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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 예비용 왕자에서 내 삶의 주체가 되기까지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5월
평점 :
해리 왕자의 인생 이야기
해리 왕자는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할아버지 필립 공의 사망사실을 전화로 전해 듣는다.
장례식이 끝난, 겨울도 봄도 아닌 사월의 프로그모어 정원에
거센 바람이 몰아치자, 할아버지의 썰렁한 유머 감각이 생각난다.
할아버지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확실한 옹호자였다.
할아버지는 해리 와 단둘이 대화할 때,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어머니는 지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성 중 한 명이며, 단순히 말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존재다.
사람들은 어머니가 평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망각한다.
윈저 가문은 대중으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며,
되돌리기 어려운 위기에 처한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서, 형 윌리와 아버지에게
비밀스러운 만남을 요청한다.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형과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탁하고 힘이 없는 나이든 목소리로 그만하라고 부탁한다.
형은 거울같은 존재지만 정반대기도 하다.
형과 아버지는 해리 가 떠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충격이지만 정말로 진실일지도 모른다.
스페어(Spare)는 해리 왕자가 아버지, 형, 세상에 알리는
자신의 이야기다.
헨리 찰스 앨버트 데이비드 라는 세레명을 받았지만
사람들은 해리 라고 부른다.
발모럴 성에서는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는 없었지만,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순간을 보낸다.
해리 가 태어나자,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계승자에다 예비용 스페어(Spare)까지 주었다고
고맙다고 말한 후 여자 친구를 만나러 떠났다고 한다.
해리 는 어둠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머니도 어둠을 싫어했다.
잠에서 깨어난 해리는 하얀 잠옷을 입고 자신을 내려다보며
서 있는 아버지를 본다.
충격을 받은 듯한 아버지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으며, 안타깝지만 이겨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엄마는 죽지 않았고, 숨어 있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진다.
영국 언론은 반기를 게양하지 않는 켄싱턴 궁의 관례를 무시하고,
왕실 비난 기사를 쏟아내면서 사람들을 분노케 한다.
국기에 덮인 어머니의 관 앞에서, 어머니가 애국자인지,
영국을 정말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 본다.
어머니 다이애나 스펜서 의 장례식에 대한 기억을 술회한다.
어머니는 결혼과 관련하여 세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한다.
윌리 형과 해리 를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카밀라 의 존재는 직감적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카밀라 가 동화책에 등장하는 사악한 계모들처럼
무섭게 대하지 않을지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윌리 형과 해리 는 카밀라를 탓하지 않았지만,
재혼하지는 말아달라고 간청한다.
이튼 칼리지에서 보낸 학창 시절 이야기,
신문을 도배한 해리 마약 추문 사건의 진실,
악의적이고 선정적인 황색언론의 공격,
아버지와 카밀라 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서 JLP에게 부탁해 어머니 교통사고와 관련된
경찰 기밀 파일을 보게 된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파리 경찰이 압수한
사고 직후, 사고 현장을 찍은 파파라치 들의
사진임을 알게 된다.
어머니 주변에 나타난 후광처럼 환한 황금색 아우라는
사고 현장에서도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앟은
파파라치들의 광기어린 카메라 플래시였다.
어머니의 너무나 사랑스럽고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건 현장 사진을 보면서,
어머니를 괴롭힌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샌드허스트 왕립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다.
교관들이 우리를 파괴할 수 없다면 훌륭하다.
파괴할 수 있다면 더 훌륭하다.
적보다는 교관이 파괴하는 편이 나을 테니까.
파파라치들이 없는 훈련소는 해리를 아프게 할 수 없지만,
더 선 의 기자가 가짜 폭탄을 가지고 영내로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왕실 근위대 블루스 앤 로열스 의 웨일스 소위가 된다.
올드 칼리지 에서 열린 퇴소 열병식에
여왕 할머니, 할아버지, 왕세자 아버지 내외 등이 참석한다.
이라크 남부는 사제폭탄과 저격수들이 노리는 위험한 곳이지만
전투든 죽음이든 내밀한 개인사를 기사로 싣는
영국에 남는 것 보다 낫다.
언론들이 악의적 기사를 계속 쏟아내고,
저격수 표적으로 경고 받으면서 이라크 배치는 취소된다.
위험한 아프가니스탄 에서 전방항공통제관으로 활동하지만
언론에 신분이 노출되면서, 계속 복무할 수 없게 된다.
