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평점 :
괴담의 진실을 추리하기
열 살 적 여름, 도쇼 아이 는 세토우치 도리노우라 나미토리초
지역 향토사가 소다의 집에 할머니의 책을 돌려주려 심부름을 간다.
어스름해질무렵 할머니 집으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서는
망자길 이라고 불리는 바다에 면한 길을 지나가야 한다.
구지라다니 가문의 서양식 저택을 지나,
멀리 벼랑 위 에비스 사당이 작게 보인다.
아이 가 망자길을 걸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쪽으로 빠져나가야 할 때,
구지라다니 가문 당주의 조카 쇼지 를 본다.
술에 취한 듯 휘청휘청 몸이 흔들리며,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두 발을 끌면서,
평범하게 걸어오는 모습에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할머니는 망자와 마주쳤을 때는 망자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모른 척 스쳐 지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스쳐 지나가기 전 곁눈질로 얼굴을 보자
앞만 바라보는 섬뜩한 느낌이 눈에서 전해진다.
아이는 망자길을 내달려 마을 안으로 들어온 후
할머니 집까지 쉬지 않고 알린다.
아이 는 무묘대학교 문화부 국문과 1학년이 된다.
도서관 지하는 을씨년스럽고 찜찜한 소문이 도는 곳이며,
괴이담 수집가 및 작가, 아마추어 탐정인 도조 겐야 의 연구실이 있다.
괴이 민속학 연구실, 괴민연의 명패가 적혀있지만,
겐야 는 괴이담을 수집하기 위한 민속 탐방으로 자리에 없어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 않게 되고, 정말로 불길한 곳이라는 소문이 난다.
아이 는 어릴 적부터 괴이한 존재를 감지하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영매였던 외고조할머니, 할머니의 능력이 아이에게 전해진 것이다.
할머니는 아이 에게 힘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전수한다.
아이 는 괴민연 에 들어간다.
수많은 책 사이에 섞여 있는 나무 가면, 짚 인형,
종이배, 동그란 거울, 도자기 장식품, 수많은 새끼줄,
크고 작은 항아리, 여우와 늑대 조각상, 반질반질 연마한 돌,
기모노를 입은 미인의 흑백사진, 전통 종이 두루마리 등이
방치되어 있으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기척이 느껴진다.
아이 는 서가 옆에서 양손으로 큼지막한 책을 든 덴큐 마히토 를 본다.
덴큐 는 대학원생으로 겐약 가 장서와 수집품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받는다.
아이 는 덴큐 에게 도리노우라 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바닷속의 도모카즈키, 바다의 배유령, 하늘의 도리메 를 조심하라는
말이 도리노우라 에 전해온다.
바다에서 불의의 죽음을 맞은 사람은 망자가 돼서 돌아오고,
망자는 망자길을 헤매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씐다.
죽은 지 얼마되지 않은 망자는 씔 위험이 커진다.
망자길에서 망자와 마주치면,
모르는 척 지나가고, 등을 돌려 뒷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외면해서도 안된다.
상대를 시야에 잡아 놓고최대한 자연스럽게 지나치며,
입을 꾹 다물고 한 마디도 해서는 안 된다.
나미토리초 사람들은 저녁이 되면 망자길을 멀리하고,
쇼지 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구지라다니 쇼지 와 이소가이 요시코 는
도리노우라 의 변화를 반기며
밀회하는 사이로 관계가 발전한다.
쇼지 가 행방불명 되고, 전망대 울타리 앞에 신발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쇼지 의 사망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실시되고,
아이 와 마주친 쇼지 는 죽음을 앞둔 쇼지 인지,
망자가 된 쇼지인지 알 수 없다.
살해당해 바다에 내던져진 쇼지의 모습을
보았다는 기묘한 감각에 시달린다.
덴큐 는 아이 의 이야기가 민속학적으로 가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덴큐 는 아이 가 본 것이 쇼지 며, 쇼지 의 자살이 아니면,
요시코 를 사랑한 사람의 살인으로 생각한다.
