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거인 아이북클럽 18
하인츠 야니쉬 지음, 수잔네 베흐도른 그림, 조의순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즐거웠다.

평범한 한 가정에 여행을 좋아하는 삼촌이 찾아오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요일마다 찾아오는데, 감히 상상하거나 실행하기 힘들었던 일을 벌이게 된다. 처음엔 난쟁이 인형들을 77개나 가지고 와서는 집 안 곳곳에 세워둔다. 막스의 부모님은 집 안 곳곳에 세워진 난쟁이 인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힘들어한다. 그러나 일요일마다 한 번씩 기가 막힌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막스의 부모님은 두려워하면서도 기대를 하게 된다. 거실에 사막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거실에 둔다든지, 분필로 악기 그림을 그리고는 악기 연주를 해 본다든지, 바람과 내기를 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의 지루함을 견디면서 그런 지루함은 삶에 있어서 당연한 걸로 믿고 산다.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그렇게 특별히 즐겁다거나 행복하다거나 한 건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렸을 때 꿈꿨던 꿈들도 그저 꿈으로만 만족하면서 살게 된다. 또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면서 꿀꺽 삼키고 말게 된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더 그런 일이 많아지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더 하루하루가 규칙과 질서 속으로만 다가가고, 진정 하고 싶은 즐거운 일은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웃음도 잃어가는 것 아닐까?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대부분 즐겁다. 웃음이 얼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다.

그렇게 일상에 매여서 포기하고 있었던 즐거움을 다시 찾은 이야기다. 어린이처럼 눈을 빛내고 웃음을 찾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즐거움을 이웃과 더불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우며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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