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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은 언제나 내편
박현옥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 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주 오름 이야기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한라산이 가장 큰 분화구이지만, 작은 화산인 오름도 매력을 뿜어낸다.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들을 모두 오르는 것을 꿈꾸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제주도의 멋진 오름을 알아보기 위해 "오름은 언제나 내편"을 선택한다.

1장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서는
오름을 한 번도 안 오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른 사람은 없다.
제주도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이 통할 때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
다랑쉬오름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다.
높이와 큰 산체가 빚어내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멋진 오름이다.
새별오름 분화구가 잘 보이는 언덕지점에 도착하니
실한 고사리가 도처에 널려 있다.
고사리 꺾기는 시간이 잠깐 멈춘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즐거움을 안겨준다.
오름을 오를 때 살갗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은 육지의 건조한 바람과는 다르다.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풀잎들이 부대끼는 소리에 귀가 즐거워진다.
오름은 깊은 위안을 주는 곳이다.
오름을 오르는 여정은, 기분 전환을 하고,
교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한라산 주변 오름을 오르다 보면 짧은 영어로나마
오름을 잘 알려주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고 있다.
왕이메오름을 방문할 당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속에
새빨간 천남성 열매들이 많이 보인다.
왕이메오름은 고도가 높고 숲이 우거져 천남성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천남성은 사약 재료로 쓰였던 재료로, 색깔은 예쁘지만 독성이 강하다.
왕이메오름의 분화구는 고양부 삼신이 기도드린 신성한 곳이라고 설명하니,
아이들도 탐라국의 삼신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돌탑을 쌓는다.
저지오름은 숲길이 걷기 좋고 아름답다.
새 소리를 들으며 오름 숲길을 걷는 것이 너무 좋다.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조용히 걸으면서,
운동하고 명상하는 것이 스트레스 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름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 오름을 자꾸 찾게 된다.
금오름 분화구를 가득 채운 억새는 오케스트라 를 보는 것처럼
부드럽게 물결을 이루며 춤을 추고 있다.
제주 오름의 환경을 잘 지키면서, 탐방객들이 조금 더 편안한 시스템 을 갖추고,
외국인 시점으로 외국인에게 불편한 부분을 재점검하게 된다.
오름 도슨트 는 제주의 역사와 인문, 오름에서 만나는 다양한
식생들까지 할 얘기가 참 많다.
오름 도슨트 는 대부분의 식물 이름을 바로 알려주시곤 한다.
오름 해설할 때 식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힐링 포인트 가 될 만큼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다랑쉬오름의 거대한 분화구의 웅장함은 늘 감동이다.
백약이오름 둘레 길 정중앙에 한라산이 중심을 잡고 멋있게 서 있다.
오름과 한라산은 따라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힘들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오름을 걸으면서 혼자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을 듣는 그런 경험이 많아지니, 저도 모르게
오름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오름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곳이다.
바굼지오름에서 산방산 방향으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성산 일출봉 못지않게 멋진 일출의 모습이다.
오름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사진 찍기에 푹 빠져
쉬는 날이면 사진 찍으러 갈 곳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오름은 비타민 처럼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 갔다 오면 활력이 생긴다.
건강도 앵기고 힐링 도 되면서 추억도 쌓이는 종합 비타민 이다.

2장 이야기를 품고 있는 오름 에서는
제주도 는 세계적인 화산섬 시칠리아섬과 비교가 되곤 한다.
에트나산은 지금도 화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간다.
시칠리아섬은 제주도 면적보다 12배가 큰 섬인데, 제주도 오름의 개수는
시칠리아보다 많은 화산체가 존재한다.
제주도는 오름의 천국이며, 살아있는 화산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새별오름을 중심으로 주위를 살펴보면, 초록색 오름이
뭉게구름처럼 몽실몽실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름은 오른다는 말에서 비롯된 제주어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산을 말한다.
오름이란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분화구가 있어야 하며,
화산쇄설물로 이뤄져야 하고, 화산구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
금오름 정상에 오르면 분화구의 모습은 물론 바닥에
빨간 화산송이가 널려 있어 특징을 해설하기에 좋다.
