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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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구신부의 갑작스러운 죽음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윈체스터 의 헨리 주교의 부름을 받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회의로 떠난다.


캐드펠 수사는 정치 권력에 변절을 거듭한 헨리 에 대해 존경과 비난이 뒤섞인 심정이다.


속세와 군대에서 보낸 40여 년의 세월이 없었다면, 수도원에서 보는 뒤숭숭한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수사들이 저녁기도를 올리던 시각에 라둘푸스 원장이 돌아온다.


다음날 라둘푸스 원장은 교회가 스티븐 왕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했으며,

왕은 저항하는 황후의 추종자들을 왕과 교회의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말을 전한다.


원장은 홀리 크로스 교구신부 직을 맡을 에일노스 신부를 소개하자,

총회당은 호기심을 표하는 웅성임이 가득 메운다.


넗은 어께에 근육질 몸매, 훤칠하고 귀족적인 용모를 가진,

에일노스 신부는 라둘푸스 원장에게 베넷 이라는 청년을

평신도 일꾼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캐드펠 은 베넷 의 일손이 필요하다고 원장에게 말한다.


스물이 넘지 않은 듯한 튼튼한 기둥처럼 체격이 좋은 젊은이,

베넷 은 커다란 연갈색 눈에 애써 억누르고 있는 장난기가 비친다.






에일노스 신부는 칼날 같은 정의만이 잣대다.


원장은 두려움과 무지 속에 사는 이들을 깨우도록,

잘못을 저지르기 쉬운 약한 사람들에게 요구를 맞추고,

보다 너그러워지기를 요청한다.


지나칠 정도로 금욕적이고 강직하며, 융통성 없이 정직하고,

지극히 순수하지만, 겸손과 관대함이 없는 에일노스 신부를

원장은 염려한다.


디오타 해밋 부인이 조카인 베넷 을 찾아온다.


캐드펠 은 이모와 조카 사이에 인사를 나누는 방식에

미묘한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캐드펠 은 에일노스 신부가 베넷 이 수도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지만, 베넷 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전야의 도시, 밤은 고요와 적막에 휩싸여 있고,

서리의 매서움을 눅일 온기는 어디에도 없다.


캐드펠이 수도원 입구에 다가갈 때, 비스듬한 횃불빛 아래 검은 형테가

조금도 머뭇대지 않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스쳐 지나간다.


얼어붙은 땅을 울리는 기다란 지팡이, 휘날리는 긴 옷,

갈구하듯 앞으로 내민 머리와 어깨, 굳어있는 창백하고 긴 얼굴,

집에서 새어 나온 불빛을 받은 두 눈이 새빨간 불꽃을 일으킨다.


캐드펠 의 인사에 아무런 응답 없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에일노스 신부는 복수심에 불타는 분노의 신 같다.


사소한 작은 지를 찾아내고, 죄인들을 파멸로 몰아가는,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갈까마귀 같은 모습이다.


다음날 에일노스 신부가 행방 불명이 되자, 교구에서는 수색에 나선다.


에일노스 신부는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교구민 전부가 등을 돌려, 신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휴 는 캐드펠 에게, 스티븐 왕의 명령으로 지난 여름 모드 황후가

지지 세력을 살피기 위해서 보낸 첩자 니니언 버카일러 를 찾고 있다고 말하는 데....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세력 간의 대립과 앙금은 깊다.


에일노스 신부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이유,

캐드펠 을 돕는 대담하고 명랑한 청년 베넷 의 정체는 무엇인가.


교구 미사가 끝난 뒤 치러질 에일노스 신부의 장례식 전에

모든 의문점은 밝혀질 수 있을 것인가.


권력의 향방이 바뀌는 불확실한 시대에서도,

청춘들은 자신의 짝을 찾는 사랑의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벌어지는 살풍경하고 혼란한 시대 상황은

현재 한국의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 "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권으로,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의 대립이 일어난 시대를 배경으로,

저수지에서 사망한 에일노스 신부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의문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면서,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역사적인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것도 즐겁다.



북하우스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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