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꿈 트리플 16
양선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주마, 친구, 너구리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모음집







"말과 꿈"은



"너구리 외교관",


"말과 꿈",


"퇴거 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 로 구성된


단편 소설집이다.







너구리 외교관 에서는



단조로운 오솔길 덤불을 헤치며 나간다.



잡목림 사이로 노을이 배어들 무렵


산장 입구에 도착한다.



산장 현관 계단 아래 너구리들이 벌러덩 누워있다.



아픈 몸으로 산장 대문을 두들겼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나는 산장 촛불 관리인과 너구리들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말과 꿈 에서는




말이 활주로에 달아나 공항 스케줄이 마비된다.


해외 수의센터로 이송되어 치료받을 예정이었다.



몸에 얼룩덜룩 피어난 세계지도 모양의 반점,


휘날리는 갈기, 단정하게 튀어나온 앞 턱,


고요하게 진동하는 육체, 매끄러운 살갗,



지치지 않는 인내심으로 경기 후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 매력이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달려가면서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메며 살아남으려


애쓰던 순간의 기억들, 경주마의 일생이


오버랩된다.



경주장의 경주마들은 불굴의 의지로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며,



생명은 죽음과 정직하고 결사적으로


대결하면서 찬란하게 불타오른다.




공항에서는 탈출한 말을 생포하려고


시도하는데 ....



슬럼프에 빠진 경주마와


해외로 떠난 택시 기사의 딸,


경주마 약물 사용 문제 등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퇴거 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 에서는



밤공기는 선선했지만, 편의점 간판 아래를


지나자 얼굴이 이글거린다.



친구의 환상과 상처, 자폐적 열정을 지켜보며


슬픔을 느끼면서도 인정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 강물이 동요하고,


강물 위에 반사된 붉은 빛들이 바스러진다.



공원에서 친구와의 만남과 동거,


난잡해져 가는 친구의 노트를 바라본다.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는 대리기사의 삶,


유년 시절의 기억, 글쓰기 이야기,


동료 작가와 인연을 적으며,


친구가 퇴거한 후 친구에 대해 회상한다.




친구의 강박관념, 친구의 독특한 성격,



친구의 감정에 동화하며 고통에 접근하는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반성 등을 이야기 한다.







너구리 외교관 에서 주인공은 심한 상처를 입고


산장에 도움을 청하지만 인기척이 없다.



산장 앞 너구리들은 산장 촛불 관리인에게


도움을 청할 유일한 존재다.



너구리들은 주인공을 도울 수 있을지....




말과 꿈 에서는



공항에서 해외로 떠나야 할 말들이


난동을 피우면서 공항 업무가 마비된다.



활주로로 도망간 말과의 인연과 추억,


경주마는 경마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이기며


결승점으로 달려간다.



경주마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경주마는 혈관이 터지는 고통을 참고 사력을 다해


불굴의 의지로 경기장을 질주한다.



공항에서 탈출한 경주마는 영예로운 종마 생활의


미래를 포기했고,



택시 기사의 딸은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해외로 떠나버린다.



새로운 삶에 대한 그들의 열망은 성공했을지.....




퇴거 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 에서는



친구와 동거하며, 친구의 환상과 상처,


자폐적 내면의 심리 상태를 지켜본다.



친구를 소재로 소설 퇴거를 쓰게 되며,




소설 퇴거를 쓴 과정을 소개하면서,


소설가의 삶과 일상을 이야기 하고,


소설 퇴거의 내용과 실제 친구의 차이를 말한다.



소설을 구상하고 작품 소재를 관찰하고,


어떻게 글쓰기로 표출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말과 꿈"은 감각적 문체로 표현하고,


시각적으로 연상되는 스토리를 구성한다.


필사하며 문체를 따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구조는 아니지만 다양한 상황과


시점이 혼동되다가 현재로 돌아가면서


흥미롭게 내용을 풀어간다.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면서


어른을 위한 동화를 선물 받은 느낌이 든다.



읽는 도중 내용의 연결 과정을 상상하면서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자음과 모음 에서


"말과 꿈"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말과꿈 #필사 #양선형 #책선물 #자음과모음

#소설추천 #책추천 #필사 #선물

#어른을위한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