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행위 - 부서지는 인간, 활자 너머의 어둠 오에 컬렉션 2
오에 겐자부로 지음, 남휘정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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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의 독서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마중물이 없으면 펌프에서 물을 퍼낼 수 없다.


독서가 글 쓰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읽는 행위"를 선택한다.




"읽는 행위"는


1장 출발점, 가공과 현실

2장 말이 거절하다

3장 팡타그뤼엘 환상 풀과 악몽

4장 핵 시대의 폭군 죽이기

5장 작가에게 사회란 무엇인가

6장 개인의 죽음, 세계의 끝

7장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으로 구성되었다.





1장 출발점, 가공과 현실 에서는


독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상상력은 생명력을 북돋는다.


책에 나오는 가공의 말을, 가공인 것 자체로 즐기면서,

현실의 사물로부터 멀어지기로 한다.


독서는 여러 지점으로부터 집중된 다양한 충격과 자극의 총체다.


활자로 적힌 이야기만큼 꿈속의 꿈

그 자체인 세계는 없다.


이야기꾼 노파와 어린 내가 농민 봉기와 소동을

주제로 열정을 담아 풀어낸 가공의 경험담은

진정한 축제에 대한 갈망이 투영된 것이다.


골짜기 마을 사람들의 옛이야기를,

거짓말이라 거부하는 이들과 뒤섞여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현실 세계보다 완전한 가공으로서의 책이 더 낫다고 깨닫게 한다.




2장 말이 거절하다 에서는



언어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잃으면 말이라고 할 수 없지만,

말은 고립된 인간,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말의 모순은 말을 통한 창조와 활자를 통한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


일본어와 한자 사이의 긴장 관계를 넘어선 역동성은

특수한 문화적 에너지를 갖추게 한다.


긴장 관계와 자기장 속에서 인간의 의식을

현실 세계로 가지고 온 말을 문자로 쓰고

소리를 내며 구체화 한다.




3장 팡타그뤼엘 환상 풀과 악몽 에서는



꿈은 현실보다도 결정적인 현실 그 자체다.


악몽 구조의 시작에는 성적인 것이 존재한다.

팡타그뤼엘리온풀을 원하는 인간은


정치적인 것의 악몽과 성적인 것의 악몽 속에서

어두운 덩굴 풀 구석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우주의 암흑과 관련된 악몽에 맞서기 위해

한 줄기의 팡타그뤼엘 풀을 준비한다.




4장 핵 시대의 폭군 죽이기 에서는




존재의 중심에 폭력적인 것이 있다.


폭력을 당한 육체의 의식을 확인할 때,

하나의 구별된 질서로 비약될 수밖에 없는

인간성에 대해 확신한다.


대통령은 핵 공화국의 사제 직무를 수행하는 권력자며,

공포의 균형 관계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초라한 암살자다.


갓난아기는 태어난 자체만으로도 고통스럽다.

이 세계에 실재하는 것 자체가 폭력을 가하는

육체임에 분명하다는 의식을 깨닫게 된다.


퇴행 현상은 퇴행의 새로운 단계로 밀어올렸고,

더 이상 퇴행 현상이 자라는 것을 거부한다.




5장 작가에게 사회란 무엇인가 에서는


대학생 시절 소설은 항상 무한정한 존재다.


나의 내부에서 어둠을 확장할 목적으로

소설을 쓴다.


외국어 단어와 그 의미들 사이에 발생하는

긴장된 자기장에 순간적이고 입체적인

상호 관계의 생생한 고양감은,


내부에 존재하는 어둠을 나의 말로 다시

새롭게 표현하고 싶다.



소설 작가의 다원적 성격을 갖춘 구조도,

작가의 의식을 끝까지 넘지 못하지만,


다원적 성격을 이끌어 가는 것은

전체적 구조를 나타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사회 내 존재로서 작가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십여 년 동안 되풀이해서 스스로에게 건진다.



사회 내부의 작가는 세계 내 존재를 따르는

사회 내 존재로서의 작가라고 바꾸어

말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사회주의 국가는 정치와 문학이란 명제가

정치적 우위의 형태로 고정된다.


작가에게 문학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수용하고

내부의 어둠에 이르기까지 침투시킬 결의를 할 때,


문학의 핵심을 건드리는 의미가 발견되고,

사회 내 존재로서 기능할 수 있는 에너지를 장착한다.


작가란 자기 내부의 어둠 속에 숨은,

숨어 있을지 모르는 것을 말로 탐색하고,

용량의 한계를 확대하여,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추어

구축물로 만드는 제한적인 역할만을 담당한다.




