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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리커버) ㅣ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3월
평점 :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홀로서기

아오이 는 무서운 목소리에 쫓기는 꿈을 꾼다.
웃음을 흘리는 목소리는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알고 있다.
발끝을 쭉 뻗어 차가운 시트를 더듬어보면서, 꿈이라고 안도한다.
마빈 과 함께 생활한 지 일 년이 약간 넘는다.
마빈 은 논리적이고 유머 감각이 풍부한 서른 여덟 살 미국인이다.
마빈 과 마빈 의 누이 다니엘라, 다니엘라 의 남자 친구 루카 와
목요일 밤 관객들로 몹시 붐비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간다.
노베첸토 레스토랑은 활기차고 시끄러움이 오히려 시각을 자극한다.
마빈 은 안젤라 누나가 로마 테베레 강가를 산책하고 있다고 말한다.

5월의 밀라노 는 굉장히 밝다.
싸늘하고 찌뿌드드한 날씨에 익숙해져 있다가
불쑥 5월이 찾아오면 깜짝 놀랄 만큼 밝게 느껴진다.
비는 아오이 에게 도쿄를 생각나게 한다.
5월 마지막 토요일, 아오이 는 다니엘라 를 만난다.
안젤라 는 파리에 있다.
야생 담비 같은 안젤라 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다니엘라 는 아오이를 심술궃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말이 없어졌다거나, 대하기 어려워졌다고.
꿈의 목소리는 냉혹하고 억양이 강하고,
웃었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목소리는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다니엘라 는 루카 에게서 프로포즈 받는다.
일본인 학교 동창 다카시 는 밀라노 인간이다.
다카시 는 대학원에서 중세 문학을 전공한 후,
도쿄 어귀 불교 대학에 재입학 한다.
다카시 는 아오이 와 마빈 과 어떻게 만났는지를 묻는다.
다카시 가 쥰세이 하고는 그 때 헤어지고 끝이냐는 질문에
졸업식 조금 전 지독한 말다툼을 한 끝에 헤어졌다고 답한다.
아가타 쥰세이 는 인생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터무니 없는 무엇이다.
먼 옛날 학생 시절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는 무엇이다.
마빈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들은 도쿄를 밀어낸다.
아가타 쥰세이 는 과거다.

안젤라 가 여름휴가를 내지 못한 마빈 을 놔두고
아오이 와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한다.
마빈 은 안젤라 혼자 다녀오라고 하지만,
아오이 는 안젤라 와 여행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마빈 은 아오이에게 제발 어디 멀리 가지 말아줘 라고 말한다.
멀리 는 안젤라 와의 여행을 뜻하는 말이 아님은 서로가 알고 있다.
한쪽으로 흔들리면 반드시 다른 한쪽으로도 흔들린다.
도망치는 것처럼, 진폭을 회복하려는 듯이
운동에는 끝이 없다.
10월 따뜻한 날 아오이 는 안젤라 와 쇼핑을 간다.
두오모 광장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마빈 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 라는
안젤라 의 말에 아오이 는 당황하는데 ....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은 온 세계로부터
거부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마빈이 우편물을 아오이에게 건네준다.
쥰세이 아가타 라는 마빈의 말에
아오이 는 귀를 의심한다.
마빈이 침실로 들어가기를 기다려 편지를 읽는다.
쥰세이 는 섬세하고, 아주 예쁘고, 꼼꼼하게 글씨를 쓴다.
파란 볼펜으로 쓰인 낯익은 쥰세이 의 글씨.
피렌체의 두오모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오모다.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는
사랑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애인과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오이 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쥰세이 의 그림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에
아오이 는 절반은 사랑을, 절반은 질투를,
그리고 외로움을 느낀다.
평온한 일상 뒤에 숨겨진 불안한 심리는
악몽으로 나타나고,
밀라노의 디테일한 일상의 이야기는
아오이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인생을 쌓아가는 연인에 대한 사랑은
부드러우면서도 애잔한 여인의 심리를 잘 묘사한다.
"냉정과 열정사이 Blu"에서는 쥰세이 의 관점에서
아오이 와의 사랑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오이 와 쥰세이 의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과
오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오이 의 사랑에 대한 감정선의 변화를 따라가는
"냉정과 열정사이 Rosso"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소담출판사 에서 "냉정과 열정사이 Rosso"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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