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죄책 - 일본 군국주의 전범들을 분석한 정신과 의사의 심층 보고서
노다 마사아키 지음, 서혜영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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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을 잔인하게 만드는 전쟁





책을 선택한 이유



전쟁은 국가간의 무력충돌이다.


역사는 전쟁의 기록과 다르지 않다.



전쟁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전쟁과 죄책"을 선택한다.




"전쟁과 죄책" 은



제1장 의사와 전쟁


제2장 길 아닌 길


제3장 마음이 병드는 장병들


제4장 전범 처리


제5장 탄바이, 죄를 인정하다


제6장 슬퍼하는 마음


제7장 과잉 적응


제8장 복종으로의 도피


제9장 죄의식 없는 악인


제10장 세뇌


제11장 ‘시켜서 한 전쟁’에서 ‘스스로 한 전쟁’으로


제12장 공명심


제13장 탈 세뇌


제14장 양식(良識)


제15장 아버지의 전쟁


제16장 계승되는 감정의 왜곡


제17장 감정을 되찾기 위해



로 구성되었다.





제1장 의사와 전쟁 에서는



의사 유아사 겐은 군의관으로 일한다.



군의관이 모두 외과의 출신이 아니다.


외과의도 외상 처치 능력이 낮아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야전부대 군의관이 빠르게 외과수술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팔로군 포로를 해부한다.



국민당군이 팔로군에게 패하면서 공산당은


70만 명의 반혁명 분자를 처형한다.



유아사는 종전 후 중국에 남아 의사로 활동하지만,


공산당 포로수용소에서 사상 개조를 당한다.



전쟁의 유산 위에 구축된 일본 의학을 말한다.




제2장 길 아닌 길 에서는



기독교인 의사 오가와 다케미츠는 야스쿠니 신사를 반대한다.



오가와는 뤼순에서 태어나 만주에서 자란다.



중국은 마적이 날뛰는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이 무기를 들고 평화를 지킨다는 비적 소탕은


중국인에게 반감을 준다.



의대를 중퇴하고, 신학교에 편입 후 졸업한 후,


만주의대에 편입한다.



제3장 마음이 병드는 장병들 에서는



약한 병사는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죽어주는 편이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가와는 군의관에 지원하지 않고 초년병으로 입대한다.


초년병 교육 후 군의관 과정을 밟게 된다.



전선에 복귀할 수 잇는 병사는 치료하고,


그 외의 병사는 죽게 놔두라는 교육을 받는다.



영양실조로 인한 원인 불명의 중환자 병사가 많다.


거식증에 걸린 병사의 몸은 살아남기를 거부한다.



전쟁신경증, 감옥 의사의 전시 처형 입회에 대해 말한다.




제4장 전범 처리 에서는



고지마 다카오는 산둥성에서 중국인 일꾼을 잡아들이는


토끼사냥 작전에 참여한다.



패전 뒤 소련군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에 5년간 억류된 후,


푸순전범관리소에 수용된다.




제5장 탄바이, 죄를 인정하다 에서는



푸순관리소에서 일본인 전범을 담당한 지도원은


대부분 일본어가 가능한 조선인이다.



중국은 독자적 조사 내용과 자백이 일치하면


죄를 인정한 것으로 판정한다.



재판이 끝난 후 기소 유예 처분 받고 17년 만에 귀환하지만


공산주의에 세뇌당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제6장 슬퍼하는 마음 에서는



일본군이 작전을 개시하면 국민당 군은 사복으로 갈아입는다.


군인인지 농민인지 모르므로 작전지역에서는 사살명령이 내려온다.



귀국 후 힘들게 직장을 구하고 재혼한다.



다섯 살 아들을 보면서 작전지역에서 사살한


중국인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70대에 중국귀환자연락회를 결성 후,


중국에 방문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전쟁의 상처를 젊은 세대에게 알리려 한다.



일본 살인마를 보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 피해자들의


슬픔을 들으면서 인간다운 감정을 되찾는다.




제7장 과잉 적응 에서는



도미나가 쇼조는 만주 방위 임무를 맡지만,


일본의 항복으로 소련군에 무장해제 당하고,


강제수용소를 전전한다.



하얼빈 감옥에서 인격적 대우를 받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비판적인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중국은 전쟁에서 저지른 살상 행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민족 우월의식에서 중국을 침략하였음을


반성할 것을 요구한다.



시스템 속에서 인간은 잔혹해진다.


소속 집단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잔혹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제8장 복종으로의 도피 에서는



명령자와 실행자의 책임을 별개다.



시키는 대로 행동한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한 인간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사회 조직에서 사람은 타인의 요구를 수행하는


도구로 간주하게 된다.



시스템화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 한다.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는 청년을 전쟁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





제9장 죄의식 없는 악인 에서는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처형당한 일본 전범은


전투행위이며 범죄가 아니라고 항변하면서


전 후 세계평화를 위한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죄의식은 자기 자신의 내면을 공격하는 것에서 생긴다.



특무기관에서 일한 나가토미 히로미치 의


자서전에 기록된 악행을 소개한다.




제10장 세뇌 에서는



나가토미는 패전 후에도 산시성에서 활동하지만


타이위안전범관리소에 수용된다.



죄의식 결여는 감정의 마비, 무감각이다.


자신과 타인의 비통함에 무감각하다.



가족을 통해 죽인 사람들의 원한과 괴로움을 전해 듣고,


영웅심에 빠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된다.



26년 만에 귀국하지만 공안 경찰의 집요한 추적은


일본 사회의 폭력성을 깨닫게 된다.




제11장 ‘시켜서 한 전쟁’에서 ‘스스로 한 전쟁’으로 에서는



미오 유타카는 관동군 헌병이다.