스코리아 는 분화구에서 분출된 콩알 크기의 작은 암석부터
커다란 크기의 암석들이며, 제주어로 송이로 불린다.
마그마 가 폭발적인 분화로 분수처럼 올라가 가스가 모두 빠진 상태로 떨어져,
화산송이를 들어보면 크기에 비해 가볍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응회환과 응회구는 수성 화산 형태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뜨거운 용암이 물을 만나 가루가 되면, 가루가 수증기를 만나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인 모습을 보인다.
용암돔은 용암이 끈적끈적한 잼 형태로 멀리 흐르지 못하고,
화구 주변에서 식어서 만들어진 종 모양의 오름이다.
산방산의 거대한 형태를 보면, 그 당시의 화산활동이 짐작된다.
분화구의 형태에 따라서도 말굽형, 원추형, 원형 분화구,
혼합되어 있으면 복합형 화산채로 불린다.
368여 개의 오름 중 말굽형, 원추형, 원형, 복합형 순이다.
원추형은 분화구가 보이지 않고 메워져 있거나, 심하게 침식되어
추처럼 뾰족한 형태의 오름을 말한다.
분화구가 원형으로 잘 유지된 곳을 원형 분화구라고 하며,
복합형은 원형 분화구와 말굽형 분화구가 한 화산채에
밀집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마방목지는 드넓은 초원 안에서 풀을 뜯는 말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마는 겨울을 제외한 달에 방목한다.
제주도 초원의 풍경은 영주 십경 중 고수목마로 선정될 만큼
힐링 포인트 로도 손색이 없다.
전투용 말인 호마와 제주 토종마인 과하마 또는 토마의
잡종 교배로 인해 태어난 말들은 제주의 조랑말로 자리 잡게 된다.
말테우리는 말을 키우는 목동의 제주 방언이다.
제주도 말의 역사 뒤에는 그 말을 키워낸 제주도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주는 밭 안에 무덤이 있다.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산담 때문에 밭 안에 무덤이 있다.
거센 바람에 씨앗들이 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날아가 버린다.
마소로부터 밭작물과 산소를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돌담을 쌓아 바람과 말, 소의 침입을 막는다.
제주의 밭담을 흑룡만리라 부르기도 한다.
오름 정상에 올라 밭 사이사이 까말 돌담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화는 허무맹랑하지만,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코드 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사실이나 과거를 유추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 준다.
제주도는 당 오백 절 오백이라 할 정도로 신당이 많았다.
무당을 심방이라 칭하는데, 각가의 마을마다 마을 신을 모시고
심방에게 의지하며 살았던 흔적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신구간은 지상에 있는 모든 신들이 서로 임무 교대를 하는 기간으로,
이사를 비롯하여 집안 수리나 행사를 치르는 제주도의
오랜 전통이자 풍습이다.
설문대 할망은 시대에 맞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설문대 할망의 이미지는 힘이 센 강한 여성이다.
신화 속 설문대 할망의 강한 힘과 창조력은 슈퍼우먼 같은
제주 여성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제주도 돌 문화 공원에 가면 설문대 할망과 그의 아들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곶자왈은 곶(숲), 자왈(암석이 뒤섞인 덩쿨)의 합성어로,
용암이 굳어 생긴 돌밭 위에 다양한 식물들이 뒤엉켜 있는 숲이다.
서쪽에는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이 있고,
동쪽으로는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가 있다.
곶자왈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지만,
따뜻하고 지하수가 많아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으로 높게 평가되는 곳이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지로 인해 북방 한계 식물들까지 자라고,
겨울에 풍혈지에서 뽀얗고 하얀 물안개가 나오는 모습은 환상적이다.
곶자왈의 대표적 모습이 나무들의 뿌리가 땅속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다.
흙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돌투성이의 거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서로 의지하며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삶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 동안 제주도민들에게 다양한 연료를 제공해 주는 생명선 같은
역할을 해 주었던 곶자왈이 힘들고 지친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위로를
안겨 주는 곳이 된다.
