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길 - 나를 바로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어떻게 살아야 옳은 삶을 사는 건지, 나이가 들수록 알 것도 같고 더 모르겠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못된 사람들도 떵떵거리고 잘 사는데 그 양심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은, 선량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잘 흔들리고 더 괴로워하기도 하지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적당히 눈 감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나를 속이며 살아야 하는 건지, 그럼에도 내가 옳다고 여겨지는 대로 힘들고 외롭게 살아야 하는 건지 뉴스만 봐도 갑갑합니다.
그 답을  사마천은 알고 있을까요?

 





차례만 봐도 쉽지 않은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살면서 사실 이런 것들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냥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가벼운 사람이면 가벼운 아이로밖에 키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는 채워야겠고 입은 무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이런 책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거세혼탁 유아독청 (擧世混濁  唯我獨淸)
-세상은 온통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글이 정말 마음에 와닿아요.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는 문구도 선명하게 뇌리에 남네요.
'세상은 온통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모두가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다'
외눈박이만 사는 나라에서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이고 까마귀 노는 곳에서는 백로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처럼 너무 곧은 사람은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살아내기가 참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다는 말에 무릎을 탁 치게 되네요.
그들은 세상을 사는 게 버겁겠지만 그들이 있어 옳은 것을 분명히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참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지네요. 옳고 그름의 기준은 내 안에 있을 텐데 그 기준을 잘 잡는 것도 선인들이 남겨준 것들에서 찾을 수 있겠죠.
 



거정절빈 (擧鼎絶臏)
-솥을 들다가 정강이뼈가 부러지다-
진나라의 27대 왕인 무왕이 진나라 왕들 중에서 괜찮은 리더에 속했지만 힘자랑을 하는 흠이라 이것이 그의 죽음을 불러온 결정적 계기가 되는데요.
무왕은 맹열이란 역사와 솥 들기 내기를 하다가 정강이뼈가 부러져 솥에 깔려 죽었다고 하네요.
요즘은 워낙 sns에 자신을 알리고 자신의 일상을 자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세상이라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많은 듯합니다.
'허영과 허세를 추구하는 삶에서 남는 것이라곤 세상의 비웃음만 사는 호화판 무덤밖에 더 있겠는가' 하는 마지막 문구를, 힘으로, 권력으로, 돈으로, 없는 자, 약한 자에게 자랑하고 과시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양심적인 사람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부끄러움)를 들을 수 있다.
반면 염치를 모르는 사람은 죄를 짓고도, 심지어 죗값을 치르고도 뉘우침이 없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딱 드는 생각이네요.
얼마 전 한 정치인의 선택은 바로 이 부분 때문이 아니었을는지...
그래서 더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왜 양심적인 사람은 견디지 못하고, 죄를 지은 사람은 그것이 죄인 지도 모르는지~~
과염선치(寡廉鮮恥)
마음에 새기고 염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마음이 하는 소리에 늘 귀 기울이는 그런 사람!
 


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글이 참 많아요. 물론 그렇기에 사마천의 <사기>가 오래도록 인정받으며 전해져 내려온 것이겠지요.
옛 글이지만 현대에 모두 필요한 말들이며 지혜더군요.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부귀와 영화를 오래 누리다 보면 화가 미치는 경우가 많다. 부귀와 영화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부유하면서 겸손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어쩜 요즘 세상에 딱 필요한 말 아닌가요?
가진 자들의 갑질 논란이 연실 터지는 걸 보면 가진 자들이 겸손하기란 태생적으로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가진 것을 나눌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도 참 힘든 일이죠.
그래서 여기에 소개된 범려라는 사람이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 잘 모르는 고사성어였지만 관포지교(管鮑之交)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사기> 전편에 인간관계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우정 이야기 중 대표적인  성어 중 하나가 관포지교인데요.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힘든 요즘인지라 이 관포지교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네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저이지만 그래도 불혹의 나이가 지나고 보니 세상이, 사람이, 어느 정도 보이더군요.
젊은 날에는 내가 세상의 중심인 듯 오만하게 굴었었고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습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는 말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저자는 <사기>에서 배우는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이치를 이 책에 담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고 읽어야 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두요.
제목 단 한 줄로도 명치를 딱 때리는 깨달음이 있는데, 저자가 그 내용을 쉽게 풀어주셔서 저 같은 평범한 독자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배울 수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필요한 말들도 많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요즘 사춘기를 맞은 아이에게 이제는 조금씩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고 싶고, 삶의 방향을 찾아갔으면 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하는데요. 사실 아이는 별로 듣고 싶어 하지 않더라구요. 그런 말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 같아서 듣기가 힘든가 봐요.
이 책을 보면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책을 권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아직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두 살 더 먹으면 엄마가 전하고 싶은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책을 읽으며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저의 내공이 깊지 않아서 많이 전하긴 힘들겠지만 이 책은 꼭 아이에게 읽기를 권해야겠어요. 물론 나중에~~^^

