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현재진행형 - 스튜디오부터 크라우드소싱까지 예술가와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들
글렌 애덤슨.줄리아 브라이언-윌슨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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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라는 문화 상품의 기저를 이해하기




책을 선택한 이유



현대미술은 난해하다.


이해하기 어렵고 조잡하고, 폭력적이며, 외설적이기도 하다.

인간의 보편적 예술 감각과 거리가 먼 현대미술은

가까이 하기 쉽지 않다.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예술, 현재진행형"을 선택한다.





"예술, 현재진행형" 은


1장 회화(Painting)

2장 목조(Woodworking)

3장 건축(Building)

4장 퍼포먼스(Performing)

5장 도구 정비(Tooling Up)

6장 돈(Cashing In)

7장 외주 제작(Fabricating)

8장 디지털화(Digitizing)

9장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으로 구성되었다.




1장 회화(Painting) 에서는



평면에 안료를 바르는 행위는

현대미술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가,

미술 제작 과정에 불과한가?



미술재료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 발견된 오브제다.


물감은 미술가의 손을 거치면서도 순수한 본연의 상태로 남는다.


르네상스 시대 울트라 마린 안료는 너무나 귀중하다.


이브 클랭의 작품에 사용된 클라인 블루 안료는

클랭이 원하는 농도의 색상을 제약회사에서 구현한다.


안료는 반드시 기성품이 아니며 예술적 노력의

불안정한 기표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안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회화의 개념을 창작한다.


전통적 회화와 차별화, 상업성에 대한 공격,

인종적 이데올로기 등 안료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회화는 미술의 위계에서 우위를 선점한다.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회화의 역사적 함의를 이용하거나,

전형적 붓질을 벗어나거나, 회화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거나,

내재적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다채로운 방향으로 진행되는 회화에 대한 접근과 연구를 살펴본다.




2장 목조(Woodworking) 에서는


회화의 후면은 측면보다 간과되는 경향이 짙다.


지지대는 회화에서 내구성을 담당하는 기능을 한다.

캔버스 천의 당김 등은 그림의 느낌을 더하며,

작품의 공간 역학 형성에 영향을 준다.



오브제는 최종적으로 상자에 담아서 보내야 하고,

벽에 걸거나 베이스에 설치해야 한다.


구조는 세상의 모델이자 은유인 동시에

세상 속 사물로 남아 있도록 한다.


아트바젤에서 카와마타의 파벨라 카페 프로젝트는

파벨라를 물리적으로 재건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야기한다.


목조작업은 미술이 세상에 관여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로스 카핀테로스는 살라스 데 렉투라 시리즈 나무 구조를 통해,


파놉티콘 감옥으로 상징되는 계몽주의 철학가

제레미 벤담을 부드럽게 질책한다.





3장 건축(Building) 에서는


건축은 종합예술이며, 예술의 어머니로 불린다.


사람들은 건축가는 그리는 사람이며, 건설자는 만드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많은 미술가들은 건물의 지속적 가치가 만들어진 방식에 있다고 주장한다.


칼 안드레 는 건축업의 벽돌 쌓기를 통해 재료를 드러내면서

조각으로서의 건축 작업의 기준을 세운다.


미술사학자 로잘린드 크라우스 의

미술과 조각적 사고 사이의 이론적 연계성 확립 시도는,

예술을 특정 의미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자유로운 상태를 뜻하게 한다.


미술이 전례 없는 형식적 실험의 시대로 들어서게 되면서,

건축 기술은 하나의 작업 활동으로 존중받는다.


콘크리트는 도시 쇠퇴 역사의 효과적 지표로 사용되면서,

사회적 내러티브를 품는 작품의 재료로 사용된다.


건축은 구조물에 거주할 사람의 다양한 몸과 삶을 설명하는

개념적 도구를 제공한다.





4장 퍼포먼스(Performing) 에서는


예술가가 고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퍼포먼스 아트의 흔한 레퍼토리다.



퍼포먼스는 물질인가 기억인가, 혼합인가?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은 자신의 몸을 이용해

형상과 살의 정치를 강조한다.


퍼포먼스 아트는 신체의 대상화와 사회적 권력에 대한

질문을 전면에 제기한다.


최근에 생겨난 퍼포먼스 아트 이전에도

춤은 살아있는 조각으로 신체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살아있는 예술품이 갤러리 안의 오브제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5장 도구 정비(Tooling Up) 에서는


예술가의 능력은 재료와 수단으로 한정된다.


도구 정비는 예술에 어울리는 도구를 만들거나

각색하는 중간단계를 말한다.


도구 정비는 영역 간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예술의 분야를 넘나든다.

