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낭비, 이제 그만! 틈만 나면 보고 싶은 융합 과학 이야기 9
오윤정 지음, 이지후 그림, 구본철 감수 / 동아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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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에서 나온 틈만 나면 보고 싶은 융합 과학 이야기<에너지 낭비, 이제 그만!>이에요.
아이들이 3학년이 되면서부터 과학을 배우기 시작하니 과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저 역시 좋은 과학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융합 과학이라는 타이틀에  딱 맞게 생활 속 주제를 통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문예술 지식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과학 원리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어요.
 벌써 20권까지 나왔던데 다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과학책이라도 어디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책이라 외출 시 들고 다니기에도 좋답니다.
 

 

 

 

융합과학책인 만큼 에너지를 주제로 과학, 수학, 기술공학, 인문예술 분야로 확장해서 살펴본답니다.
 

 

 

 

갑자기 정전이 되고 엄마마저 보이지 않는 상황에 호두는 미래에서 온 연두라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연두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호두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왔다고 했어요.
그리고 왜 정전까지 하고 호두를 찾아 미래에서 현재로 왔는지 보여준다고 했답니다.
이제부터 독자도 호두와 연두와 함께 에너지 여행을 시작해요~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그래서 호두와 연두는 에너지가 생기는 태양 가까이로 갔어요. 태양은 지구 생명의 근원으로 태양의 에너지는 빛과 열의 형태로 지구에 도달합니다.
이 에너지가 지구의 생명들을 살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태양에너지뿐만 아니라 열이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 빛에너지, 식물이나 동물이 몸속에서 만들거나 화석연료에서 얻는 화학 에너지, 물체의 위치가 가지고 있는 위치 에너지, 움직이는 물체가 갖는 운동 에너지, 전기가 갖는 전기 에너지 등 대표적인 에너지에 대한 설명을 그림과 함께 알려주고 있어요..
에너지는 이렇게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모두 별도의 에너지가 아닌 서로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어요. 에너지가 모습을 바꾸는 에너지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죠. 또한 에너지는 형태만 바뀔 뿐  전체 양은 변하지 않는데 이를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 한답니다.
 

에너지는 모습만 바뀔 뿐 사라지지는 않지만 우리가 쓸 수 없는 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에 에너지가 부족하고 그래서 아껴 써야 하는 거래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떤가요?
우리나라 최종 에너지 소비 구성은 석유가 51.5%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석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네요. 우리나라가 석유가 생산이 거의 안되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세계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 우리는 9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상위 10까지에 랭크된 나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양이 전체의 65.4%를 차지한대요. 이렇게 에너지를 쓰다 보면 나중에는 어찌 될까요?
한정된 석유와 가스는 언젠가 바닥이 날 테니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걸 알 수 있지요. 에너지 부족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지나친 사용으로 생기는 지구 온난화도 큰 문제랍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그로 인해 국토가 사라지고 기후 이상도 많아지며 극지방에 사는 동물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지요.
가까운 예로 요즘 큰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황사도 결국 이런 문제로부터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죠. 

 

우리가 조금이라도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지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기본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킨 제품을 사용하면 좋을듯합니다. 

에너지와 지구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절약하며 사용합니다.
고층건물들이 햇빛을 흡수해 밖으로 다시 내뿜어 도시의 온도를 높이고 전등, 컴퓨터, 엘리베이터 등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 도시의 열섬현상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에너지도 적게 쓰고 환경오염도 줄이는 건물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의 포스 타워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전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바레인에서는 건물 사이에 부는 바람을 이용하여 풍력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대요.
또 땅이 가진 에너지를 이용한 지열발전,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 밀물과 썰물을 이용한 조력 발전 등을 이용해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고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 에너지인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도시 공기 오염의 주범인 자동차도 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자동차를 사용한다면 지구의 오염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겠죠?^^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또 환경을 헤치지 않는 에너지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이미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배우고 우리의 생활에 적용해 보면 좋을듯합니다.
세계 곳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 마을이 여럿 있다고 합니다.
먼저 환경 도시 브라질의 쿠리치바라는 도시를 살펴볼게요.
이곳은 원래 환경오염이 심했던 곳인데 당시 시장이 편리하고 값싼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고 도시 곳곳에 공원을 만들었대요. 또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며 재활용 쓰레기를 과일이나 채소로 바꿔주는 녹색 교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이거 정말 괜찮죠?
저희도 분리수거를 하고는 있지만 채소나 과일로 바꿔준다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무레크 마을은 주민들이 돈을 모아 에너지 회사를 만들고 농사지은 유채와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건 판매도 한다고 해요.
방법이 없는 것 같지만 또 이렇게 찾아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은 친구들과 가족들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점검표도 체크해 볼 수 있네요.