4월만 되면 고사리 꺾을 궁리만 한다.
고사리를 꺾으러 가면 다리가 쑤시고, 허리도 아프고,
중노동도 이런 중노동이 없다.
고사리는 중산간 지역에 있는 오름 주변에 많이 서식한다.
고사리는 제사상에만 올리는 음식이라 평상시 잘 안 먹던 음식이다.
제주도 고사리는 임금님께 진상을 받칠 정도로 유명했는데,
요즘에도 맛과 품질이 뛰어나서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고 한다.
고사리 꺾는 일이 중노동이기 때문에 온몸이 쑤시기 일쑤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다수의 어머님들이 온몸이 쑤셔도
다음날이면 벌떡 일어나 고사리를 꺾는 고사리 중독에 걸려 있다.
일제 강점기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파놓은 인공 동굴진지가 있다.
규모로 따지면 가마오름이 역대급이다.
산방산과 알뜨르 비행장, 수월봉 등 최전방 요새들이 가까이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기 때문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괌이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면서, 일본은 미국의 진격 루트 를
총 7개로 정해 작전 암호를 정했는데, 제주도는 결 7호 작전이 펼쳐진다.
6개월에 걸쳐 제주도 전역을 요새로 만들기 시작해,
700여 개의 동굴진지와 군사시설들이 만들어진다.
광복 이후 동굴진지와 갱도 등의 군사시설들은 여전히 제주도
오름 그 자리에 남아 있다.
4.3은 1948년 발생한 소요 사태를 거쳐, 1954년까지 약 7년간의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 주민들이 무자비하게 희생당한 사건이다.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는 사회주의 항일 운동가들을 좌익세력으로,
미군정에 협조하지 않는 제주도민을 빨갱이 집단으로 규정한다.
3.1절 기념 행사를 마치고, 어린 아이가 기마경찰이 탄 말에 차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중은 경찰에 돌맹이를 던진다.
미군정 경찰은 치안을 바로 잡겠다며 강제력과 물리력을 행사하자,
제주 총파업의 중심이 되었던 제주 남로당원들은 무장봉기를 결심한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무장대는 도내 12개 지서, 경찰, 서북 청년회 숙소,
우익단체 인물의 집을 습격한다.
미군정은 제주도 전역에 계엄령을 발표하고, 초토화 작전이 시작되면서,
강경 진압 작전이 진행되면서, 토벌대와 무장대는 무고한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4.3은 현재진행형의 역사이며,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김영갑은 제주도 자연에 매료되어 20년 동안 제주의 모든 것을 찍는다.
낮이면 오름과 초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갔고, 밤이면 사진들을 살펴보는,
지독하고 철저한 예술인이다.
김영갑 갤러리 에서 만난 용눈이오름의 사진에서,
그의 우직함과 성실함이 느껴져 부끄러워진다.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기력이 소진해 셔터조차 누를 수 없을 때,
그는 갤러리 두모악을 꾸미는데 매달린다.
제주 사람들 의식 저편에 있는 이어도를 보았고,
이어도를 온몸으로 느꼈다는 그의 영혼은 갤러리 두모악에 남아 있다.

3장 느리게 걷는 제주 오름 14곳 에서는
제주도 오름 368개를 다 가보려면 365일 매일 가도 3일이 부족하다.
제주도에 여행을 온다면, 여행 동선을 미리 보고,
가 볼만한 곳 3-5곳 중에서 선택해서 오르면 된다.
구좌읍 송당리 일대는 오름의 왕국이라고 불린다.
다랑쉬오름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보인다고 하여,
월랑봉이라고도 불린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작은 다랑쉬오름으로 새별오름 못지않게
많은 억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랑쉬오름 정상부에 소사나무 최대 군락지가 있다.
소사나무 숲길을 조금만 더 오르면 동쪽 오름 군락들은 물론
한라산까지 보인다.
다랑쉬오름은 단성화산으로 커다랗고 둥근 원형 분화구의 모습을 갖춘다.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분화구를 보면 가운데 작은 밭담이 보인다.
예전에 분화구 아래에서도 농사를 지었다는 흔적이다.