불확정성과 우연으로 연계되는 과정이 도구 정비를 포용케 한다.



도구 정비는 정치적 행위다.


도구 정비는 스스로를 표현하며

페미니즘 예술 운동 수단으로 이용된다.



도구는 더 이상 개인의 공간과 바깥 세상을 중재하는

중간적 오브제가 아니다.


우리의 몸은 도구가 되고, 도구는 우리 몸을 재구성한다.




6장 돈(Cashing In) 에서는


예술가는 고고해보이지만 예술은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


판매를 목적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평판은 치명적일 수 있지만

예술가의 명성은 시장이 만든다.



현대미술의 가격이란 임의적이며 자기 참조라는

정교한 순환적 시스템을 통해서만 지탱된다.


작품에 내재된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인 순위가

예술의 가격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작품 가격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예술가가

직접 큰 수혜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현대미술은 사치품과 비슷하게 가치 평가의 기반에서 멀어지고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 등 사치품 산업과 예술가의 결합,

귀한 재료가 가져다 주는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7장 외주 제작(Fabricating) 에서는


제조 혹은 제작은 다양한 활동 분야를 두루 포괄한다.


외주 제작은 예술가가 예술품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타인에게 예술품을

제작하도록 의뢰하는 행위다.


역사적으로 예술가가 모든 것을 직접 하는 제작 방식은 드물다.


예술가가 채택하는 재료와 형태가 다변화되었고,

개중에는 특수한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


비엔날레나 아트 페어 등의 복잡하고 경쟁적인 전시 환경에서

차별성을 얻기 위한 생산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작품의 규모는 거대해지기 시작하는 등의 이유로


예술 외주 제작 산업은 성행하고 있다.



외주 제작은 원작자와 완성품의 관계를 느슨하게 만들고,

외주 제작은 생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된다.


예술가는 외주 제작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생산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위탁 제조업자의 입김이 커진다.



글로벌화로 제조 공장이 개도국으로 이전되면서

예술 생산의 주도권이 개도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현대 예술 시스템이 외주 제작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외주 제작 활동이

우리 시대 예술의 가장 주요한 부분이 된다.





8장 디지털화(Digitizing) 에서는


단순한 짧은 텍스트 이면에는 더 큰 의미가 숨어 있다.


디지털은 무형이 아니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디지털화된 예술품은

온라인을 통해 즉시, 국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디지털 제작 수단은 아날로그 미디어가 제공하던

관점과는 다른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통념과는 다르게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물질적이며,

사회 구조와도 분리될 수 없다.


사이버 페미니즘은 온라인 디지털 세계의 탄생으로

새로운 환상이 자라날 수 있게 한다.


디지털 작업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제작의 실질적 측면이다.


디지털은 예술을 만드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9장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에서는



크라우드소싱은 크라우드와 아웃소싱과는 성질이 다르다.


일부 예술가는 작업의 결정권을 양도하면서 의도적으로 작가의 입지를 약화시킨다.

오픈소스 창조의 시대에서 크라우드소싱은 저자의 권한에 관한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크라우드소싱은 예술가의 저자로서의 역할의 대체를 가져온다.


크래프트소싱 프로젝트는 현대의 대량 제조 시스템에서

고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열악한 근로 조건에 의해

지탱되는 국제적 소비의 특권을 누리게 한다.


모든 제작은 정치적이다.


크라우드소싱과 크래프트소싱을 이용하는 예술 활동은

참여자의 남는 시간을 집결하고 집단의 지혜를 동력으로

쓰고자 애쓰며, 궁극적으로 다양한 결과를 낳는다.


참가를 원하는지, 어떻게 참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군중 속 사람들의 문제다.



"예술, 현재진행형"은

회화의 안료, 목조 작품, 건축물, 퍼포먼스, 도구 정비, 돈,

외주 제작, 디지털화, 크라우드소싱 등


현대 예술과 현대 예술의 기저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한다.



미술재료는 오브제다.


물감은 미술가의 손을 거치면서도 순수한 본연의 상태로 남는다.


작가는 안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회화의 개념을 창작하며,

안료는 예술적 노력의 불안정한 기표가 될 수도 있다.


안료는 전통적 회화와 차별화, 상업성에 대한 공격,

인종적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해석된다.



회화는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회화의 역사적 함의를 이용하거나,

전형적 붓질을 벗어나거나, 회화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거나,

내재적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회화의 지지대는 내구성을 담당하는 기능을 한다.


캔버스 천의 당김 등은 그림의 느낌을 더하며,

작품의 공간 역학 형성에 영향을 준다.