 

 

<STEAM 쏙 교과 쏙> 코너를 통해 본문을 읽으며 가질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교과연계되는 부분도 함께 체크되어 있어서 학년에 맞게 활용할 수도 있겠어요.


아이들은 과학을 어렵게 여기고 재미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책이고, 재미와 정보를 적절하게 믹스하여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랍니다.
에너지라는 것은 학문적 접근보다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이고 우리가 지켜가야 할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꼭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것도 깨달았으면 해요. 물론 그런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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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배우는 수수께끼 이야기 진짜진짜 공부돼요 11
김숙분 지음, 강봉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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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어린이의 진짜진짜 공부돼요 11번째 이야기 <고전으로 배우는 수수께끼 이야기>읽어봤어요.
고전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선뜻 읽으려 하지 않겠지만 수수께끼라고 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은 바로 솟구치지요.
어려운 분야일수록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에겐 꼭 필요하거든요.
고전과 수수께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재미있게 고전을 만나볼까요?^^
 

 

 


가장 먼저 소개된 내용은 <대별왕과 소별왕의 수수께끼 내기>에요.
하늘나라 왕이 세상에 해와 달을 두 개씩 내려보내고 왕도 땅으로 내려와 아름다운 여인인 총명부인과 만났는데 얼마 있지 않아 하늘로 돌아가려 합니다.
총명부인은 아기를 가졌고 하늘나라 왕은 아이들의 이름만 지어준 다음 하늘로 올라가버렸어요. 얼마 후 총명부인은 쌍둥이 아들을 낳았고 두 아들은 자라 박 씨 덩굴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아버지를 만났지요.
하늘나라 왕은 형 대별왕에겐 이승을, 아우 소별왕에겐 저승을 주었다고 해요.
소별왕은 이승을 차지하고 싶어 형에게 수수께끼로 결판을 내자고 했고 그 수수께끼가 바로 책에 있는 질문들이었지요. 수수께끼로는 형을 이길 수 없었고 꽃을 잘 키우는 이가 이승을 차지하기로 내기를 바꿨지만 역시나 잘 해낼 수 없었고 꽃을 살짝 바꿔 이겨서 이승을 차지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차지한 이승은 복잡하고 시끄러웠지요. 사람들은 이런 이승에서 한 세상을 보내고 대별왕이 다스리는 저승으로 가서야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제주도의 무당굿에서 구연되는 서사무가 '천지왕 본풀이'를 쉽게 고쳐 쓴 것이라고 해요.
대별왕은 자연과 인간은 같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면서 수수께끼의 답을 풀어냈는데 소별왕은 자신의 경험으로, 대별왕은 빗대어 표현하는 은유로 질문하고 답하니 형을 동생이 이길 수가 없었죠.
자연과 인간이 똑같다고 생각해야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대별왕의 지혜가 동생에는 없었어요. 정말 형만한 동생은 없는 걸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수께끼의 개념이 조금 달라졌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게임 같은 수수께끼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수수께끼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주몽 이야기에서 "만약 아들을 낳거든 일곱 모가 난 바위 위의 소나무 밑에 증표를 숨겨 두었으니, 그걸 찾으라고 하시오. 증표를 찾으면 내게 보내시오." 란 내용도 하나의 수수께끼란 얘기지요.
 수수께끼는 일부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주몽과 유리왕의 설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이야기의 중심은 아버지 찾기이며 그 결과로 등장하는 부러진 칼은 유리의 혈통을 증명하는 상징물인데요. 수수께끼를 풀었다는 것은 자신의 지혜와 총명함을 증명하는 것이고 고구려의 왕위를 잇는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 절차였다고 볼 수 있겠죠.
단순한 수수께끼가 아니라 인간의 성장을 나타내기도 한다니 그 의미가 상당히 심오하지요?
이렇게 보니 오늘날의 수수께끼는 너무 오락적으로 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신라 소지왕에 관한 수수께끼 이야기는 좀 더 깊이 있는 의미가 있네요.
'봉투를 뜯으면 두 사람이 죽고, 뜯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는 수수께끼의 답을 통해 왕이 기이한 존재들로부터 보호받는 단 한 명의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으며 반면에 왕은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전혀 모르고 있기에 신적인 인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또 이 이야기가 불교가 막 들어오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라 외래 종교로서 토착 신앙과 갈등을 겪고 있음까지도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우리의 옛 글에는 다양한 시대적 사실과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네요..
 

