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생각의 그릇을 만들어 보기




언어는 생각의 그릇이다.


새로운 생각을 담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다.

신조어를 알아보기 위해 "슬픔에 이름 붙이기"를 선택한다.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1장 삶과 꿈 사이에서

2장 내면의 황야

3장 매력의 몽타주

4장 군중 속의 얼굴들

5장 물결을 거스르는 배들

6장 주사위를 던져라


로 구성되었다.





1장 삶과 꿈 사이에서 에서는


유일무이한 사람은 유일무이한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뭔가 특별한 것, 개인적인 것을 스냅 사진으로 포착하려 애쓰지만,


똑같은 눈의 클로즈업, 똑같은 창문의 빗방울,

똑같은 사이드미러 속 셀카를 보게 된다.


똑같은 수많은 사진으로 교체될 수 있는 사진은

가치가 남아 있는지, 기념품인지 생각해 본다.


이미 들은 농담을 되풀이 하거나,

똑같은 관용구를 계속 써먹을 때,

구분되지 않게 겹쳐진 수백 개의 손자국을 보게 된다.



앞서 존재했던 인류가 그러했듯이,

오래전 다른 이들이 남긴 윤곽만 게으르게 따라간다면,

있지도 않았던 것이나 마찬가지 존재가 된다.


강렬한 연극이 계속되고, 한 편의 시를 보태야 한다면,

자신만의 대사를 읊어야 한다.


베이모달렌 은 독창성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두려움이다.



크리설리즘, 트럼스프링거, 카이로스클러로시스, 스캐뷸러스,

오키올리즘, 루스레프트, 주스카, 플라타 라사, 슬립패스트,

엘스와이즈, 틸, 아스트러피, 아멘뉴로시스, 보란더,

푼켄츠방스포스텔룽, 라이코틱, 피츠카랄도, 엑서란시스,


라 쿠너, 오즈유리, 아이들와일드, 오바드와르, 룩카이룬루어,

마피오한지아, 킥드롭, 마루 모리, 벌처 쇼크, 마이런니스,

저스팅, 발러가라히, 포클리어링, 나이르비건, 링론, 호크,

윌드리드, 하모노이아, 고보, 트레처리 오브 더 커먼,

질슈메르츠, 오니즘 을 말한다.






2장 내면의 황야 에서는



조용함 속에 홀로 있을 때 안개처럼 밀려오는 미지의 강렬함은

따분함과 명상 사이를 미묘히 떠도는 감각이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어두운 아침에 삶을 생각하거나,

막간의 시간에 홀로 상념에 잠겨 있을 때,


평소에는 시시하게 느껴지던 사소한 것들이 생경하게 다가오면서,

우울한 무아지경에 빠지며, 명료함이 밀려든다.


지난 세월 동안 선택과 실수, 우여곡절을 돌이켜 보면서,

잃어버린 모든 것, 왔다가 떠나버린 기회들을 되돌아 보며,

가슴이 아릴 만큼 지나간 일들이 고맙다.


축복과 신비와 기회와 변화로 가득했던 인생에

기쁜 슬픔을 느끼며 존재의 복잡함을 받아들인다.


삶은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즐겨야 할 경험이며,

삶 자체가 의미와 존재임을 깨닫는다.


순간을 최대한 오래 붙들 수 있지만 멈추어 있을 수만은 없다.

계속 움직이며 더 깊은 의미를 꺼내야 한다.


절대 하나의 작은 순간, 작은 인생에 갇혀있다고 느끼지 않아야 한다.


암베도 는 명료한 감정이 찾아드는 순간적인 무아지경이다.



하트스퍼, 보카시, 리베로시스, 이모독스, 나이트호크,

글릿라이츠, 네멘시아, 윕그래프트 디루전, 딥 것,

케이노포비아, 킵, 아그노스티지아, 트루홀딩, 푼트 킥,

풀스 길트, 엔드존드, 캔들링, 알트슈메르츠, 리서메이니아,


타리언, 웰리엄, 쿠도클라즘, 모그리, 티퍼피스, 프로럭턴스,

비아드니, 에스토시스, 로스 오브 배킹, 말러타입,

루바토시스, 라이덴프로이데, 트웰브오투, 민타임,


엘싱, 알레이지아, 웬즈, 아폴리투스, 스탠더드 블루스, 맥필리,

아이오이아, 프릭티시, 인수시즘, 아노사이티아,

다이산테이, 세이피시, 애들워스, 심터마니아, 핏칭,

솔리지움, 인도센티아, 비커러스, 바이르레블링,

히들드, 마누시아 를 말한다.