일본군의 정보를 러시아로 보낸 첩보원을 적발하고,


관련된 사람을 731부대로 이송한다.



무서운 것이 없는 권력은 주어진 임무로 만족하지 못하고


공적을 세우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센다이에서 유족의 증언을 들은 이후로


자신이 호송한 이의 유족과 만나 사죄한다.




제12장 공명심 에서는



쓰치야 요시오는 헌병으로 만주에서 겪은 일을 집필한다.



관동헌병대 방첩 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다.



암호문서를 해독하고 감시와 미행을 통해


톈바이 공작으로 공산당 지하조직을 괴멸시킨다.



정싱공작으로 만주국 정부 내 국민당 동조자


네트워크를 적발하면서, 특고의 신이라 불리지만


중국은 스치야를 악의 수괴로 여긴다.




제13장 탈 세뇌 에서는



쓰치야는 잔인한 헌병이지만,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한다.



남편이 일본의 일꾼 사냥에 끌려가 생계가 막막한


오두막집에 큰 돈을 주고 떠난다.



군대에 의한 살상은 일방적이며, 가해자는 피해자를 모른다.


헌병은 피해자의 가정 사정부터 죽음으로 몰아간 사정까지 기억한다.



최고인민검찰원의 취조 전 쓰치야는 자신의 죄과를 자백한다.


사형을 예상하지만 기소유예로 석방된다.



쓰치야는 헌병의 모범이며, 특고의 신으로 불리지만


전쟁 범죄를 속죄하면서 일본공산당 조직원으로 비난 당한다.




제14장 양식(良識) 에서는



오노시타 다이조 는 실제로 겪어본 전쟁은


강도, 방화, 강간의 집단적 난동임을 알게 된다.



칭다오를 떠나 필리핀 바탄의 격전에서 살아남아,


하노이에서 프랑스, 베트민과 싸운다.



군대와 주민의 관계가 장기전의 승패를 좌우한다.


주민을 적으로 바꿔버리는 전쟁은 이길 수 없다.



종전 후 오노시타는 군인연금 수령을 거부한다.



자신의 의지로 잔혹한 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잔혹한 행위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으며,


자신의 판단으로 침략을 긍정하는 돈을 거부한다.




제15장 아버지의 전쟁 에서는



전후세대는 전쟁기간 부모나 친척이 어떻게 살았는지 묻지 않는다.



구라하시는 아버지 오사와 유키치로부터


중국인에 대한 참회 문구를 묘비에 적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버지의 과거를 알아보기 위해 아버지의 헌병 동료를 찾아가며,


아버지에게서 들은 단편적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을 만든다.




제16장 계승되는 감정의 왜곡 에서는



과거의 짐이라는 유산은 피해자, 가해자 모두의


마음을 병적으로 굳게 한다.



와타나베 유시하루 의 희곡 재회 는


불안과 공포로 과거를 외면하는 위선을 비판한다.



감정의 풍요로움 없이 상처 입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능력은 생기지 않는다.




제17장 감정을 되찾기 위해 에서는



일본 군대의 강함은 감정 마비에 의한 강함이다.



감정을 억압해온 사회는 깊은 슬픔과 단순한 기호를


변별하는 능력조차 지니지 않는다.



전후 세대는 왜곡된 자아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과 죄책"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군의관,


장교, 병사, 헌병, 참전 군인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의미를 생각한다.



역사는 전쟁을 거창하고 아름답게 미화하지만


전쟁의 본질은 폭력이고 잔인하다.



전쟁을 아름답게 그리는 것은 위선이다.



전쟁은 생과 사를 가르는 현실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적을 죽여야 한다.



민간인 처럼 행세하며, 등 뒤를 공격하는 적에게 죽지 않으려면


작전지역 내의 민간인을 사살해야 한다.



전쟁터에서 부상 당한 병사의 치료 기준은 전선 복귀 가능성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정해야 한다.



고문을 해서라도 스파이를 색출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전쟁은 인간성을 무감각하게 한다.


권력과 생존을 위한 집착은 잔인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열악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병사들은 약탈의 유혹에 빠지고,


점령지 사람들과 충돌은 점점 심해져 간다.



군인들은 국가의 승리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잔혹해진다.



소속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인간적 행동도


무감각하게 행하게 된다.



전쟁의 잔인함은 일본 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이 경험한 모든 전쟁에서


일본 제국과 동일한 잔인한 행동이 이루어진다.



잔인함은 잔인함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중국은 포로가 된 일본군의 사상을 개조하기 위해


일본군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자아비판을 하도록 강요한다.



병사 상호간의 갈등을 조장하면서,


병사들이 스스로 죄를 자백하게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는 심문 기법을 통해,



일본군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고,


중공에게 우호적인 친중세력으로 변모시킨 후,



기소를 유예하고 일본에 침투시켜서


반정부 투쟁에 이용하는 세뇌 기법은 주목할 만 하다.




전쟁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다.



전쟁에 휘말리면 선량한 인격을 가진 평범한 사람도


생존을 위해 무자비해 진다.



전쟁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원망하지만,


전쟁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불분명하다.



전쟁터에서 기회가 있으면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전쟁을 겪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전쟁에서 벌어진 비인간성을 비판하는 것은 어리석다.


누구나 전쟁에 휘말리면 잔혹해지게 된다.



전젱에서 일본 제국을 위해 헌신한 군인들이


적국의 강제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일본 공안 경찰의 감시를 받으면서,


일본 사회의 부정적 시선으로 고생하는 이야기는


국가에게 이용 당하는 국민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전쟁과 죄책"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일본군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가져다주는 비인간성을 이해하게 된다.



전쟁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만이


전쟁의 비인간성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다른우주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전쟁과 죄책"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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