정상으로 도착하기 전에 분화구가 잘 보이는 곳이 다랑쉬오름의
최고 사진 스팟 이다.
송악산은 단성화산으로 정상에 올라가면 2중 분화구가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산방산은 물론 그 너머로 한라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한눈에 가깝게 보인다.
멍때리기 딱 좋은 오름, 조망이 일품인 오름이다.
정상 둘레 길을 천천히 걸으며 분화구를 바라보면 그 모습이
살짝 살짝 달리 보이니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더 좋다.
송악산은 일제 강점기 시절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군사적으로 꽤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용눈이오름은 제주도에서 제일 유명하고 아름답다고 소문난 오름 중의 하나이다.
자연 휴식년제는 오름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해 자연적으로 생태계가 복원되도록 하는 제도다.
휴식년제가 끝나고 정비된 용눈이오름을 방문한다.
용눈이오름은 비교적 낮고 아담한 오름이다.
용눈이오름은 용과 연관되어 지어진 이름이다.
용눈이오름은 3개의 분화구와 여러 개의 알오름 들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이 감동하는 자연 작품으로 탄생 된다.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와 오름에서 부는 바람이 환상적인 가을이
오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포근한 능선에 근처에 있는 오름 한 개를 더 가야 아쉬운 마음이
달래질 것 같아 아부오름으로 향한다.
아부오름과 주변의 오름들은 거의 민둥산이었지만,
삼나무와 소나무가 점점 자라나 멋진 분화구가 점점 가려지고 있다.
아부오름은 당오름의 앞에 있어 앞오름이라 불렸다고 한다.
산 모양이 믿음직한 것이, 어른이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아부악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아부오름은 완만한 경사면을 가지고 있어 내부를 바라보면
부드러운 곡선의 분화구가 아름답게 보인다.
다른 오름처럼 멋진 풍광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분화구 둘레 길을 산책하며 힐링 하기에 좋은 오름이다.
제주도에서 핫한 장소 중 하나인 스누피가든 이
바로 옆에 있어 여행 동선을 같이 짜보면 좋을 것 같다.
백약이오름은 오름 초입부터 탁 트인 멋진 오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오름에 100가지 약초가 자생하는 곳이라 백약이오름으로 불린다.
살짝 높기는 하나 탐방로가 잘 되어있어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둥글넓적한 분화구를 가진 원뿔형의 정상이 있는데,
현재 원뿔형의 정상부는 휴식년제 중이다.
오름 분화구의 둘레를 보며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가면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오름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같은 오름을 또 오르게 되면,
추억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것이 재미있다.
오름의 기억이 다양해지고 단단해지는 것 또한 좋다.
백약이오름에서 추억들을 회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도착한다.
왕이메오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지만,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름이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거대한 삼나무 숲길은
제주 자연의 속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굼부리는 제주도 말로 분화구를 말한다.
굼부리로 들어가는 길이 좁고 험난해 위험하니
천천히 걸음을 옮겨야 한다.
왕이메오름은 탐라국 고, 양, 부 삼신 왕이 사흘 동안 기도를 드렸다.
고, 양, 부 탐라국의 개국 신인이 기도를 드렸다고 생각하니
왠지 좋은 기운이 넘치는 것 같다.
왕이메오름의 굼부리 안에 들어오면 포근하고 따듯한 느낌에
딴 세상으로 들어온 것 같다.
왕이메오름에서 많이 보이는 상산나무의 시원한 향은
오름에서 다녀온 날에 몸에 상쾌한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오름 마니아 들은 따라비오름은 가을에 가봐야 진가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녹산로는 하얀 벚꽃 아래 노란 유채꽃의 길로 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따라비오름 가는 길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가장 오르기 좋은 계절은 가을이다.
제주의 바람을 제대로 느길 수 있다.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모지과 장자오름이 있는데,
가장 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5월경 사스레피 꽃이 종처럼 옹기종기 피어있는 모습이 귀엽고 깜찍하다.
가을에 다닥다닥 붙은 열매들을 보며 걷다 보면 오르는 길이 심심하지 않아 좋다.