3장 매력의 몽타주 에서는



우리는 모두 내부자다.


관계의 복잡한 그물을 관리하고, 수많은 보이지 않는 몸짓,

부드러운 권력 게임을 펼쳐나가며, 가십거리를 흡수하는

내부자의 일상적 행위는


현실의 구성 요소 자체를 질문하게 하고, 당신이 모르는 것을

궁금하게 여기도록 만든다.


은폐에 참여하고,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많이 듣고,

화제를 재빨리 바꾸며, 누군가의 행동을 몰래 조종하려 한다.


사회를 명확히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거보다 당신을 더 많이 알고 있다.


상호 연결된 관계와 미로 같은 변화, 가늠해볼 엄두도 내지 못할

친밀함에 맞서야만 한다.


불확설성 속에 이익을 얻는 일은 늘 일어난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전체 그림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분명한 사실은 공동체를 유지시키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무대 뒤에서 어떤 신비한 힘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작용한다는 것뿐이다.


세상에 어떤 숨겨진 질서가 있으며,

모종의 음모가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는 상상은

삶의 위로가 된다.


아머시 는 사회적 삶의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다.



미딩, 플래스오버, 인시덴털 콘택트 하이,

펜시브니스, 모틀헤디드, 맥플라이 효과, 몰레드로,

오피아, 히커링, 라일로, 스키딩, 몬던, 오키지아, 바이오버,

녹러포비아, 파들딘, 덜로니아, 수엔테이, 페러시,


퀘러너스, 와타시아토, 파타 오르가나, 아모란시아,

러더시스, 접점의 순간, 왈도시아, 즈바이리즘,

이머렌시스, 룩어백, 펄리지아, 랙아웃, 리버너, 안더런스,

액스태틱 쇼크, 포일식, 데드 레커닝, 에테르니스, 포틀,


돌러블라인드니스, 온 텐더훅스, 로스 비다도스,

수프리즈, 킨더 서프라이즈, 라 구디예르, 아트리아즈,

마우어바우어트라우리크카이트, 그노시엔스, 돌곤,

안티어포비아, 드리손, 행커 소어, 스랩트, 하트웜,

세머폴리즘, 시터레스, 휴버런스 를 말한다.




4장 군중 속의 얼굴들 에서는



문화는 꿈과 두려움의 원천을 이루고 있으므로,

문화에 휩쓸리지 않기란 어렵다.


중요성에 의문을 갖지 않으면서 존재를 잊게 되지만,

새로워진 눈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규칙, 기준, 관례로 지탱되고 받아들이는

정치, 경제, 종교, 예술, 지위, 패션, 의례, 신화,

대중 문화, 뉴스 속보, 드라마, 토론 등에

둘러싸일 수 있는지 생각한다.


모은 원대한 생각들과 신성한 제도들은

더 나은 삶을 남겨주고 싶어 한 평범한 인간들이 계획하고 만든다.


가공의 것들 이면에는 정상 상태의 어두운 마음, 미천한 인간성이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어디로, 왜 가고 있는지 정말로 아는 사람은 없지만,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한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일이 어리석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일이면 모든 일을 반복할 것이다.


루무스 는 화려한 사회 이면의 가슴 아픈 인간성이다.



산더, 헤이바운드, 모너콥시스, 락하티드니스,

케너웨이, 루디오시스, 라웃워시, 아이셔, 쿠에비코,

카톱트릭 트리스테스, 팍스 라트리나, 와이타이,

번 어폰 리엔트리, 파로, 제노, 아뮤즈-두쉬, 어넥도키,


아드로니티스, 소카, 틸리드, 모모포비아, 시소, 아네코시스,

코베일런트 본드, 아너페이지아, 널니스, 레드섬, 아아건샤웅,

훌리엣, 얼러피, 실리언스, 안티엘리어싱, 킨치, 미미오미아,


스크로그, 헤메이시스, 애프터글룸, 합스맥트, 안트로디니아,

파이고포비아, 이오케, 라티고, 이니티, 웬베인, 말 드 쿠쿠,

언샤프 마스크, 하트무어, 루탈리카, 스타스턱, 포글드,

가우디아 치비스, 닉터스 를 말한다.