 

 

우리의 고전뿐만 아니라 외국의 고전에서도 이러한 수수께끼의 흔적을 찾을 수가 있네요.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를 많은 사람들이 맞추지 못하다가 오이디푸스라는 청년이 문제를 맞히게 되는데 이 일로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게 되는데요. 이 사실을 나중에 알고 스스로 자신의 눈을 뽑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는 이야기에요.
여기서 스핑크스가 내는 문제는 많이 알려져 있는 수수께끼지요?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 은 인간을 의미한다는 수수께끼요.^^
 

오이디푸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이지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 이야기에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이론의 명칭을 따왔다고 합니다.
사내아이는 유아기 때부터 이성인 어머니에게 애착을 가지며 아버지에게는 질투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학설이지요.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했다면 이런 이론도 나오지 않았겠지요? 오이디푸스의 일생은 정답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다는 말이 흥미롭네요.
 

 

 

수수께끼란 단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수수께끼를 한자로 쓰면 미경쟁(謎競爭)이라고 해요. 여기서 미(謎)의 뜻은 접두어 '수지'에 겨룸(競爭)을 뜻하는 '겨꾸기'가 합하여 '수지겨꾸기'로 되고, 이것이 '수수꺼끼', '수수께끼'로 변모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해요.
즉 수수께끼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겨룸이라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에 나온 삼손의 수수께끼는 상당히 개인적인 것이라 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싶네요.^^

 

책 말미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수수께끼가 정리되어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놀이할 때 활용할 수 있겠네요.


고전 속에서 수수께끼를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수수께끼의 역사가 인류 문명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우리나라의 수수께끼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는 만큼 수수께끼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놀이 같은 수수께끼가 아닌 깊이 있는 물음과 질문의 수수께끼의 일면을 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의 고전 속 수수께끼나 외국의 이야기 속 수수께끼나 뭔가 심오하기도 하고 깊이도 있네요. 단순히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었어요. 
고전과 수수께끼의 만남은 진짜 공부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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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섬 즐거운 동화 여행 62
김경구 외 지음, 이채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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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어린이 즐거운 동화여행 62번째 이야기<크리스마스 섬>이에요.
섬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있는 책인데요.
8명의 작가가 각자의 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작가만의 스타일을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 읽으니 평화로운 섬으로 여행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진짜 섬의 사진과 지명이 나오니 스토리가 깊이 있게 느껴진 터라 더 여행 가서 그것의 정취를 책이 아닌 진짜로 느껴보고 싶어요. 

 

첫 번째 이야기를 만나기 전 진짜 외연도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에 있는 섬으로 황해 멀리 떨어져서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한 섬이라 해서 외연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혜인이에게 외연도는 해녀인 할머니와 친구 경미가 있는 곳이랍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을 하고 미용사가 된 이후 방학이 되어 할머니가 계신 외연도로 오는데요.
그곳에서 혜인이가 겪는 일들과 그것으로 인해 성장하는 혜인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답니다.
늘 위축되어 있던 혜인이가 외연도의 축제에 참가하면서, 노래자랑에서는 할머니를 위한 춤을,  할머니를 대신해서 관광객들에게 해산물 판매를 하게 되는데요. 그런 일들을 통해 혜인이 마음속을 답답하게 했던 것이 쑥 내려가고 무어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힘들면 힘들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표현하는 자신이 되겠다고 다짐하지요. 