세상 사는 게 참 어려운 시대인 것 같아요. 먹고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든 세상이기에 잘 사는 것, 제대로 사는 것, 옳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게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제대로 살아야 하고, 옳은 선택을 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하는 인간이기에 김영수 작가님의 재해석을 통한 사마천의 문장들에서 그 방향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렵지만 읽다 보면 깨달음을 느끼고, 반복하다 보면 내재화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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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연산 수학 초등 4B 초등 최상위연산 수학
디딤돌 초등수학 연구소 엮음 / 디딤돌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연산은 반복학습이긴 하지만 반복을 하면서도 연산의 개념을 알려줘서 연산 교재로는 최고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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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과 공포의 장난감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자살토끼>만화가 앤디 라일리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빤쓰왕과 공포의 장난감 >읽어봤어요.
아마존 베스트셀러이면서 영미권 학교 리더십 수업 교과서로도 활용이 되나봅니다.
이런 동화책이 수업 교과서로도 활용이 된다니 그 내용이 얼마나 괜찮은가 궁금한 마음을 갖고 읽기 시작했어요.
읽고 나니 이번에 처음 빤쓰왕을 알게 되었지만 이전 책들도 다 읽고 싶어졌답니다.
일단 빤쓰왕이 너무 좋아서~^^
 

제목부터가 아이들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지요. 개구쟁이 11살 아들도 9살 빤쓰왕 못지 않게 개구쟁이면서도 행복한 아이죠.^^



주말 아침 먹으러 가서도 잠깐 독서 ~
자기가 좋아하는 레고에서 빤쓰왕, 너비슨 황제, 질장관 찾아서 세워두었어요.^^
 

빤쓰왕이 저는 처음에 철딱서니없는 철부지 어린 왕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한 아이네요.
어른들 사이에서 생활하지만 그 어린이다움을 잊지 않고, 또 빤쓰왕 옆의 어른들은 빤스왕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것 같아 보기 흐믓했어요.
생일을 맞은 메건을 위해 어리숙하지만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오랫동안 생각해온 선물도 주는데요. 그 선물이 바로 둘이서 할 수 있는 최강 영웅 놀이를 위한 영웅 멤버 카드와 가면이네요.
 

 

빤쓰왕 근처의 유일한 악당 너비슨 황제는 도대체 어떤  악당일까 했는데 음.. 뭔가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 악당인걸요?
앞에서 분명 두번이나 빤쓰왕에게 당한것 같기도 하고 엄마인 베로니카에겐 인정도 받지 못하죠.
심지어 베로니카가 살고 있는 오두막의 식인 장미마저 무시하는~^^
하지만 이 너비슨 황제가 베로니카의 마법인형을 몰래 훔치게 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답니다.
너비슨 황제가 암흑 다이아몬드 왕관에 노란색 데이지꽃을 달지를 않나, 지저분한 걸 좋아했는데 갑자기 백성들에게 목욕을 깨끗히 하라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어요.
게다가 신문을 발행해 백성들이 읽을 수 있게 했지요. 이전의 너비슨 황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궁궐을 장난감 공장으로 바꿔 장난감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을 밝히게 되는데 너비슨 황제가 개과천선을 한건지, 뭔가 꿍꿍이가 있는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것 같아요.
 



너비슨 장난감 가게의 오픈일 풍경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벌써 엄청나게 줄을 서고 있네요. 어느 농부가 빤쓰왕에게 맨 앞으로 오라고 하지만 빤쓰왕은 임금이라도 새치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차례를 기다리겠다고 하죠.
빤쓰왕 너~~ 진짜 멋진 아이구나~
그래서 리더십 수업 교과서로 사용되나보군!
물론 아직 어린티가 있어서 철이 좀 없긴 하지만 말이죠.

 

책을 읽다보면 교양서에나 나올법한 문구들이 툭툭 튀어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읽으면서도 순간순간 이런 말이 이런 아이들 책에 나올 수 있구나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착한 척하던  너비슨 황제는 역시 꿍꿍이가 있었어요.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하던 메건이 빤쓰왕과 영웅놀이를 하지 않고 장난감만 갖고 놀기 시작했거든요.
빤쓰왕과 놀 때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뿜뿜했는데 이제는 장난감에 집착만 하지요.
아직 너비슨 황제의 큰 그림이 뭔지는 모르지만 나쁜 의도를 장난감에 숨겨놓은게 분명해요.
그것으로 인해 빤쓰왕은 어릴때부터 믿음직한 친구로 의지했던 어릿광대 메건을 떠나보내야 했어요.
 


