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사는 킬러 네오픽션 ON시리즈 7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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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킬러의 등장






킬러는 살인청부업자를 말한다.



영화 등에서 보여지는 킬러는


냉혹하고 잔인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차갑지만 섹시하며 도도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아우라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심은옥은 32년 째 정육점에서 일하는 쉰한 살의 아줌마다.



학생인 아들 김진섭과 딸 진아가 있다.



당뇨로 실명한 남편은 5년 전 교통사고를 내고 죽는다.



경찰이 자살이라 단정하면서 손해배상을 위해 운영하던


정육점을 처분한다.



보험 설계사 등 직업을 전전하다가, 마트 정육코너에


취직하게 된다.



정육점 여자 사장은 도박 중독자다.



담배 연기와 시큼한 탕수육 냄새로 가득한


노름판 뻐꾸기하우스 냄새가 묻어난다.




정육점 여 사장은 도박을 끊으라는 남편의 성화에


도박을 끊은 척 했지만,


그 날도 뻐꾸기하우스 친구 빵집 사장과 사라진다.



정육점 여 사장이 끗발을 올리는 순간 경찰이 들이닥친다.


정육점 매장은 문을 닫게 되고, 심은옥은 졸지에 실업자가 된다.



쉰한 살의 과부, 엄마인 아줌마이자 실업자는


안경을 바짝 치겨올리고 생활정보지 구인구직란을 살핀다.



나이 제한, 일터와의 거리 등으로 취직할 곳은 마땅치 않다.



'40세 이상 주부 사원 모집, 월 300 보장,


비밀 유지 상여금 500% 지급, 스마일'



미심쩍은 사원 모집 광고지만,


주머니 속 동전을 모아 공중전화로 스마일에 연락한다.



그냥 오라고 했지만 이력서를 작성한다.


학력은 중학교 졸업, 경력은 정육점 운영,


두 줄 이상 쓸 것도 없다.



걸을 때마다 쇼핑백 안에 든 칼이 부딪히는


찰캉찰캉 소리에 걱정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스마일 흥신소. 심부름 센터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심은옥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흥신소의 문이 열렸고


자기도 모르게 면접 보러 왔다고 말한다.




스마일 흥신소 사장 박태상은


작은 키에 옅은 콤비 양복의 차림새다.



후덕한 인상이지만 안경 너머 눈매가 서늘하다.




박태상은 심은옥의 초라한 이력서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박태상은 심은옥의 칼 다루는 솜씨를 지켜보고,


심은옥은 자신의 솜씨를 보여주며 묘한 쾌감을 느낀다.




박태상은 심은옥에게 킬러가 되라고 제안한다.



누구나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이 있다.



심은옥이 결심만 하면 억울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신 이루어 줄 수 있다.




심은옥은 킬러라는 단어를 듣자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서지도 못할 지경이 된다.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말하고 돌아선다.



집에는 아이가 둘이나 있다.


도망쳐도 해코지 당할까 너무나 두렵다.




박태상은 금괴를 꺼내 심은옥에게 내민다.



스마일의 의뢰를 해결하면 금괴를 받을 수 있다.




한 달 후에 바닥날 아파트 보증금, 아들의 대학 등록금,


딸의 과외 비용을 해결해 줄 목돈을 얻을 수 있다.






돈의 무게는 누군가의 목숨 무게다.



첫 의뢰를 하기 전 날 저녁


공부에 지친 딸의 수척한 모습,


복학 등록금을 위해 알바하는 아들의 파스 냄새,



아이들이 잠들자 심은옥은 가방을 싼다.




킬러는 면허 없는 의사다.



가축을 발골하는 사바키 작업과 달리


킬러는 하나의 칼로 단 한 번의 기회만 있을 뿐이다.




킬러의 길에 들어선 중년의 과부 아줌마.


킬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이전과 다르다.




전직 킬러였던 스마일 흥신소 사장 박태상,


심은옥의 친구 담배 무당 오신자,


박태상을 쫓는 비밀 요원 이성란,



치매에 걸린 할머니, 버림받고 살인마가 된 여인,


심은옥의 속내를 확인해야 하는 최준기 등


심은옥 주변의 사람들,




스마일 흥신소의 경쟁자 해피 흥신소


사장 나한철은 심은옥의 모습이 낮익다.



심은옥은 해피흥신소 앞 포장마차에서


아들 김진섭과 마주치는데.....




킬러는 건달 또는 변태적 성격을 가진 살인마,


잔혹한 살인 청부업자 등의 모습이 연상된다.



"심여사는 킬러"는 가난에 찌든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킬러의 길에 들어선 중년 과부의 삶의 이야기다.



양부로 오해하고 친부의 청부를 의뢰한 건달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킬러와 의뢰자의 사연, 남의 생명을 앗아가지만


자신의 생명도 장담할 수 없는 킬러의 삶,



자신의 욕망을 위해 킬러에 뛰어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돈 때문에 킬러라는 직업을 시작할 때 가졌던


양심의 가책은 점점 사라져가고,


돈을 위해 저지르는 살인에 무감각해지지만



주변인들이 휘말리는 것을 싫어하는


이중적 마음가짐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추악한 본성이 아닐까 싶다.




자음과 모음 에서


"심여사는 킬러"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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