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적힌 삶의 기억들
책을 선택한 이유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사라진 것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편지가 아닐까?
전화, 이메일,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게 되면서,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설렘은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편지에는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저자의 사고 과정과 인격이 담겨있다.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에는
우리 시대의 지성 48인과의 인연
저자와 주고 받은 육필서명본이
담겨있다.
당대 유명한 문인들에 대한 소개와
저자와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
저자와 주고받은 편지들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황순원 선생과의 일화에서
수업이 끝나고 선생과 학생들이
한담을 나누다,
자리에 없는 학생의 잘못을 이야기하자,
"내 앞에서 남을 욕하지 마라"라는
훈계의 말씀을 듣고
지금까지 명심불망하고 스승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이야기 등
문인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다재다능한 몽상가로 한국 시단의
고전적 전통주의, 경세적 엄숙주의를
조롱한 마광수 교수가
사회적 풍속사범으로 낙인찍혀 고초를
받은데 대한 애틋한 심정,
김광균 시인으로부터 시집 와사등과
만년필로 쓴 격려의 손편지를 받았으나,
편지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워 한다.
당대의 유명 문인들의 친필 편지에서
필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것도
이채롭다
정자로 또박또박 쓰기도 하고
시원하게 흘려 쓰기도 한다.
서예를 연상시키는 글씨도 있다.
원고지를 편지지로 사용하기도 하고
편지 엽서에 안부를 보내기도 한다.
아무런 선도 없는 백지에 쓰기도,
한지에 서예를 통해 정성스럽게
글을 쓰기도 한다.
작가의 문학 성향과 성품이
글씨체나 편지지의 선택에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지의 시대에는
편지로 인사를 나누고 정신을 교감하던
문학적 아름다움이 있었다.
시대와 기술이 변화함에 따라
편지의 전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라질 수 있는
당대 문인들의 육필서명본을 엮어서
책으로 출간한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북스와 문화충전 서평단에서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을
증정해 주셨다.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