역시 너비슨은 엄마한테서 훔쳐온 마법 인형으로 나쁜 짓을 계획했었군요.
마법 인형의 마리카락을 조금씩 잘라 자신을 모델로 한 인형들에 자신의 수염과 함께 조금씩 붙였고 보름달이 뜨자 인형들이 살아움직이기 시작한거예요.
그 인형들 모두가 너비슨이라고 우기면서요.
이제야 빤쓰왕과 질 장관은 너비슨이 장난감으로 마법을 부려 자신의 왕국을 무너뜨리려는 속셈을 알아차렸어요.
하지만 언제나 못된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하죠.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고 행동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꾀에 자신이 넘어가기 일쑤구요.
너비슨 황제 역시 자신의 꾀에 넘어가 자신이 만든 인형에 당하고 말아요.
 


그래도 둘은 공주마마 너비슨에게 같이 감금당한 상태에서 협력하기로 했고 아이디어를 내서 인형들의 턱에 붙은 털을 모두 떼어냅니다.
털이 없는 인형들은 그냥  평범한 인형에 불과했고 빤쓰왕을 공격하려던 공주마마 너비슨은 돌아온 번개구름 썬더클라우드 가면을 쓴 메건에게 잡혔지요. 물론 빤쓰왕이 털을 떼어내 평범한 인형이 되었구요.
 


메건과 빤쓰왕은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친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너비슨  황제는 어찌 되었을까요?
물론 베로니카 여제에게 잡혀 혼줄이 났지요. 엄마의 물건을 몰래 훔쳐왔으니까요.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기에 있네요.
어떤 모험이 끝나고 나면 이를 통해 배운 것들을 이야기나누는 점이요.
똑같은 일을 겪어도 각자 다르게 느끼는 바가 있겠죠.
 이번 일을 통해 배우거나 느끼게 된 부분을 서로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내가 느끼지 못한 부분도 깨달을 수 있겠죠?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들도 이 글에서 이런 걸 느낄 수 있겠구나 깨닫는 부분도 있을테구요.
 



그런데 이러기에요?
질 장관의 비밀을 다음 권에서 알아내자고 하면  또 어찌 기다리나요?
마무리가 너무 너비슨 스러운거 아닌가요?^^

이름이 빤쓰왕이라고 해서 그저그런 개구쟁이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장난스럽지만 그 속이 꽉찬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빤쓰왕을 처음 만났지만 캐릭터에 반해버렸어요.
정신없는 우스개소리를 늘여놓는 책이 요즘 많던데 전혀 그렇지 않은, 나름 무게감이 있는 책이라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어요.
너비슨 황제가 착한 척을 오래 하다보니 마음에 착한 마음이 조금 생겨난것 같다고 말해요. 물론 금세 그 마음을 지우고 싶어하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너비슨 황제의 마음 깊숙한 곳에도 착한 본성이 숨어있겠죠?
그것을 빤쓰왕이 꺼내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둘은 진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거든요.
재미도 있고 유쾌함도 있고 나름 깨달음도 있는 괜찮은 책이었고 캐릭터가 맘에 드는 책이었어요. 저는 캐릭터가 좋으면 그 책이 좋은데 이 책도 캐릭터가 좋아서 시리즈를 다 좋아할것 같아요. 빤쓰왕과 아이들을 친구로 만들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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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만 리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이선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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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하우스의 위대한 클래식 <해저 2만 리>읽어봤어요.
기발한 발상으로 놀라움을 주는 쥘 베른의 과학적 상상력과 신화와 철학이 담긴 신비로운 해저 탐험 이야기인데요.

19세기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인 듯합니다. 작가로서의 필력과 상상력이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우리 집의 핵심 클래식 시리즈는 역시 위대한 클래식!
올리버 트위스트, 제인 에어, 하이디를 저는 재미나게 읽었지요. 제 아들은 보물섬이 최고라네요.^^



쥘 베른의 책 삼 종!
세 권 다 상상력이 풍부한 내용이죠.
<지구 속 여행>은 지금 봐도 놀라운 이야기랍니다.
 