분화구를 둘러보니 꽤 많은 방사탑이 보인다.
방사탑은 악귀를 막아주는 탑이라는 뜻으로,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쌓아 올린 탑이다.
분화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바람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오름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빨라서 내려가는 게 늘 아쉽다.
바람에 얼굴이 얼얼하긴 하지만 근심 걱정 모두 날리고 온 것 같아 상쾌하다.
저지오름은 저지 마을에서 비롯되었다.
저지리의 옛 명칭은 닥모루이며, 닥나무가 많은 마을로,
닥나무 저라는 한자로 표기하면서 저지 마을이 그리고 저지오름이 된다.
저지오름은 4계절 모두 와도 언제든 좋은 곳이다.
산림녹화 사업으로 민둥산이 다양한 나무들이 우거진 울창한 숲이 된다.
아름답고 편안하게 잘 조성된 숲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조망,
분화구가 매력 포인트다.
저지오름의 분화구, 굼부리는 태고의 자연을 품고 있는 원시림의 모습을 보여 준다.
간세다리는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간세다리의 마음으로 천천히 저지오름의 작품을 음미하며 걸어본다.
바굼지오름은 흔히 오르는 형태가 아니다.
거칠고 뾰족한 봉우리가 3개나 있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바가지를 엎어 놓은 모양처럼 보여 한자로 단산이라 불린다.
바굼지오름은 수성화산이다.
대정향교는 추사 김정희가 후학을 가르친 곳이다.
바굼지오름이 호위하듯 받쳐 주고, 왼쪽으로 산방산의 위용을 볼 수 있다.
격렬한 화산활동으로 잘게 부선진 암석들이 재가 되어 떨어졌고,
층층이 샇이게 된 응회환 암석이 사방에 널려 있어 탐방 길이
다이내믹할 정도로 다양하고 거칠다.
오름의 이방인처럼 전혀 다른 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오름은 제주에서 가장 핫 한 오름이다.
금오름이란 이름은 오름의 흙이 유난히 검붉게 보여
검은오름이라 불리다가 금오름이 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한라산이 받치고 있는 금오름의 모습은 기대 이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오름의 조건 3가지인 분화구와 화산 쇄설물,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오름이라 오름의 형성 과정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지는 곳이다.
금오름에 가면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경방 초소 옆에 있는 평상이다.
동굴진지에서 둘레길을 끝까지 돌아 KBS 송신탑까지 걸어가길 추천한다.
한라산 아래 미니 백록담, 금오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평화로는 중산간 지역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이다.
새별오름은 억새가 하얗게 피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오름 초입부터 정상부까지 억새가 오름 전체에 가득한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 해마다 제주에 올 정도로 새별오름 억새는 역대급이다.
새별오름은 밤하늘의 샛별과 같이 드넓은 들판에 외롭게 서서,
빛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새별오름은 두 개의 분화구가 있는 복합형 분화구를 갖춘 오름으로,
분화구를 중심으로 5개의 봉우리가 만들어져 거대해 보인다.
새별오름은 초지를 잘 가꾸기 위해 정월 대보름이 되면 불을 놓았다.
방앳불 놓기는 중요한 연례 행사였으며, 이런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제주 들불축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산불 위험 및 환경오염을
이유로 불을 놓지 않겠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새별오름 주변으로는 넓은 들판이 보이는데, 제주에서는 어름비 들판이라고 부른다.
새별오름과 어름비 들판은 최영 장군과 목호들의 전쟁을 치룬 곳이며,
옛 탐라 인구의 절반이 희생당한 큰 전쟁이다.
예전에는 오름에서 말이나 소를 키우는 게 일상이었지만,
요즘에는 보기 힘들다.
영주산에 가면 언덕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잇는 소들의 모습이
목가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영주산은 성읍 마을을 지키는 진산의 역할을 한다.
정의현은 제주 목사들이 통치한 곳으로 영주오름보다는
영주산이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한 이름이었을 것이다.
영주산은 오르기에 만만하지 않지만, 완만하게 오르는 언덕을 지나
낮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영주산은 소들을 방목하는 곳이라서 고사리들이 실하고 통통하다.