 

작가는 이 동화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혼자라고 생각해도 자신의 곁에는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기분이 나아지지요.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면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하게도 됩니다. 내 속의 또 다른 나와 마음을 나누어 보라는 작가의 말처럼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 밖으로 끄집어 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없는 이야기가 있는 아이들 참 많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속의 또 다른 나에게 털어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크리스마스 섬 이야기에요.
이 섬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크리스마스섬은 인도양의 작은 섬으로, 매년 약 1억 2,000만 마리의 홍게가 우기인 10월과 11월에 산란을 위해 이 섬으로 찾아온다고 해요.
홍게로 붉게 물들어서 크리스마스 섬인 걸까요?^^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난 장관이네요. 

 

​크리스마스섬 이야기답게 홍게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왕왕이는 아이와 아이 아빠가 크리스마스섬에서 데려온 홍게랍니다.
홍게의 후계자였던 왕왕이는 친구 붉은이의 아빠의 배신으로 부모님을 잃고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는 상태로 아이의 아빠에게 발견돼 한국까지 오게 된 거였어요.
왕왕이는 크리스마스섬으로 돌아가 붉은이 아빠의 음모를 알리고 아빠처럼 존경받는 왕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크리스마스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작가가 직접 홍게로 뒤덮인 크리스마스섬을 보고 이 이야기를 썼는지, 사진을 보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풍경을 보며 이 이야기를 떠올렸겠지요?
그 수많은 홍게 중에 이런 사연 갖고 있는 홍게 한 마리쯤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면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에서도 비슷한 상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마음을 나누면 상대방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요.
그것은 꼭 상대방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진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석도모랍니다.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석모도는 '물이 돌아 흐르는 모퉁이' 혹은 '돌이 많은 해안 모퉁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석모도 남쪽의 민머루 해수욕장의 일몰은 서해의 3대 일몰 조망지라고 하는데요.
사진으로도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어요. 

 

석모도 이야기의 화자는 태양이랍니다.
태양의 시선으로 사람과 고라니의 관계, 감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한여름에는 덥다고, 겨울이면 춥다고 짜증을 부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맞추기 힘들다고 투정하는 태양의 속마음이 멋쩍은 미소를 짓게 하네요. 한편으로는 나무와 꽃, 산속 동물들은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 인간이 감사해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태양은 엽총을 든 사냥꾼이 고라니 가족을 찾아 나선 것을 보게 됩니다.
신나게 놀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은 막내 고라니와 달리 걱정스러운 엄마 아빠는 막내에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어요.
사냥꾼이 고라니를 봤고 태양은 고라니를 지키기 위해 사냥꾼을 향해 햇살을 뜨겁게 내리쬐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한 아빠의 희생을 막아내지는 못했지요.
아빠는 사냥꾼에게 끌려가고 남은 엄마와 막내와 형 고라니에게는 슬픔만 남았답니다.
태양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고라니 가족을 붉은 잠옷 자락으로 덮어줍니다.
남은 가족의 슬픔은 무엇으로도 치유되기 힘들겠지만 태양이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겠지요.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희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자녀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는 이유는 희생을 각오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에요.
막내 고라니가 엄마 아빠의 걱정을 조금만 이해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참았다면, 어쩌면 불행한 일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때로는 듣기 싫고 듣기 불편한 부모님의 말이라도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슬픈 일 뒤에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죠.

왜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셨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하고 슬픔이 밀려오기도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어른이 되니 저는 그렇더라구요.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붉게 사라져가는 모습에서 고라니의 슬픔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 이야기였어요.