영국 공군 바크스턴 히스 기지 에서 헬리콥터 조종을 배우게 된다.
머독의 미디어 제국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고,
허구의 기사를 꾸며낸 기자들이 몰락하지만,
교활한 신문업계가 움직이자, 런던 경찰은
조사를 거부하는 등 직무를 유기하는 태도를 보인다.
언론인들이 막강한 권력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면,
민주주의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영국으로 귀국한 직후 윌리 형의 결혼 계획이 발표된다.
엄마의 장례식을 치른 웨스트에서 결혼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 가족이 된 형수 케이트 는 누이 같은 느낌이지만,
또 하나의 이별을 의미함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결혼식은 조용한 장례식이기도 하다.
캠프 바스티온 에서 폭발이 이어진다.
코브라, 아파치가 발사하면서 폭발음이
방안을 가득 메우자, 아파치 조종사들은
조종석으로 뛰어들고 싶다.
탈레반 은 영국 언론의 잇따른 보도를 통해,
해리 의 파병과 관련된 세부내용까지 파악하고,
캠프 바스티온 공격 날짜를 정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의 대 탈레반 전투 내용을 이야기 한다.
연말 궁정 회보 는 유서 깊은 사악한 문서다.
아버지로부터 얻는 자원 예산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일만 할 수 있다.
모든 갈등은 군주제 자체를 둘러싼 근본적 갈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십 대 소녀 밀리 다울러 의 전화 해킹 스캔들을 일으킨
리해버 쿡스 가 배심원들을 속이고 무죄 판결을 받자,
사법체계 전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다.
군 복무 이후로 가슴에 남은 구멍을 메우기 위해,
아프리카로 밀렵 예방 순찰에 참여한 이야기를 소개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친구 바이올렛 과 함께 있는
아름다운 여성을 보자 얼얼함을 느낀다.
미국인 여배우 메건 마클 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았지만 할 말도 공감하는 것도
너무 많음을 깨닫는다.
언론은 해리 가 결혼하려는 여자가 콤프턴 폭력단 출신이라며,
노골적이고 저속한 인종 차별적 모욕적 보도를 쏟아낸다.
형은 미국인 여배우 멕과 결혼하는 것을 만류한다.
아버지는 군주제를 훼손하고 세상의 이목을 독점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왕실 사냥 오찬의 시간이 온다.
할머니께 멕과의 결혼 허가를 요청할 시간이 온다.
멕과의 결혼 과정을 이야기한다.
케이트 와 멕 이 갈등을 일으키자,
왕실 직원들간 파벌이 일어나 분위기를 해친다.
왕실 특파원이라는 정보원을 인용한
멕에 대한 엉터리 기사는 엉터리 이상이다.
형, 아버지, 해리 간에는 미묘한 갈등과 분노가 일어난다.
해리 와 언론의 갈등이 심화되고 파파라치가 몰려들면서,
흉포한 보도와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궁과의 관계 단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왕실을 부러워한다.
화려해 보이는 왕실의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 것인가.
역사적으로 왕실은 피비린내나는 권력 다툼의 장이다.
입헌군주제가 되면서 권력은 사라졌지만
왕실의 속성은 달라질 것은 없다.
왕실의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갈등이 많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아들로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연민을 받은 해리 왕자는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악명을 떨치면서,
해리 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거짓을 보도해도 처벌받지 않는 언론의 문제는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파파라치 때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머니처럼,
해리 도 황색언론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말 못할 슬픔이 숨어 있다.
왕족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의 가십 거리로 흥미있는 소재며,
파파라치의 추적을 받는 고통을 받는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도록 세상에 격리되면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자유를 잃어버린다.
영국 왕실의 숨겨진 속사정과 갈등 관계,
세간의 영국 왕실에 대한 생각의 진위 등을 이해하고,
왕실의 일원으로 겪게 되는 영예와 오욕 등을 살펴보면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 겪게 되는 인간적 고뇌를
이해하게 된다.
스페어(Spare)는 해리 왕자가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군대 생활, 전역후 사회 활동, 결혼 과정,
왕실과의 절연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밝힌다.
해리 왕자가 들려주는 영국 왕실의 숨겨진 이야기는
스페어(Spare)의 페이지를 흥미롭게 넘기게 한다.
스페어(Spare)의 영국 왕실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해리 왕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오픈도어북스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스페어(Spare)"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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