5장 물결을 거스르는 배들 에서는



옛날 사진들을 보면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가슴 아린 향수와 갈망이 든다.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 살았지만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다 간 사람들이다.


흑백 사진 속 삶의 이야기는 이미 다 쓰여졌지만

사진 속 세계는 현실이었으며 어떤 것도 끝나지 않았고,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사진 속 세상은 사라졌다.


사진 자체는 의미가 없으며,

우리가 원한 것은 프레임이 전부였는지 모른다.


사진 속 사람들이 어떤 존재였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척할 수 있을 뿐이다.


아네모이아 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절에 대한 향수다.




제노시네, 벨리코르, 어스티스, 키르, 백마스킹,

케타, 올래시, 엔터후드, 키프레임, 스윗, 아프리에스,

블링크백, 피덜드, 펠체이서 요리, 클렉소스, 앵커리지,

디게레오르그, 케르아일, 미더니스, 모리이, 티러시,


랩이어, 에테르라트, 아브누아, 에크테시아, 왈러웨이,

에모리스, 나우링스, 케놉시아, 하프와이즈, 클록와이즈,

라스크, 안티셔스, 컬러웨이스, 미드서머, 알파 익스포저,


틱록, 에큐리, 아키모니, 지시아, 애프터섬, 하트 오브 에이시스,

얼파인, 데뷔, 스피닝 플레이백 헤드, 인에라타, 프레즌트 텐스,

아포가티아, 에피스트릭스, 솔라 솔라 솔라, 올레카,리솔리아,

하크, 에누망, 아멘탈리오, 유이 를 말한다.




6장 주사위를 던져라 에서는



블랙홀은 돌아 올 수 없으며 모든 걸 영원히 가두어버린다.


어디를 가든 사상의 지평선에 둘러싸여 있으며,

심연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저 너머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 하는 순간들에는 짜릿함이 있다.


미지의 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편이 나을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열심히

발헤엄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심연을 들여다보며,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놓친 것을 궁금해 하면서,

혼돈을 낙으로 삼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크토시스 는 우리가 정말로 아는 게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깨달음이다.



갤러가그, 일립시즘, 부어런스, 수에르자, 퓨처 텐스,

엘러시, 헴조드, 노두스 톨렌스, 루키시, 커도, 요우요이아,

디슽리아, 크락시스, 에머노미아, 위더윌, 위너와우, 아이언식,


니머시아, 왈라, 그레이시프트, 어키니아, 모리투리즘

후로샤, 라케시즘, 엑시스, 넬리시, 앙고시스, 머깅 폴리,

아로이아, 나일리스, 오프타이즈, 스타론, 커식, 이리션,


엡트리스, 비로이터, 카라노이아, 이로스, 노드로포비아,

에버더레스, 토르노모프, 아포네미아, 리알토스쿠로,

아도마니아, 티러스 등을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 내 현대 영어의 초석을 놓는다.


새로운 단어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어낸다.


막연한 개념을 단어로 만들어 정의를 내리면,

의미가 명확해지면서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간다.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세상을 바라보기,

마음의 속성의 정의, 타인의 존재, 군중과 개인,

삶의 시간, 우주의 원리에 대한 신조어를 소개한다.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불완전한 언어를 찾아가면서,

기존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이름을 명명하며,

만들어 낸 신조어를 소개한다.


감정이 새로운 단어로 만들어지면서,

생각은 명확해지고, 새로운 질서가 생긴다.


새로운 질서는 새로운 행동을 가져오며,

새로운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신조어를 만들면서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생각의 폭을 넓히며,

새로운 영감과 감각적 표현력을 선사한다.


윌북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슬픔에 이름 붙이기"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슬픔에이름붙이기 #마음의혼란을언어의질서로꿰매는감정사전

#존케닉 #황유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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