영주산의 하이라이트 인 천국의 계단을 오르다 힘들만 하면,
뒤를 돌아보면 사방이 탁 트인 모습에 눈이 시원해지는 것은 물론,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보라색 산수국과 빨간 철쭉꽃이 어우러진 때가 되면
천국으로 오르는 길을 걷는 계단이 된다.
영주산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동남쪽에 있는 많은 오름들을 만나게 된다.
영주산의 일출 또한 유명하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절정을 이룰 때, 수줍은 듯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수월봉은 노을도 멋있지만, 지질트레일 의 모습는 놀랍고,
앞바다에서 놀고 있는 돌고래들까지 만나게 되어 강렬한 첫인상을 안겨 준다.
수월과 녹고 남매의 전설에서 누나 이름을 따서 수월봉,
동생 이름을 따서 노꼬물 오름이라 불리게 된다.
수월봉은 낮은 화산체이지만, 지질트레일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수월봉은 바다에서 터진 수성 화산으로 응회암이 퇴적된
지층 사이사이로 총총히 박힌 화산탄이 별처럼 반짝거린다.
수월봉 바로 앞에 있는 바닷속에 분화구가 있다.
수월봉 바로 앞에 보이는 차귀도에는 호종단, 설문대 할망 전설이 전해진다.
수월봉에서 생이지정 길까지 걸으면 화산섬의 진수를 느끼면서,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만나게 될 것이다.
한라산 영실코스 로 오르는 윗세오름이다.
윗세오름은 한라산을 제외하고 오를 수 있는 오름 중 가장 애정한다.
철쭉 피는 때, 눈이 내린 다음 날이나 이틀 뒤에 오르면 된다.
영실은 4계절 어느 계절에 봐도 멋지지만, 여름철 큰 비가 내린 뒤
병풍바위 사이로 폭포가 형성되어 장관을 이룬다.
6월의 선작지왓은 철쭉과 철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면서 놀멍쉬멍 천국의 시간을 충분히 만끽해야 하는 곳이다.
화산섬 제주도에는 한라산 외에도 작은 오름들이 많다.
각양각색 오름들의 매력에 빠져 1년 동안 오름을 올라도
제주도 전체 오름을 모두 오르기는 어렵다.
모든 오름을 오를 수 없다면 좋아하는 스타일 의 오름에 오르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오름은 언제나 내편"에서는 제주도 오름들을 살펴보면서,
제주 사람들의 삶, 제주의 문화, 제주의 역사, 외국인 관광객,
오름 도슨트, SNS 서포터즈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도의 오름들의 풍경 뒤에는 제주도민의 삶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 대한 배경 지식을 이해하고 오름에 오른다면,
오름에서 더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름의 종류, 제주 마, 제주 돌담, 설문대 할망 전설, 곶자왈,
고사리 꺾기, 동굴진지, 4.3 사건, 제주를 기록한 사진작가 등
제주 오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은 오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오름에 오르면서 현장을 느끼고 싶게 한다.
"오름은 언제나 내편"은 다랑쉬오름, 송악산, 용눈이오름,
아부오름, 백약이오름, 왕이메오름, 따라비오름, 저지오름,
바굼지오름, 금오름, 새별오름, 영주산, 수월봉, 윗세오름
등 제주의 멋진 오름을 소개한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름도 소개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들의 숨겨진 매력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오름을 오르는 코스 와 풍광, 오름에 대한 사전 정보,
추천 계절, 포토 스팟, 주변 여행 명소 등을 안내하므로,
제주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라산이 제주의 상징이라면, 제주민의 삶의 터전이다.
돌담에서 농사를 짓고, 고사리를 꺾으며, 말을 키우면서,
척박한 제주에서 삶을 일군다.
아름다운 제주의 오름 뒤에 숨겨진 제주민의 삶을 이해한다면,
제주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름은 언제나 내편"은 오름을 통해 제주를 이해하고,
오름이 가진 멋진 매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의집 과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에서 "오름은 언제나 내편"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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