항해하는 선박들이 바다에서 거대한 물체를 만나기 시작했고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고래보다 훨씬 크고 빨랐으며 공기와 증기가 섞인 물기둥을 뿜어내기도 했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괴물이라 여겼고 바다에서 이것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은 커져갔고 그것의 정체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탐사를 가기로 하면서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가 함께 가기를 청하였답니다.
물론 그 청을 수락하였구요.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와 군함에 탄 모든 사람들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을 잡으러 며칠을 바다를 돌아다녔지만 만날 수 없었어요. 모두들 지칠 때쯤 그 물체를 만났고 격렬한 추격 중 충돌이 일어나 교수는 바다에 빠지고 그를 따라 콩세유도 바다에 몸을 던져 그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에 빠지자마자 자신들이 쫓던 물체에  몸을 기대게 된 네드 랜드까지 만나게 되는데 네드는 자신이 알게 된 그 괴물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하죠. 몸이 강철로 되어 있고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곧 그 물체 안으로 끌여 들어갑니다.
 


그것은 거대한 고래도 아니었고 사회와 완전히 관계를 끊고 바닷속을 돌아다니던 네모 선장이 이끄는 잠수함 노틸러스호였어요.
그 배에는 엄청난 양의 서적이 있는 책장이 있었고 거장의 그림들이 걸려있었어요.
또한 놀랍고도 보기 드문 바다의 산물들이 정리되어 있었지요. 잠수함에 갇힌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 잊고 교수는 그 잠수함 안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리고 네모 선장은 배의 대부분을 설명해주고 알려주죠. 그가 굉장한 부자라는 것과 아무도 모르게 이 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아직 네모 선장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죠.
 


그들은 바닷속을 걸으며 사냥을 떠납니다.
정말 글을 읽으면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 그림으로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 시절에 쥘 베른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싶기도 했구요.
최초 잠수함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 글을 쓴 건 아닐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상상은 상상초월!^^
오히려 바닷속 여행보다 네모 선장이 너무 부자에 천재 같아서 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네요.^^
 


네모 선장 덕에 우리는 바닷속 신비한 모습을 볼 서 있고 또 상상할 수 있어요.
사람만 한 거대한 진주조개에 황홀해 하다가도 갑작스레 나타나는 상어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지요.
바다 밑을 통해 화산 위에 있는 바다로 올라가기도 하고 남극의 빙하 아래로 육지를 통과하기도 했지요.
모든 것이 놀라울 뿐이었어요.
정말 바다 밑을 통한다면 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을까요?
그것도 저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더라구요.
 


천재처럼 모든 걸 다 해결하는 듯하던 네모 선장에게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얼음 터널에 노틸러스호가 갇히게 된 거죠.
그 상황을 극복하고자 선원들과 함께 얼음을 깨고 노틸러스호로 빙벽을 깨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벗어났어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긴박한 순간이었죠. 얼음 속에 갇힌 데다가 잠수함 속 공기가 모두 이산화탄소로 바뀌고 있었으니까요.
 

간신히 벗어난 바다의 위험은 또다시 도사리고 있었어요. 거대한 오징어들의 습격으로 선원을 잃기도 했지요.
그리고 네모 선장은 자신의 배를 공격한 거대한 배를 뚫고 지나가 침몰시킵니다. 교수는 그것은 학살에 가까웠다고 느끼고 네모 선장을 혐오스럽게 여기게 되면서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하필 그​ 때 바다에 소용돌이가 생겨 교수는 튕겨나가게 되는데요.

물론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와 네드 랜드, 콩세유는 무사했답니다.

그 이후 노틸러스호가 어떻게 되었는지, 네모 선장이 살았는지는 알 수없지만 그가 그렇게 육지와 인연을 끊고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이유에는 뭔가 증오심이 있고 그 증오심이 가족에 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추측할 수 있네요.


썩 재미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긴장감 있고, 흥미로웠고, 뭔가 그림으로 잘 그려지지 않는 설명들은 그림으로 보았으면, 영화로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그 당시에는 만들 수도 없었을 능력을 가진 노틸러스호의 능력과, 네모 선장의 뛰어난 능력, 그리고 바다가 보여주는 초신비로운 자연의 모습 등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지만 상상만으로도 신났구요.

쥘 베른이 보통의 인물은 아니구나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네모 선장이 왜 육지에 더 이상 발을 올리지 않겠다고 하는지, 그의 과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큰 배를 침몰 시키고 난 후 울고 있는 뒷모습으로 그냥 설명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분명 피에르 아로낙스 교수는 자신이 바닷속에서 본 것들을  책으로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한다면 당시 사람들은 그걸 믿어줬을까요?

