 이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허균을 보며 허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는데요.
허균은 신분의 귀천에 상관없이 누구나 풍족하게 잘 살 수 있는 그런 섬을 꿈꾸고 있네요.
하지만 현실은 귀양살이 중이었지요. 그나마 꿈을 꾸고 난 후 유배가 풀리고 허균은 유배지를 떠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장복이와 나누는 대화를 들어 보면 그 당시 사회가 불안정하고 백성들의 불만이 최고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을 가다 우연히 다섯 아이들이 한 아이를 괴롭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장복이와 허균은 그 상황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를 도와주게 되는데요. 이 만남이 심상치가 않았지요.
역시나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는 귀동이란 아이로, 허균에게 홍길동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모티브가 된 아이랍니다.
허균과 장복이가 도와줬음에도 고마운 마음보다 괜한 일을 하셨다고 걱정하는 귀동이의 모습은 또래 아이들과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성품과 총명함에 세상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이 더해져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힘이 생긴 거겠지요.
 

이쯤 되면 귀동이라는 아이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네요.
허균도 마찬가지였겠지요.
귀동이의 남다름을 첫눈에 알아본 허균은 홍판서 대감의 하인들의 납치로 좀 더 일찍 다시 귀동이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 만남에서 앞으로의 귀동이의 삶이 고단하리라는 것을 예감하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답니다.
 

유배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던 중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 바위 옆에 작은 암자를 발견하고 마치 무릉도원처럼 느껴져 허균은 그곳에서 살기로 합니다.
장복이에게 서신을 써서 집으로 보내고 암자를 정리해 매일매일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산속 약수터에서 귀동이를 만나게 되어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그 이후 귀동이는 틈나는 대로 암자로 놀러 오고 허균은 귀동을 위해 책도 마련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책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세상에서 책이 제일 좋다는 귀동이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귀동이는 허균과 가까이 지내면서 책도 많이 읽었지만 장복이에게 무술도 열심히 배웠어요.
슬슬 홍길동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지요?^^

 

 한편 허균은 권필이 나라를 비판한 시를 지은 죄로 매를 맞아 죽게 되자 친구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글이나 쓰고 있는 자신이 한심해 무작정 암자를 나와 걷기 시작했어요.
암울한 절망감이 허균에게 몰려들었겠죠.
시대가 달라져도 딱히 지금 세상이 허균의 세상보다 나아졌다는 생각은 안 드는 걸 보면 저 역시 지금 세상에 불만이 많은가 봅니다.^^
허균이 무의식적으로 찾아간 곳은 1년 전 죽은 기생 매창의 폐가였지요. 가장 힘들 때 마음 놓고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한데 허균은 지금 그런 친구들이 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네요.
 

다시 암자로 돌아가는 길에 허균은 귀동이집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우연히 귀동과 홍판서의 대화를 듣게 되는데요.
귀동이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아닌 대감이라 불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대감이 귀동이를 아들이라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대감 입장에서도 뛰어난 귀동을 아들로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을까요?
그러나 얼마 후 홍 대감은 죽게 되고 귀동에게 유산을 남기지만 못된 큰어머니의 계략으로 모두 빼앗기고 맙니다.
귀동은 자신이 서자라서 아무리 뛰어나도 벼슬을 할 수 없는 이 세상이 원망스럽고 억울하여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곳에 살고 싶다고 하는데요.
차라리 똑똑하지 않았으면, 차라리 뛰어나지 않았으면 귀동이는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세상에 순응하며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결국 귀동이는 깊은 산으로 들어가 도를 닦겠다며 허균을 떠납니다.
 

귀동이 떠난 지 일주일 후  허균은 다시 나랏일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5년이 흘러 귀동을 만났던 함열 땅을 찾았어요.
 그곳에서 함라 마을에서 태어난 서자 출신의 의적인 홍길동이 활빈당을 결성하여 도둑질한 물건을 백성에게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홍길동의 이야기를 듣고 허균은 귀동을 떠올렸겠지요?

 다시 찾은 암자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그 온기의 주인공인 귀동을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귀동이 홍길동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허균은 암자로 돌아와 귀동이의 이야기를 쓰기로 하고 제목을 <홍길동전>이라고  지었어요.
서자로 태어나 자신의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다 힘찬 날갯짓을 하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였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홍길동전>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이 책대로 상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이제 홍길동하면 귀동이가 떠오를 것 같아요.
 

책 말미에는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에  대한 정보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네요.
서자였던 스승 이달의 삶을 안타까워하던 허균은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고 능력이 있어도 양반이 아니면 관직에 나갈 수 없었던 서얼들의 아픔과 설움을  담아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어 조선시대 신분제의 문제를 다루었는데요.
무척이나 파격적이고 진보적이었다고 하네요.
결국 이런 사상 때문에 허균은 역모를 꾸몄다는 모함을 받아 참형을 당하고 말았는데요.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고 어렵다는 거겠지요. 왜 안 그렇겠어요.
세상을 바꾸려면 가득권자들을 바꿔야 하는데 그들은 또 그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겠지요. 허균을 죽이는 것처럼요.
사실 저는 <홍길동전>을 완벽하게 읽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홍길동전>을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허균이 어떤 마음으로 <홍길동전>을 지었는지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될 것도 같고, 홍길동에게 귀동이가 감정이입이 되어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홍길동전>을 허균이 글을 쓰기까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든 책이라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아이들도 분명 상상을 더해 이 책을 읽고 <홍길동전>에 대해 호기심이 더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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