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림책 - 중부유럽편 여행 그림책 1
안노 미츠마사 그림 / 한림출판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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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글은 한 글자도 없는 그림책입니다. 편안한 색채와 편안한 선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그림형태입니다. 첫 장을 펼치면 배를 타고 떠나는 주인공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마을에 도착하여 그 마을 사람에게서 말을 삽니다. 이제 그 말을 타고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데 그림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갖가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득 메우고 있답니다. 나무 베는 아저씨, 장난감 배를 개울에 띄어 놓고 노는 아이들, 빨래하는 아줌마...... 포도를 수확하고 있는 시골 사람들, 그리고 포도주를 만들려고 저장하는 그림,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 보려고 사다리를 타고 오르려는 사내까지...^^

그림을 잘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화의 한 장면도 나오고, 여러 동화 속의 장면들도 나온답니다. 아이랑 같이 그림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눈다면 정말 신난답니다. 읽어 보았던 이야기의 장면을 다른 책에서 찾아보는 즐거움, 유명한 명화의 한 장면을 보게 되는 즐거움, 그림이 시리즈처럼 연결되기도 하고요. 또한 말을 타고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림 여기저기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찾아보는 즐거움이 정말 쏠쏠하답니다.

또한 글자라곤 하나도 없기에, 아이랑 엄마랑 이야기 짓기를 해도 좋답니다. 누가 누가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드나 내기도 하면서요. 더 큰 아이라면 글로 써 보게 해도 되겠지요. 무한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게 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또한 유럽의 다양한 생활상과 함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지요. 아무 생각 없이 그림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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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갖고 싶은 꼬마 원숭이
앤 망간 지음, 박민정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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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는 그림책을 볼 땐 먼저 그림부터 봅니다. 그림이 주는 여러 가지 느낌을 먼저 듬뿍 받아 보려는 거지요. 이 책을 펼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원숭이와는 좀 다르게 생긴 원숭이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이 아주 크고 동그라며, 색깔은 검은빛을 띈 회색입니다. 귀는 뾰족하게 솟아 있구요. 그러나 아주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숭이도 여러 종류가 있지요? 종류에 따라 생김새도 참 많이 다르던데, 이 원숭이는 어떤 원숭이를 모델로 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은이를 보니 영국 사람이네요. 그린이도 영국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그림의 색감도 정글의 느낌을 잘 표현해 주네요. 깔끔한 선과 강렬한 색상, 일단 그림이 마음에 듭니다.

이 이야기는 교훈을 목적으로 하고 있네요. 호기심 많은 아기 원숭이 시미아는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너무너무 사랑해서 모두 갖고 싶어했어요. 그런 아기 원숭이에게 엄마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것은 네가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은 친구들 것이고, 또 어떤 것은 모두 같이 나눠 가져야 해. 모든 걸 꼭 혼자서만 가져야 즐거운 건 아니란다.” 아기 원숭이 시미아도 결국엔 이렇게 생각하지요. ‘꼭 나 혼자서만 갖지 않아도 좋은 게 너무 많아요.’

그렇게 생각하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행착오(?)를 가진답니다. 선인장 가시에 찔려도 보고, 재규어의 크르릉거리는 소리에 놀라 도망도 치고, 벌에게도 쏘이면서 말이죠. 친구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예쁜 돌을 혼자 차지하려고 빼앗아 달아나다가 호수에 풍덩 빠뜨려 버려서 아무도 가지고 놀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늘 높이 떠 있는 달을 가지고 잡으려다 나무에서 떨어져 다칠 뻔 하기도 하죠. 엄마의 “그렇게 하지 말아라.”란 말을 안 듣고 말이죠.

그러나 결국은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그려가고 있답니다. 걱정하는 엄마의 말도 한 번씩 넣어 가면서요. 그래서 교훈이 주제이지만, 그 교훈 때문에 딱딱해지거나 지루해지거나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답니다. 또한 정글을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나와서 어린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정말 한 권쯤 가지고 있으면서 두고두고 읽어 보아도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읽게 될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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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프고 싶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
프란츠 브란덴베르크 지음,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그림,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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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 등등 모든 사람들이 아픈 오빠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게 부럽고 질투가 나서 “나도 아프고 싶어!”하고 엘리자벳은 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직접 아파 보니, 그게 아니었지요. 오빠가 아플 때는 엘리자벳 혼자서 옷을 입어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하고, 혼자서 숙제도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너무 불공평해 보였지만, 정작 엘리자벳이 아프고 보니, 그런 모든 걸 할 수 있는 오빠가 또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병이 나아서 오빠랑 같이 이번에는 이모에게 전화도 드리고, 할머니께 책도 읽어 드리고, 그리고 집안일을 돕습니다. 그리고 즐거워합니다.

이 이야기는 어른도 주의깊게 읽어 보아야 할 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고 자신은 돌보아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는 엉뚱한 질투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어른은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자녀에게 골고루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는 인식을 모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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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색깔 놀이터
웅진닷컴 편집부 지음 / 웅진주니어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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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색상으로 찍은 사진이 70장이나 들어 있다. 같은 색깔별로 묶어서 사진과 그 이름을 소개하고 있어서, 사물과 색깔을 인지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빨간색이라는 이름 속에도 얼마나 다양한 빨강이 있는지도 인식하게 된다. 또한 대부분 동물과 식물에 대한 사진이라서 작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런 설명들을 친숙한 청개구리를 등장시켜서 풀어 가고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책을 보면서 직접 물감을 풀어서 비슷한 색깔을 만들어 그림을 그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의 색깔과 사물 인지용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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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거인 아이북클럽 18
하인츠 야니쉬 지음, 수잔네 베흐도른 그림, 조의순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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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즐거웠다.

평범한 한 가정에 여행을 좋아하는 삼촌이 찾아오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요일마다 찾아오는데, 감히 상상하거나 실행하기 힘들었던 일을 벌이게 된다. 처음엔 난쟁이 인형들을 77개나 가지고 와서는 집 안 곳곳에 세워둔다. 막스의 부모님은 집 안 곳곳에 세워진 난쟁이 인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힘들어한다. 그러나 일요일마다 한 번씩 기가 막힌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막스의 부모님은 두려워하면서도 기대를 하게 된다. 거실에 사막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거실에 둔다든지, 분필로 악기 그림을 그리고는 악기 연주를 해 본다든지, 바람과 내기를 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의 지루함을 견디면서 그런 지루함은 삶에 있어서 당연한 걸로 믿고 산다.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그렇게 특별히 즐겁다거나 행복하다거나 한 건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렸을 때 꿈꿨던 꿈들도 그저 꿈으로만 만족하면서 살게 된다. 또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면서 꿀꺽 삼키고 말게 된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더 그런 일이 많아지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더 하루하루가 규칙과 질서 속으로만 다가가고, 진정 하고 싶은 즐거운 일은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웃음도 잃어가는 것 아닐까?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대부분 즐겁다. 웃음이 얼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다.

그렇게 일상에 매여서 포기하고 있었던 즐거움을 다시 찾은 이야기다. 어린이처럼 눈을 빛내고 웃음을 찾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즐거움을 이웃과 더불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우며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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