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 하우스의 위대한 클래식 <해저 2만
리>읽어봤어요.
기발한 발상으로 놀라움을 주는 쥘 베른의 과학적
상상력과 신화와 철학이 담긴 신비로운 해저 탐험 이야기인데요.
19세기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인 듯합니다. 작가로서의 필력과 상상력이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우리 집의 핵심 클래식 시리즈는 역시 위대한
클래식!
올리버 트위스트, 제인 에어, 하이디를 저는 재미나게 읽었지요.
제 아들은 보물섬이 최고라네요.^^
쥘 베른의 책 삼 종!
세 권 다 상상력이 풍부한 내용이죠.
<지구 속 여행>은 지금 봐도 놀라운 이야기랍니다.
항해하는 선박들이 바다에서 거대한 물체를 만나기 시작했고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고래보다 훨씬 크고 빨랐으며 공기와 증기가 섞인 물기둥을 뿜어내기도 했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괴물이라 여겼고 바다에서 이것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은 커져갔고
그것의 정체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탐사를 가기로 하면서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가 함께 가기를
청하였답니다.
물론 그 청을
수락하였구요.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와 군함에 탄 모든 사람들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을 잡으러 며칠을 바다를 돌아다녔지만 만날 수
없었어요. 모두들 지칠 때쯤 그 물체를 만났고 격렬한 추격 중 충돌이 일어나 교수는 바다에 빠지고 그를 따라 콩세유도 바다에 몸을 던져 그를
구하게 됩니다.그리고 물에 빠지자마자 자신들이 쫓던 물체에 몸을
기대게 된 네드 랜드까지 만나게 되는데 네드는 자신이 알게 된 그 괴물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하죠. 몸이 강철로 되어 있고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곧 그 물체 안으로 끌여 들어갑니다.
그것은 거대한 고래도 아니었고 사회와 완전히 관계를 끊고
바닷속을 돌아다니던 네모 선장이 이끄는 잠수함 노틸러스호였어요.
그
배에는 엄청난 양의 서적이 있는 책장이 있었고 거장의 그림들이 걸려있었어요.
또한 놀랍고도 보기 드문 바다의 산물들이 정리되어 있었지요. 잠수함에 갇힌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
잊고 교수는 그 잠수함 안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리고
네모 선장은 배의 대부분을 설명해주고 알려주죠. 그가 굉장한 부자라는 것과 아무도 모르게 이 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아직 네모 선장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죠.
그들은 바닷속을 걸으며 사냥을
떠납니다.
정말 글을 읽으면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 그림으로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 시절에 쥘 베른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싶기도 했구요.
최초 잠수함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 글을 쓴 건 아닐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상상은 상상초월!^^
오히려 바닷속 여행보다 네모
선장이 너무 부자에 천재 같아서 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네요.^^
네모 선장 덕에 우리는 바닷속
신비한 모습을 볼 서 있고 또 상상할 수 있어요.
사람만 한 거대한
진주조개에 황홀해 하다가도 갑작스레 나타나는 상어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지요.
바다 밑을 통해 화산 위에 있는 바다로 올라가기도 하고 남극의 빙하 아래로 육지를 통과하기도
했지요.
모든 것이 놀라울 뿐이었어요.
정말 바다 밑을 통한다면 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을까요?
그것도 저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더라구요.
천재처럼 모든 걸 다 해결하는
듯하던 네모 선장에게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얼음 터널에 노틸러스호가
갇히게 된 거죠.
그 상황을 극복하고자 선원들과 함께 얼음을 깨고
노틸러스호로 빙벽을 깨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벗어났어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긴박한 순간이었죠. 얼음 속에 갇힌 데다가 잠수함 속 공기가 모두 이산화탄소로 바뀌고 있었으니까요.
간신히 벗어난 바다의 위험은
또다시 도사리고 있었어요. 거대한 오징어들의 습격으로 선원을 잃기도 했지요.
그리고 네모 선장은 자신의 배를 공격한 거대한 배를 뚫고 지나가 침몰시킵니다. 교수는 그것은 학살에
가까웠다고 느끼고 네모 선장을 혐오스럽게 여기게 되면서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하필 그 때 바다에 소용돌이가 생겨 교수는 튕겨나가게 되는데요.
물론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와 네드 랜드, 콩세유는 무사했답니다.
그 이후 노틸러스호가 어떻게 되었는지, 네모 선장이
살았는지는 알 수없지만 그가 그렇게 육지와 인연을 끊고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이유에는 뭔가 증오심이 있고 그 증오심이 가족에 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추측할 수 있네요.
썩 재미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긴장감 있고, 흥미로웠고, 뭔가 그림으로 잘 그려지지 않는 설명들은 그림으로 보았으면, 영화로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그 당시에는 만들 수도 없었을 능력을 가진 노틸러스호의
능력과, 네모 선장의 뛰어난 능력, 그리고 바다가 보여주는 초신비로운 자연의 모습 등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지만 상상만으로도
신났구요.
쥘 베른이 보통의 인물은 아니구나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네모 선장이 왜 육지에 더 이상 발을 올리지 않겠다고
하는지, 그의 과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큰 배를 침몰 시키고 난 후 울고 있는 뒷모습으로 그냥 설명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분명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는 자신이 바닷속에서 본 것들을
책으로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한다면 당시 사람들은 그걸
믿어줬을까요?
이후 이야기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