아이 는 자신이 쇼지 를 본 것이 망자를 인정하는 셈이라서,
무서워서 부정하는 것이냐고 덴큐 에게 말하자,
덴큐 는 살해당한 건 고다이라 고지 일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고지 와 요시코 가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고 하자 의견을 바꾼다.
요시코 가 쇼지 를 살해하자, 무쓰코 가 쇼지 의 머리를 토막 내고,
잘린 머리를 머리에 인 것이라는 추리를 하는 데....
안리 가즈히라 는 겁쟁이지만 불가능 범죄를 좋아하면서,
존 딕슨 카 소설에 푹 빠져든다.
공부와 운동 모두 뛰어나고 용모도 뛰어난 남학생
가미나시 다케루 가 존 딕슨 카 의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케루 는 안리 를 가미나시 저택의 열람실에 초대해,
할아버지의 추리소설 장서를 소개한다.
다케루 의 고모 야스코 의 딸이자, 윌체어를 타고 다니는
가즈요 는 안리 에게 가즈히라 가문과 엮이지 말라고 경고한다.
전국시대 아오쿠비 와 쿠비나시 의 지벌을 받은 히가미 일족의 전설.
다케루 는 저주를 받았다고 알려주는 것이 심리적 영향을 주면
분명히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후로가오카 언덕길을 올라고 있는 머리 없는 여자가 목격되자,
새어머니 메구미 의 기괴한 죽음이 연결되며 괴담이 되살아난다..
덴큐 는 안리 의 이야기를 듣고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취한 사람을 지적하는 데....
메자시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마을까지 내려온 곰이 목격되자, 슈하산 기슭에 곰 덫을 놓는다.
고레요시 가문 셋째 아들 미쓰하루 가 보이지 않는다.
철제 우리 속에 쓰러져 죽어 있는 미쓰하루 를 발견한다.
현장검증과 시신 검시가 진행되면서, 우리 속에서
누군가가 미쓰하루 를 죽였다고 추정된다.
슈하산에 사는 여우 도깨비, 호귀 의 짓이라는 소문이 돈다.
고레요시 가문의 분가 셋째 아들 사부로타,
소작인의 아들 유키치 도 똑같이 살해된다.
아랫소작인의 아들 시로 는 목을 졸려,
반쯤 실신한 상태로 잡목림에 남겨져 목숨을 건진다.
도도메 지방 깊은 산 속 두꺼비집 저택 괴담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아이 가 괴민연에 들어가며, 서가 너머에서 바라보는
잘린 머리와 눈이 마주치자 비명을 지르고,
덴큐 도 호응하듯 외친다.
아이 는 도조 선생은 아이에게 두툼한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 수집한 이야기를 덴큐에게 넘겨주지 말고,
꼭 읽어서 들려주라고 적혀있다.
덴큐 는 도조 선생이 쓴 세 편의 이야기를 듣자,
이야기의 접점을 찾으면 수수께끼를 단숨에 풀어낸다고 말하는 데.....
구라베 마사요 는 중세 문학을 전공하지만 요괴를 좋아한다.
요괴 연구회 표찰이 달린 방에 희미한 신음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문이 철컥 열리자, 마사요 는 놀라 철퍼덕 주저않는다.
4학년 세이조 다카코 는 요괴 연구회 회장이다.
다카코 는 여름방학에 요괴 체험 여행을 기획한다
자시키 할멈은 자시키 동자와 마찬가지로
머무는 집에 복을 가져다주지만 재액을 초래할 수 있다.
자시키 할멈이 잠든 사람의 목을 조르면,
체험자는 가까운 시일 안에 죽는다.
오스미 가는 자시키 할멈 덕분에
오스미장을 지어서 여관을 운영하게 됐다고 믿는다.
다카코 는 안방에 혼자 있겠다고 말하고,
회원들에게 출입구 세 곳을 감시해 달라고 말한다.
다카코 가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고,
목에 빨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오스미장 사건을 해결한 떠돌이 같은 손님 도조.
