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짓는 생활 - 농사를 짓고 글도 짓습니다
남설희 지음 / 아무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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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삶의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농사는 먹고 살기 위한 기본적 문제다.


사람이 살기 위해 필수적이다.



귀농 열풍이 불기도 하지만


농사는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30대 여성의


농사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오늘도 짓는 생활"을 선택하였다.






"오늘도 짓는 생활"은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으로 구성되었다.





봄 에서는



서른을 넘겼다.


뚜렷한 직업도 없고 인간관계도 좁다.



사람들은 빛을 받으면 저마다 색을 띄지만


나는 부끄러운 그림자를 숨기기 위해


더 깊은 굴로 들어간다.



해는 중천이지만 무거운 침묵같은 산 그림자는


콩밭까지 내려온다.



내 불안과 걱정으로 만들어진 그림자가


누군가에겐 시원한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



구직 단념자의 소망, 막내의 결혼,


고추모 시집가는 날, 인생의 게임 부스터,


음식물 쓰레기 비료, 현수막, 지적 측량,


MBTI, 조카와 보내는 시간, 고추모 복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름 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꺼진 저녁,


표고버섯 차광막사는 고양이들의 쉼터다.



유일한 낙은 고양이들과 노는 것이다.



어두컴컴한 암실의 눅눅한 곰팡이 냄새는


모든 걱정이 도미노 처럼 넘어지게 한다.



빛도 보지 못하고 출구도 희망도 없이


늙어가는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버섯은 썩은 것을 삭히고 품어 자란다.


버섯처럼 기분을 양분삼아 앞으로


나아가자고 생각하자 힘이 난다.



반짝이는 크리스탈 팔찌, 라디오의 위안,


소장하고 있는 책 다시 읽기, 엄마의 손 맛,



나누는 마음, 식량 위기 대처하기,


외국인 일꾼, 참깨 농사 짓기,


고추줄 매기 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을 에서는



농사하는 부모를 돕는 나는 매일이 지옥이다.


일기를 쓰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과거의 나를 들여다 보면 가슴이 아팠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다보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아빠의 지게, 구두와 운동화,


갓 태어난 조카 이야기,


일 안 되는 날, 가짜 뉴스,


밤에 자라는 작물, 익어가는 고추,


근육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겨울 에서는



겨울 들녘에서 메주콩을 모은다.



농부는 잘자라는 콩의 순을 친다.


순을 친 콩은 멈추지 않고 자란다.



농부는 열매를 튼튼히 하기 위해


콩의 순을 다시 친다.



천천히 땅을 다지고 올라오지 않고


껑충껑충 뛰어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20대를 답답하게 보낸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고 기다리는법과


시간의 힘을 알게 된다.



기도, 동네 산책, 고양이 삼생이,


운전면허 합격, 청주공항 에피소드,


파생소비, 생일, 와립 인간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다시 봄 에서는



파랗게 눈부신 하늘에 눈을 찡그린다.



음성 장날에서 장을 본다.



찹쌀떡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



찹쌀떡을 사고 돌아가는 길,


어느새 살며시 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오늘도 짓는 생활"은


농촌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이야기다.



농사는 작물을 키운다.


생물을 키우는 것은 농사꾼의 인생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



작물이 자라면서 인생도 함께 성장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삶의 지혜도 성장하는


모습은 흥미롭다.



농사는 몸을 써서 일해야 하므로


일이 힘들고 고되다.



고생에 비해서 돈을 벌기도 어렵지만


일하려는 사람도 적다.



험한 일을 하려는 사람이 적어


외국인 노동자가 판을 치고 있는


농촌의 현실은 안타깝다.



"오늘도 짓는 생활"을 통해


농촌 생활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귀농을 생각하거나 농촌의 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농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책방 에서 "오늘도 짓는 생활"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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