8곳의 섬을 배경으로 한 8개의 이야기를 모두 읽어보았는데요.
전체적으로 섬이 주는 서글픔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감정이 느껴졌어요.
섬의 본질적 외로움이랄까?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진 속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그 섬에서 우리도 무언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지금 당장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작가들이 그려놓은 섬으로 눈을 감고 떠나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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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영어천재다 - 초등 1학년을 위한 엄마표 영어동화 DVD
최윤근 지음 / 오늘행복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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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영어 때문에 고민 안 해본 엄마는 별로 없지 싶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래저래 영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은 뭘까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학원이 아닌 엄마표로 진행해보려고 하니 정보가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들은 1학년은 아니지만 3학년이 된 아들이 처음으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딸과는 조금 다른 아들을 지켜보며 영어에 대한 고민이 더 생겼더랬죠.
이 책을 보면서 아들과 공부하면서 도움을 받아야겠다 싶어요. 

 

이 책은 육아서라기보다는 지침서라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읽는 영어를 잘하게 되는 방법을 내 아이를 키우면서 얻은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즉각 필요한 영어 도서나 도구를 알려주거나 읽으면 도움이 되는 교육서, 사이트 등을 정리, 소개하고 있거든요.
  책 초반에는 영어를 잘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네요
부모의 사랑을 받은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되어 영어를 잘할 수 있고, 한글책을 많이 읽어야 영어책 읽기도 잘할 수 있다는 얘기네요.
미디어와의 접촉을 줄여 심심한 시간을 확보하고 영어를 할 3시간을 확보하라고 하는데요. 우선은 시간 확보가 꼭 필요하겠어요.

비싼 전집보다는 CD가 첨부된 단행본을 구입해서 활용하라고 합니다.
핵심적인 팁은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낮아 글 밥이 적고 모르는 단어가 몇 개 없는 책을 선택하라고 하네요. 저는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수준이 높으면 책 읽는 재미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니 참고해야겠어요.
이 책이 1학년을 키우는 엄마에게 엄마표 영어를 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왜 1학년인지가 잘 나와 있어요.
발음도 가장 좋을 때고 암기력도 좋을 때이기에 아마 그 시기를 잘 이용하라는 것 같네요.
 

집에 나름 영어 교재도 있고 영어책도 있는데 생각만큼  활용이 잘 안되더라구요.
알려주신 원칙에 따라 아이에게 맞게 계획을 짜봐야겠어요. 

 

영어 공부에 필요한 도구들에 대한 정보도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귀가 편한 헤드셋이라던가, CD 플레이어도 소개하고 있는데 얼마 전 저도 작은 CD 플레이어를 남편이 골라 사줬는데 그게 여기에 소개된 제품이더라구요. 괜히 기분이 좋던걸요?^^
요 걸로 아이들 잘 때 CD 틀어주고 있답니다.

이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CD가 포함된 동화책이 하나하나 단계별로 소개되어 있어요.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에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듯합니다. 

 

읽기 단계를 3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요.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수준에 맞게 나뉘어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주요 단어라던가 구입처, 한글 번역본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듯해요. 

 


​ DVD도 남학생이 좋아할 만한 것과 여학생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도 나뉘어 있어 아이 성별, 나이, 수준에 따라 꼭 필요한 DVD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이외에도 CD -ROM과 학습만화, 교육서 등도 추천하고 있어서 다양하고 광대한 정보에 머리가 아픈 부모님께는 산뜻하게 정리가 된 이 책이 시간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직접 아이들의 반응과 효과를 본 것들이라 꼭 내 아이와 맞는다는 법은 없지만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원서 동화책 66권, DVD 48편, CD-ROM 11편, 학습만화 14권, 자녀 양육서 10권 영어 교육서 6권, 인터넷 사이트 11곳 등 다양한 정보가 있어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알토란 같은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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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돌멩이
이정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서른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찾아서 한없이 굴러가는, 돌멩이에 자신을 비유하며 담담하게, 때로는 강력하게 자신의 삶과 경험, 그리고 의지를 담아놓은 책 <꿈꾸는 돌멩이>읽어봤어요.
실패 없는 성공 없다는 말은 수없이 들어봤지만, 실패를 발판 삼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지만 결국 나의 실패를 통해 성공을 이루어내야만 진짜 이 말에 대해 믿을 수 있고 긍정할 수 있겠죠.
이 저자는 수없는 실패와 또 그만큼의 성공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실패와 포기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처럼 잘도 일어서는 모습에서 위의 말을 진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인드 컨트롤이더군요.
어떤 상황, 어떤 여건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기암시를 굉장히 잘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랍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습관화하시니 이미 내면이 탄탄하신 분인 듯해요.
늘 자신은 건강하다, 할 수 있다고 소리치며 뇌를 컨트롤하다 보니 상황이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술도 컨트롤하며 마시고 암까지도 자기 컨트롤로 이겨냈다고 하는데요.
무엇이든 case by case겠지만 이런 강인하고, 자기 자신에게 지지 않는 분이라면 암도 지쳐 떨어져 나가겠구나 싶어요.
술도 건강하고 즐겁게 마시고 암이 생겨도 좌절하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보통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이지요.
이 저자가 대단하구나 싶게 느끼도록 하는 여러 상황 중에 이것은  일부랍니다.^^
 


