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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2
조세래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12월
평점 :
바둑 승부사의 세계
중견 화가 박민수 화백은 바둑계의 원로 국수 정명운의 초상화를 그린다.
정명운 은 박 화백에게 추동삼을 찾아 바둑판 벽송을 돌려줄 것을 부탁하고,
박 화백 은 정 국수의 장례가 끝나고 추동삼을 찾기 위한 기원 순례를 시작한다.
박 화백은 해봉처사로부터 구한말의 대국수 여목 이상순, 여목의 제자 설숙 김성휘,
추동삼의 아버지로 왜정시대 바둑계를 주름잡은 추동삼의 이야기를 듣는다.
박 민수는 대학 3학년 시절 휴학하고 기원에 빠져든다.
유학을 떠난 여자 친구 민혜와 헤어지고,
다방에서 면도날 사까다와 임해봉의 기력을 논쟁하는
기원의 독립군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 한다.
설숙 은 김개원이 데려온 정명운이 마음에 든다.
최해수 가 낸 사활문제에 명운 은 이맥을 짚지만
설숙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추동삼이 정맥을 짚어내자
개원 은 깜짝 놀란다.
동삼 은 식객도 아니고 마름도 아닌 어중간한 신분으로
아버지를 따라 설숙도장을 떠날 생각을 한다.
설숙 은 정 역관에게서 추평사 가 남긴 마지막 기보를 받아든다.
새벽에 설숙은 동삼을 불러 기보를 놓도록 한다.
설숙 은 동삼 에게 평사 의 죽음을 알리며 바둑을 배우라고 한다.
대동아 전쟁은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다.
동삼 의 실력은 늘었지만 명운 과의 격차는 조금도 줄지 않는다.
동삼 은 명운 과의 판을 들여다 보다가,
승부의 기회에 판을 결정짓지 못하면 승부사가 될 수 없으며,
함부로 승부를 포기해선 안된다는
아버지 평사 의 말이 떠오르면서,
끈질기게 끝내기까지 판을 몰아가면서, 마침내 명운을 이긴다.
동삼은 아버지 평사 의 비루한 모습을 떠올리며,
천대받던 노비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고
모두가 잠든 시각에 설숙도장을 나간다.
경성에 올라온 동삼은 어머니의 친구 숙향의 도움을 받으며
동명관에서 바둑을 잘 두는 소년 국수로 이름을 날리지만
숙향 은 설숙도장으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6.25 사변이 일어나자 설봉도장은 사라지게 되고,
설숙과 동삼은 봉화로 내려가게 되지만
설숙은 동삼에게 냉담하다.
호남 국수 이재사 가 설숙을 방문하지만,
출타한 설숙 은 돌아오지 않고, 무료한 이재사 는 동삼과 대국한다.
설숙이 돌아오자, 이재사 는 설숙 때문에
자신이 국수 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말하며
설숙 에게 승부를 청한다.
설숙 과의 대국을 마치고 떠나는 이재사 는
동삼 에게 설숙 이 진정한 국수라 말하고 떠난다.
설숙 은 바둑에 온몸을 던진 불세출의 천재 추평사를 떠올리며,
동삼 의 인생이 바둑에서 시작해 바둑으로 끝날 수 밖에 없으며,
가르침을 주기로 결심한다.
동란이 끝난 후 설숙도장에 동문들은 다시 모이게 되고
일본기사들과 바둑 시합을 하게 되면서 동삼은 대활약한다.
명운 이 서울의 한일기원 에서 활동하기 위해 떠나게 되자,
설숙 이 여목 스승의 뜻을 전하는 벽송 을 전수하면서
동삼 의 가슴은 찢어진다.
동삼 은 떠돌이 국수가 되어 내기바둑의 세계에 뛰어들고,
최해수로부터 스승 설숙의 마지막 유언을 전해 듣는데.....
첫사랑 옥화 와의 안타까운 만남,
내기바둑계의 치열한 승부의 세계,
화투장 하나로 일세를 풍미한 황판수 등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밀려가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유전을 들여다 보며,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생각하게 한다.
바둑에 대한 사랑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승부 1"은 박 화백이 바둑계의 원로 정 국수로부터
자신을 이긴 추동삼 에게 바둑판을 돌려주라는 부탁을 받고,
추동삼을 찾아가면서,
구한말부터 왜정시대까지 동북아 바둑계의 역사와
전설적 승부사 추평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승부 2"은 대동아 전쟁부터 6.25동란을 거쳐 제5공화국 까지
험난한 시대를 살아간 추평사의 아들 동삼의 바둑 인생을 다룬다.
내기 바둑의 떠돌이 국수로 살아간 동삼의 승부 세계와,
반상에서 일어나는 승부사들의 대국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회 밑바닥을 전전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민낯과
기구한 삶의 여정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문예춘추사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승부 2"를 증정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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