이후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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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기는 처음 즐거운 동화 여행 74
우성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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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애정을 갖고 읽고 있는 가문비 어린이 즐거운 동화여행 시리즈에요.
 벌써 74번째 이야기가 나왔어요.
가문비하면 딱 느껴지는 이소영님의 그림과 우성희 작가님의 글이 만난 <달려가기는 처음>이랍니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했네요.
하나의 동화인 줄 알았는데 아가페 사랑을 주제로 한 4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책이랍니다.
딸아이가 먼저 읽고는 아가페 사랑이 뭐야?라고 묻더라구요.
아가페란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이 책에서 말하는  조건 없는 사랑을 이해해보도록 했어요.
 



처음 소개되는 이야기의 제목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달려가기는 처음>이랍니다.
재상이는 같은 반 지윤이를 좋아하지만 말도 한번 걸어보지도 못했어요. 지윤이가 하고 있는  방과 후 미술반에 들어가서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그림 도구 살 돈을 주지 못하는 아빠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죠. 엄마는 동생을 낳다 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대목장이 되어 문화재 복원하는 일을 꿈꿀 정도로 기술이 좋았지만 전기톱에 두 개의 손가락을 잃고 말아요.
아빠는 그럼에도 나무로 가구를 만들어 팔면서 죽은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답니다.
재상이는 그런 아빠가 이해가 되지 않지요. 십자가 깎을 시간에 일을 해서 자신을 키울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들은 아빠의 십자가를 가져가고 대신에 그 고마움을 다르게 표현합니다. 컵라면도 주고 고기도 주는 걸로요.
 


산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지윤이를 봤는데 지윤이는 재상이가 보았던 비쩍 마른 나무를 그리고 있었어요.
지윤이가 그 나무를 그린 이유는 잘 자란 나무 틈에서 그 나무가 외로워 보였고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말했어요.
재상이는 그 나무의 특별함을 찾아보고 싶어서 나무에게도 갔고 한참 바라보았고 깨달았어요.
아빠가 떠올랐죠. 나무의 수많은 옹이처럼 아빠 가슴에도 옹이 같은 상처가 많겠구나, 그럼에도 십자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소망을 선물하고 있었구나.
재상이는 아빠를 이해하고 되고 지윤이와 대화할 용기도 얻었답니다. 재상이는 지윤이를 향해 뛰었고 누군가에게 그렇게 간절하게 달려가기는 처음이었다고 느끼죠.
 


이 동화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작가의 의도를 동화 말미에 정리되어 있어요.
작가가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결말의 의도까지 알려주니 동화를 읽으며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조건 없는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신과의 관계에서만 있는 건 아니죠. 동물과도 가능한 것이 아가페 사랑!
그 이야기가 <나는 분홍코야!>에 담겨 있어요.
주인에게 버림받아 죽음 직전에 있던 자신을 데리고 와 정성껏 보살펴준 엄마는 지금 몸이 많이 아프답니다.
엄마는 더럽고 버려진 자신을 받아들이며 모든 생명은 다 뒤하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으며 주님께 받은 값없는 사랑을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고 했죠.
그리고 그 말대로 자신에게 분홍코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실천 중이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아팠고 아빠는 면역력이 약한 엄마가 분홍코에게서 병균이라도 옮을까 늘 걱정이었죠. 그러니 분홍코를 좋아할 리도 없구요. 결국 엄마는 아빠를 분홍코에게 맡기며 하늘나라로 떠났는데요. 아빠가 걱정스러워 위로를 하려는 분홍코!
하지만 가마솥에 불을 때는 아빠를 분홍코는 오해를 하고 맙니다.
그래서 풍이와 집을 떠나버리죠.
 



야생의 삶은 녹녹치 않았고 아빠가 늘 걱정이 되었지요. 그런데다가 점박이가 알려줄 소식은 아빠가 분홍코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붙이고 있다는 거였어요.
분홍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풍이를 떠나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빠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아빠에게 돌려주겠다는 분홍코의 다짐엔 코가 시큰해네요.
전봇대 뒤로 분홍코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아빠의 모습이 감동적이죠
엄마를 잃은 아빠의 그 빈자리를 분홍코가 많이 메워주었으면 좋겠네요.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아빠에게도 잘 나눠주길~

이 책의 주제는 아가페 사랑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딸아이는 좀 부담스러워하더군요. " 엄마, 꼭 교회에 나오세요." 하고 전도하는 느낌이라나요.
책은 읽는 사람의 느낌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겠죠. 아직 아가페 사랑을 잘 모를 아이기에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꼭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저는 절대적이고, 조건 없고, 받는 만큼 주고 싶은 그 '사랑'이라는 무한의 힘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하고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네요.
책은 저자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읽는 독자 마음대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우리 아이들도 방학을 앞두고 이 책으로 많이 달려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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