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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9월
평점 :
소설가의 삶의 이야기

최인호는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상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소설가다.
많은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면서
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인정받은 천재다.
최인호의 에세이를 통해 최인호의 삶을 알아보기 위해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선택한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한다.
물은 모든 것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모든 물질은 물이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은 만물은 물에서부터 나오고 물에서부터 태어나며
물에 의해서 살아간다.
물은 생명이다.
물의 오염은 생명의 오염과 같다.
물이 병들면 육체도 병든다.
지구가 오염되면 생명도 오염되고,
바다가 죽어가면 생명도 죽음에 이른다.
물은 만물을 능히 키워낸다.
만물을 키워냄에도 불구하고 물은 자랑하지 않는다.
물은 자연을 좇으며 다투지 아니 한다.
물은 부드러움의 극치며, 형태가 없다.
무엇이든 받아들이며 약하게 보이지만
부드러움이 바윗돌을 뚫는다.
물은 경쟁하지 않고 싸우지도 않는다.
물은 잠시 가둘 수는 있지만 소유할 수는 없다.
갇히거나 고인 물은 썩어버린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의 일생은 낮은 곳으로의 여행과도 같다.
바다에 이른 물은 다시 부활하여 하늘로 솟아올라
영원한 생명의 기원이 된다.
물은 낮은 곳을 따라 흘러가는 것뿐이다.
옛 성인들도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가는 인생을 보냈을 뿐이지만
영원이 기록되어 잊히지 않을 것이다.
물은 만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물에 의해서 깨끗해지는 것은 물이 더러움을 받아들여
스스로 희생하였기 때문이다.
물은 혈관 속에서도 흘러내린다.
불은 피에 의해서 우리는 사랑하게 된다.
눈에서도 물이 흘러내린다.
눈물에 의해서 우리의 영혼은 정화된다.
눈물은 물이 빚어낸 최고의 보석이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기보다는
내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기보다는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리기를 소망한다.

최인호의 글은 간결하고 호흡이 빠르게 전개된다.
평이한 문장에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이 담긴다.
일상의 경험이나 소소한 이야기를 적절하게 담아내
누구나 공감하는 글로 만들어 낸다.
갈비탕에 기름덩어리가 나왔다고 설렁탕집 주인 여자에게 소리 지르며,
야경비를 받으러 오는 야경꾼에게 야경비 일 원 때문에 핏대를 올리며,
교통위반 딱지를 끊으려던 교통순경에게 고함을 치던 젊은 날의 행동이,
망망대해에 돌팔매질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불친절한 사람과 상대할 때 더욱더 친절하게 행동하면서,
상대방을 친절한 사람으로 변화하게 하는 아내의 행동을 보면서,
남의 불친절을 탓하기 전에 나 스스로 친절한 사람이 되고,
거짓말과 부정을 행하지 않는 편이 현명한 방법임을
깨닫게 된 이야기 등 삶에서 깨달은 지혜의 이야기 등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최인호가 읽은 문학작품, 동료 작가 등과의 에피소드 등은
최인호의 작품세계의 문학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과 작품 속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통해 소설가 최인호를 이해하고,
일상의 경험을 멋진 이야기로 엮어 내는 뛰어난 글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통해 한국의 위대한 소설가
최인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열림원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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