덴큐 는 도조가 밝혀낸 오스미장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데....
재야 민속학자 도키 가사이 는 이른 아침 야외 화장의
냄새를 맡자 이상함을 느끼며 걸음을 옮긴다.
화장꾼 지로 는 고모다 가 며느리의 좌관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화장을 진행하다, 갑자기 나타난 가사이 를 보자 놀란다.
가사이 는 어두워진 후 고개를 넘으면
무시무시한 괴이와 맞닥뜨린다는 민간전승을 듣고,
야밤의 산속을 지나다가 입이 귀까지 찢어진 여자를 만난 이야기를 한다.
지로 는 쿠치바온나 라고 말한다.
풍토병 치쿠바병이 쿠치바온나의 원인이며,
오늘 저녁 오오타 가문 당주의 장례식이 있다고 말한다.
가사이가 관찰을 위해 올라간 소나무 아래에
사람들은 좌관을 놓고 사라지고,
시신이 좌관에서 나와 나뭇가지를 타고 오른다.
고모다 가와 오오타 가는 죽은 며느리 와 당주 를 공양하며,
매일 아침 공양물이 훼손되는 현상이 일어나자,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들린다.
양 가는 사십구재에 식중독이 발생해서
많은 참석자가 사망하거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데....
아이 는 추운 겨울이 가까워오자 싫다.
덴큐 의 생일이 가까워서 싫은 것은 아니다.
덴큐 는 원고를 정리하면서, 도키 가사이 가 도조 이며,
자신의 체험을 소설처럼 작성했다고 말한다.
아이 는 덴큐 에게 자신의 추리를 들려주는 데....
아이 는 덴큐 에게 괴민연에 누가 있는 듯한 기척이
느껴진다고 말하자, 덴큐 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며,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지만, 서로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데....
두려움은 미지에 대한 공포다.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키면서 합리성을 잃게 한다.
영매 능력을 지닌 도쇼 아이 는 무묘대학교 국문학과 1학년생으로
도서관 건물 지하에 있는 괴이 민속학 연구실을 찾는다.
괴이담 수집가, 탐정소설과 괴기환상 소설을 쓰는 작가,
아마추어 탐정의 면모를 지닌 도조 겐야 의 사무실이지만
도조 는 괴이담을 수집하려 전국을 돌아 다닌다.
아이 는 도조 의 부탁으로 자신이 겪은 괴이담을 들려주려
괴민연에서 도조 겐야 의 제자 덴큐 마히토 를 만난다.
덴큐 는 아이 의 괴이담을 들고 추리를 통해
괴이담에 숨겨진 진실을 추리한다.
도조 는 아이 에게 두툼한 편지를 보내,
덴큐 에게 편지를 읽어줄 것을 부탁하고,
아이 는 덴큐 를 방문해 괴이담을 읽어주면서,
덴큐 는 괴담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덴큐는 괴이담이 무섭거나 진저리 나는 것이 아니며,
도조 선생의 괴이담 수집을 도울 뿐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최대한 괴이담을 머릿속에서 몰아낸 채 신경 쓰지 않으려는
덴큐 는 괴이담에 질색인 것은 분명하다고, 아이 는 생각한다.
비현실적 초상현상 이야기가 수집되지만,
덴큐 는 논리적 추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보이지 않는 미지의 두려움은 공포다.
민속학에 기반한 미스터리 와 호러 의 결합을 통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은 두려움을 가져다 준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 기괴한 현상도 논리적 추리를 하는
덴큐 를 통해 상황이 납득 되면 공포도 사라진다.
괴민연 에서 수집된 다양한 기이담의 진실을 밝혀나가면서,
추리를 통해 미스터리 를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은
민속학을 기반으로 한 호러 미스테리 의 신비가,
기이담의 진실을 밝히는 흥미로운 추리를 통해,
환상과 망령과의 한판 지적 승부의 장이 된다.
리드비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걷는망자 #괴민연에서의기록과추리 #서평 #소설 #리드비
#三津田信三 #미쓰다신조 #김은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