구조는 세상의 모델이자 은유인 동시에

세상 속 사물로 남아 있도록 한다.



목조작업은 미술이 세상에 관여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살라스 데 렉투라 시리즈 는 파놉티콘 감옥의 반대로

계몽주의 철학을 질책한다.



건축은 종합예술이며, 예술의 어머니다.


건물의 지속적 가치는 만들어진 방식에 있다.


칼 안드레 는 조각으로서의 건축 작업의 기준을 세우고,

로잘린드 크라우스 는 예술을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자유로운 상태로 정의한다.


미술이 형식적 실험의 시대로 들어서게 되면서,

건축 기술은 하나의 작업 활동으로 존중받는다.


건축은 구조물에 거주할 사람의 다양한 몸과 삶을 설명하는

개념적 도구가 된다.




퍼포먼스는 물질인가 기억인가, 혼합인가?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은 자신의 몸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형상과 살의 정치를 한다.



퍼포먼스 아트는 신체의 대상화와 사회적 권력을 질문하며,


살아있는 예술품인 신체가 갤러리 안의 오브제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는지 묻는다.



도구 정비는 예술에 어울리는 도구를 만들거나

각색하는 중간 단계를 말한다.



도구 정비는 정치적 행위다.


도구 정비는 페미니즘 예술 운동 수단이며,


도구는 더 이상 오브제가 아니다.

우리의 몸은 도구가 되고, 도구는 우리 몸을 재구성한다.



예술가의 명성은 시장이 만든다.

예술가는 고고해 보이지만 예술은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



현대미술은 사치품과 비슷하다.


현대미술의 가격이란 임의적이며 자기 참조라는

정교한 순환적 시스템을 통해서만 지탱된다.



예술가는 작품 가격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직접 큰 수혜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외주 제작은 예술가가 예술품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타인에게 예술품을

제작하도록 의뢰하는 행위다.


역사적으로도 예술가는 작품의 모든 것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



차별성을 얻기 위한 생산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예술 외주 제작 산업은 성행하고 있다.



외주 제작은 생산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되며,

원작자와 완성품의 관계를 느슨하게 만든다.



예술가는 외주 제작으로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만

생산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위탁 제조업자의 입김이 커진다.



현대 예술 시스템이 외주 제작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외주 제작 활동이 우리 시대 예술의 가장 주요한 부분이 된다.




디지털은 무형이 아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물질적이며, 사회 구조와도 분리될 수 없다.


디지털화된 예술품은 온라인을 통해 즉시 전세계로 확산되며,

디지털 제작 수단은 아날로그와 다른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사이버 페미니즘은 온라인 디지털 세계에 새로운 환상을 가져온다.



디지털은 예술을 만드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디지털 작업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제작의 실질적 측면이다.




크라우드소싱은 예술가의 저자로서의 역할의 대체를 가져오면서,

오픈소스 창조의 시대에서 저자의 권한에 관한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크래프트소싱 프로젝트는 현대의 대량 제조 시스템에서

열악한 근로 조건에 의해 지탱된다.



모든 제작은 정치적이다.


크라우드소싱 예술가는 스스로 이미지를 생산하지 않고,

흐름을 전용하거나 편집하려 한다.


참가를 결정하는 것은 군중 속 사람들의 문제다.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렵다.


새로운 다양한 시도는 예술의 개념을 불분명하게 하고,

정치적 이슈, 자본의 개입 등은 순수 예술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불분명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요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현대미술의 기저에 흐르는 개념을 파악해야 한다.


"예술, 현재진행형"은 현대미술의 주요 이슈들의

오브제, 주요 작가들의 작품의 의의, 비평가들의 시각 등을 통해


현대미술의 특징을 이해하고,

현대미술에 담겨진 정치적 메시지의 실체,

자본과 예술의 결합된 현대미술의 특성,


모호해진 예술가의 역할이 야기하는 문제,

디지털 시대가 현대미술에 미치는 영향 등을 통해

현대미술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현대미술의 스펙트럼은 광범위하며,

정확한 실체를 알기 어렵다.


현대미술의 공통점을 통해 의미를 깨닫고,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오브제부터 크라우드소싱의 자금모집까지

예술 작품 제작 과정에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통해,


현대미술 작품에 요구되는 변화의 형식과

현대미술의 탄생과 변천에 대해 살펴보면서,

현대 미술에 다가갈 수 있다.




"예술, 현재진행형"은 미술제작의 제한성, 정치성,

구성의도 측면에서 현대 미술을 파고들면서,

현대미술의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


시공사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예술, 현재진행형"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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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부터크라우드소싱까지예술가와그들이사용하는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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