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 생각의닻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

책을 선택한 이유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밖에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 의 명언은 죽음과 세금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공포를 잘 알려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왕모의 선도를 훔쳐먹은 동방삭이라도 된 것처럼
도통 죽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는 의사가 말하는 죽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안녕한 죽음"을 선택한다.

"안녕한 죽음"은 의사가 지켜보는 죽음의 모습, 세계 각국의 죽음,
죽음의 공포, 병원에서 맞이하는 임종, 죽음에 대한 잘못된 관점,
암 치료, 안락사와 존엄사, 연명 치료의 문제를 다룬다.

인간의 죽음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두려운 것도, 혐오할 만한 것도 아니다.
죽음의 세 가지 징후는 호흡정지와 심정지, 동공확장이다.
의사가 사망 시각을 선언했을 때가 사망의 순간은 아니다.
생명체로서의 실제 죽음은 심폐가 정지되었을 때다.
무호흡과 하악호흡이 번갈아 나타나면 머지않아 임종을 맞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의사의 의식은 살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행하는 퍼포먼스 에 불과하다.
뇌사는 장기이식이 살인이 아니라는 이중잣대의 염치없는 사고방식이다.

고칠 수 없는 병을 억지로 고치려 하면 환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선사한다.
병원에서 치료 받고 싶다면, 비참한 연명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존엄사나 치료 중단은 분명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에 직면했을 때를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죽음을 거부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검사와 소용도 없는 치료를 받는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다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편이
더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다.
빈에 살다 보면 죽음과 관련된 장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양인들의 상식은 아프기 때문에 검진을 받는 것이다.
백 퍼센트 안심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을 하는 것은
합리성보다는 걱정이라는 감정을 우선하기 때문이리라.
의료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불안감도 함께 커진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죽고 나서 어떻게 될지 알고 있다면,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죽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죽음의 비결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으면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 당황하다가
마지막 순간을 망칠 위험에 처한다.
죽음의 공포에 익숙해지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순순히 받아들이고, 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죽음에 대응하는 의료는 무력하지만, 의사는 최선을 다하는
시늉을 하면서 환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임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통의 일상이다.
임종을 지킬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킬 수 있는지 여부는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크다.
노쇠는 전신 쇠약으로 힘들지만 죽을 수도 없는 고통이다.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으면,
쉽게 죽음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노년의 고통을 품은채로
인생의 말년을 보내게 된다.
암은 치료만 하지 않으면 사망 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암을 방치한 채 생의 남은 시간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충실하게 보내는 선택지도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의사가 말하는 기대여명은 실제보다 더 짧다.
남은 수명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애매모호하게 말한다.
암으로 죽지 않는다면 다른 만성질환과 다를 게 없다.
암의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생존율은 완치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완치 여부는 전문가도 단언할 수 없다.
암 검진의 가장 큰 단점은 검사 피폭에 의한 암 발생이다.
곤도 마코토 의 유사암 이론은 암 진단법의 한계 때문이다.
생검은 혈행성 전이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과거에는 집에서 존엄하고 안락하게 죽었지만,
병원에서 고도의 치료를 받다 보니 쓸데없이 고통이 길어진다.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죽음은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미리 각오를 해두는 것이 차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다.
의료는 죽음 앞에서 무력하다.
기계에 의해 억지로 살다가 맞이하는 죽음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죽음의 순간을 현실로 받아들이면 소중한 하루를 의미 있게 쓰게 된다.
좋은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비결은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자기기만은 큰 후회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의사는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는 직업이다.
수많은 죽음의 다양한 면모를 지켜보면서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다.
임종치료라는 미명하에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한 욕구를 위해,
병원에서는 의미없는 처치가 이루어진다.
죽음을 직시하고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면,
부질없는 연명치료를 받으며 구차한 삶을 억지로 이어가게 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을 바로 알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죽음에 끌려가게 되면서,
원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죽음은 인간의 숙명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겁고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안녕한 죽음"은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각의닻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안녕한 죽음"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안녕한죽음 #생각의닻 #생의마지막 #정돈된죽음 #죽음맞이 #조지현
#구사카베요 #박광우 #서평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