큰 성공 후에 찾아온 실패~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는 술에 온 정신을 맡기고 내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살거나 더 심각하면 생명의 끊을 놓아버리기도 하지요.
그 이면에는 다시는 성공하지 못할 거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를 당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이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만들어내지 못할 건 없겠구나 싶었어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 저자의 긍정적 에너지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무한 리필 참치 전문점을 생각해 내고 가맹점을 찾기 위해 일반 점포를 861군데를 돌아다녔다는 말에 정말 이런 사람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누가 성공을 할 수 있겠나 싶더라구요.
그 수많은 점포를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수모와 천대를 겪었을지 .. 그것을 다 견뎌내고 첫 점포를 열었을 때의 그 기쁨은 과연 표현이 될까 싶었어요.
대박을 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말에 저는 큰 공감과 위로를 받았어요.
<잃는 것은 얻는 것의 시작이라고 한다>
제 삶이 그러했고 그것을 증명하고 있거든요.
결혼 후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얻었고 이렇게 행복한 나날들만 이어질 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쉽게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간다고 하더니만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스르륵 빠져나갔고 들어온 그 이상으로 제게서 많은 것들을 가져가버렸죠. 한동안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잃은 것은 제 인생의 아주 일부였고 그로 인해 얻은 것들이 참 많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불행하지 않았어요.
내 것이 아닌 것은 결국 내 것이 아닌 것으로 돌아가게 마련이었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어요.
잃었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또 다른 것을 얻는 기회였고 그것에 가려져 있던 새로운 길이 있었다는 것에 눈을 뜨게 했지요.
실패를 해봐야 진정 알 수 있는 것, 이 저자의 경험에서 얻은 진리일 거예요.
 



다른 건 몰라도 이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저자의 열정만큼은 인정하고 싶어요.
그가 이 책에 담아놓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담들을 읽으면서, 실패하지 않을,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가 갖고 있는 긍정적 마인드와 열정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긍정적 마인드와 미친듯한 열정만 있다면 실패가 있더라도 다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것도 그것이 아닐까 싶어요. 엄청난 횟수의 실패와 성공을 경험했음에도 그 경험담보다는 독자에게 긍정의 기운, 열정의 기운을 더 전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거칠었던 부분이 구르고 또 구르면서 둥글둥글 해지는 자갈돌처럼 저자의 인생도 참 많이도 구르고 또 굴렀더라고요.
그러면서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보는 안목이 생기고 인생관이 생긴듯 합니다.
지난 3월에 남해의 자갈돌로 가득한 해변에 간 적이 있어요.
모래사장이 아닌 동글동글한 자갈들이 파도를 타고 있었는데 그 파도가 자갈을 만나 내는 소리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곳의 풍경이 생각났어요.
저자의 인생이 참 고단하기도 하고 버라이어티하면서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정으로 가득한 노년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70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또 새로운 시작을 하고 성공을 향해 열정을 다하는 저자를 응원하고 싶어요.

그가 다시 성공해서 자신의 삶에 또다른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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