6장 개인의 죽음, 세계의 끝 에서는


우주 공간의 무한의 시간이 사망한 상태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장소에서 죽음의 냄새를 발견한다.


지옥에 대한 낙관주의적 태도와,

사후의 허무에 대한 이미지를 두려워 하며,

고통과 공포에 대한 염려가 따라다닌다.


인간이 죽음의 양태를 복잡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함의 어두운 부분이

언제까지나 남아 원점에서 돌기만 하는

몽상 속으로 나를 끌어들인다.




7장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에서는


자기 파괴에 이르는 외길은 열정의 고양에

사로잡혀 올라가는 오르막길인 동시에,

열정이 식어 점차 하강하여 식어 가는

내리막길이기도 한다.


자기 파괴를 향해 급속하게 감정이 고조되는

외길에서 필름을 되감기로 보는듯한 인상,


방향성은 반대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것이라는 기묘한 인상을 전해 준다.


돈키호테 가 죽음의 문턱에서 애통하며,

처음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끊임없이 하강해가는 것에 대한 비통한 인식,


광기의 모험권력을 끝낸 기마 무사의 이미지에

완전히 굴복당한다.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옛날 이야기가 활자 앞의 현실,

활자 너머의 어둠에 스며들면서,



상상력에 가장 깊이 관련된 삶의 방식을

계속 선택해 나가는 행위를 현실 회피나

꿈속으로의 퇴행으로 간주하지 않는 점에서

적어도 나는 완고한 인간이다.




"오에 컬렉션 II_읽는 행위"는

가공의 글과 현실, 내면을 글로 쓰기,

내면의 악몽에 맞서기, 핵 시대의 폭력성,

작가의 사회적 역할, 죽음의 기괴한 공포,

독서의 상상력에 대해 다룬다.


독서는 여러 지점으로부터 집중된 다양한 충격과 자극의 총체다.


이야기꾼 노파가 전하는 숲속 골짜기 마을의

열정적 영웅담은 진정한 축제에 대한 갈망이다.


골짜기 마을에서 내려오는 옛이야기의 상상력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 세계는 고역이다.



말은 커뮤니케이션이면서, 한 인간의 소유라는 모순이,

창조와 활자를 통한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


긴장 관계와 자기장 속에서,

인간의 의식을 현실 세계로 가지고 온 말을

문자로 쓰고 소리를 내며 구체화 한다.


꿈은 현실보다도 결정적인 현실 그 자체다.


악몽 구조의 시작에는 성적인 것이 존재한다.


정치적인 것과 성적인 것의 악몽에 맞서기 위해,

광기적인 희망을 준비한다.



존재의 중심에 폭력적인 것이 있다.


폭력을 당한 육체의 의식을 확인할 때,

하나의 구별된 질서로 비약될 수밖에 없는

인간성에 대해 확신한다.



내부의 어둠을 확장할 목적으로 소설을 쓴다.


내부에 존재하는 어둠을 나의 말로 다시

새롭게 표현하고 싶다.



소설 작가가 다원적 성격을 이끌어 가는 것은

전체적 구조를 나타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사회 내부의 작가는 세계 내 존재를 따르는

사회 내 존재로서의 작가라고 바꾸어

말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작가란 자기 내부의 어둠을 말로 탐색하고,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추어

구축물로 만드는 제한적 역할만을 담당한다.



인간이 죽음의 양태를 복잡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함의 어두움의 원점에서

돌기만 하는 몽상 속으로 끌어들인다.



자기 파괴에 이르는 외길은 열정의 고양에

사로잡혀 올라가는 오르막길인 동시에,


열정이 식어 점차 하강하여 식어 가는

내리막길이기도 하며,


방향성은 반대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것이다.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에 관련된 삶의 방식을

계속 선택해 나가는 행위는 현실 회피나

꿈속으로의 퇴행이 아니다.



독서는 글에 영향을 미친다.


오에 겐자부로 가 읽은 수많은 책은

소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읽는 행위"는 어린 시절 마을 노파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들은 숲속 마을의 영웅담부터,


다양한 독서 편력과 인생의 만남이

오에 의 작품 세계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 한다.


내면의 어둠을 끄집어 낸 이야기를 발전시켜,

공동체의 역사와 신화의 상상력으로 확대시키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탐구하고,

사회, 인생 등의 본질에 대한 찾아가면서,


숲속 골짜기 마을 소년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문학계의 거장으로 성장한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읽는 행위"는 상상력을 확장하고, 고민하는 작가의

독서 편력기를 통해 올바른 글쓰기의 의미를 이해하게 한다.


21세기문화원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읽는 행위"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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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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