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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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 보는 세상의 어두운 진실





견습 상인 마루 는 두 살 어린 남동생 바츠 가 유일한 가족이다.



마루 는 파라그 마을 무기 상점에서 일하는 유능한 종업원이며,

바츠 는 무술 솜씨가 뛰어나 변두리 도장에 제자로 들어간다.


가게에서 파는 제일 좋은 모험가용 상품은 동검이다.


마루 는 점장에게 강한 무기를 들여오자고 하지만,

파라그 마을 에서는 비싼 무기가 팔리지 않으며,

강한 장비를 가져와 마찰을 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마왕을 쓰러뜨리려는 수많은 용사가 나타나지만,

인류는 마물과의 전쟁을 끝내지 못한다.


올해 용사는 검호 바츠 라는 말에 번쩍 정신이 든다.


바츠 가 마왕 토벌 적임자로 선발될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한 것보다 너무 빨리 소집된다.


마루 는 제일 좋은 무기가 동검이라 미안하다.

드래곤 킬러 같은 무기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허접한 무기로 마왕과 전투를 벌이다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 용사에게 눈물을 흘리며

뻔뻔하게 칭찬하는 모습은 진저리난다.




남쪽 항구 마을에서 외국에서 수입한 꽃이 유행한다.

희귀한 꽃이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리자,

일확천금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마루 는 아프다는 핑게를 대고 몇일 동안 가게를 쉬기로 한다.


마루 는 항구 마을에 가는 길에서,

멸종 위기종 지정 보호 몬스터 세뿔 토끼 를 마주친다.


지정 보호 몬스터 때문에 목숨을 잃는 모험자도 많지만,

법률로 사냥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길 한복판에서 꿈틀대는 슬라임 을 검으로 해치운다.


질척질척한 슬라임 몸속을 헤집자 2골드가 나온다.

마물을 쓰러뜨리면 화폐인 골드가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모험자용 아이템은 나라마다 동일한 시세를 정한 것은

견습 무기 상점 주인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동검 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조차 나라에서 정한다.


품질 향상이나 창의력을 이용한 경쟁조차 불가능하며,

규칙을 어기면 길드에서 제명 당한다.


배급제 사회에서 소매점 장사는 모험자용 아이템이 고작이다.

배급 의류 디자인 복장은 단조롭고 개성이 없다.



마루 는 희귀한 꽃이 거래되고 있는 칸마 마을에 도착한다.


무기 상점에 들러 유행하는 꽃, 튤립에 대한 정보를 얻고,

드래곤 킬러 같은 검이 없는지 묻자,

그런 물건을 들여 놓으면 상인 길드에게 찍힌다는 말을 듣는다.



튤립 알뿌리 경매가 벌어진 남쪽 광장에서는

규제되지 않는 아이템으로 한 밑천 잡으려는

허무한 허영 배틀이 일어난다.


투자가 아닌 도박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

판매 대행으로 도박판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

시세 붕괴를 예감하고 도망칠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루 는 튤립 시세가 조작된 원인을 깨닫고,

튤립 권리서를 사들이면서 수익을 올린다.



무기 상점에 돌아온 마루 는 점주에게 꾀병을 들키자,

항구 마을에 다녀왔음을 말하고 사과한다.


마루 가 시세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고 말하자,

점주는 장사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문외한들을 선동해서

돈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루 는 남쪽 항구 마을에서 알게 된

상인 길드 본부의 추천 아이템 제도의 문제점을 말하고,


여행을 떠나 견문을 넓히고 오겠다고 하며 무기 상점을 떠난다.



마루 는 출정식 퍼레이드를 앞둔 바츠 를 만나

외국 마을에서 산 강철 검을 손에 쥐여 준다.


마루는 용사로 선택받은 바츠 를 절망하면서도 이해한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강하고 착한 남자.

용사는 희생의 대명사다.


용사가 살아서 돌아온 적은 없다.

용사의 희생은 고귀하며, 국민의 모범이라는

진부한 이야기는 빌어먹을 짓이다.


마루 는 바츠 가 마왕성에 도착하기 전에

전 세계 어떤 무기 상점에서도 최강의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마음 먹으며

마을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는데.....




당장의 돈에만 관심이 있고, 미래를 볼 안목이 없어

저축이나 투자가 어려운 가난해지는 사고방식 때문에

일시적으로 돈을 벌더라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속성,


선동가는 노동 조건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노동자의 중개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사익을 추구하고,

저임금 중노동을 통해 사회가 저렴한 사치를 누리게 하며,


이웃나라를 과장해서 선동해서 비난하고,

국가사업으로 마약을 제조해 밀수출하고,

전쟁의 불씨를 조장해 경제를 지배하려는 부도덕함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마족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용사는 이용당하고 소비당하는 존재며,


용사의 마왕 토벌과 부조리한 규칙에는

정치적 민중 조작, 경제 효과, 징세 등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는

무기 상인 마루가 여행을 떠나면서,

세상의 부조리함의 원인을 찾는 이야기다.



세상에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잘못된 관행이나 욕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의도가 있다.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는

사회의 어두운 문제점을 살펴보면서,

판타지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 한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심각한 모순이 있음에도

방치하는 것은 고의적이라고 봐야 한다.


네덜란드 튤립 파동, 아편 전쟁 등 역사적 사건을

풍자와 은유로 비판하며, 현실 세계의 어두운 구조를 살펴본다.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는

판타지 세계의 위험한 진실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상인 마루 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이해하고,

위선과 거짓에 속지 않도록 돕는다.


소미미디어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왜동검밖에팔지않는것입니까 #なぜ銅の剣までしか売らないんですか

#에프 #천선필 #소미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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