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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공감을 넘어선 상상력 '엠퍼시'의 발견
브래디 미카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평점 :
엠퍼시를 배워보자
책을 선택한 이유
자코모 리졸라티의 거울 뉴런 발견은
심리학과 뇌과학 분야의 커다란 발견을 가져왔다.
타인의 행동을 보면서 자신의 두뇌도 동일하게 활성화되는
거울 뉴런을 통해 인간은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타인을 모방하여 학습을 할 수 있다.
엠퍼시는 감정이입, 공감을 뜻한다.
엠퍼시는 자신의 상상과 분노의 감정을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할 위험성과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도록 할 수도 있다.
엠퍼시에 대해 배워보기 위해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를 선택하였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는
1장 벗어나서, 넓히다
2장 녹여서, 바꾸다
3장 경제에 엠퍼시를
4장 그녀에게는 엠퍼시가 없었다
5장 얽매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6장 그것은 깊은가 얕은가
7장 민폐와 연대
8장 빠른 심퍼시, 느린 엠퍼시
9장 인간을 인간화하자
10장 엠퍼시의 ‘흑화’를 막기 위하여
11장 발밑에 초록색 담요를 깔다
로 구성되었다.
1장 벗어나서, 넓히다 에서는
백년 전 만들어진 엠퍼시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엠퍼시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옹호하는 상반되는 주장,
거울 뉴런과 엠퍼시, 자유와 아나키적 엠퍼시 등을
이야기 한다.
2장 녹여서, 바꾸다 에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언어의 힘, 자기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주체성 찾기, 드라마투르기와 엠퍼시, SNS와 엠퍼시,
소속감이나 ‘진정한 나’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날 것을
말한다.
3장 경제에 엠퍼시를 에서는
엠퍼시 이코노미는 중립적 AI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판단하나
허구적 인도주의 등에 악용된 사례가 있으며,
이타적인 행동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으며,
불경기 해법과 엠퍼시, 없어도 그만 불쉿 잡과 꼭 필요한 케어 계급,
주빌리 사고법으로 채무를 탕감할 것을 주장한다.
4장 그녀에게는 엠퍼시가 없었다 에서는
마거릿 대처의 자조와 아나키스트의 자립의 차이를
소규모 자산가 프티 부르주아를 통해 이해해 보고,
대처리즘을 비판한다.
5장 얽매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에서는
여성 지도자와 엠퍼시, 감정적 엠퍼시와 인지적 엠퍼시의 차이,
상향적 엠퍼시와 하향식 엠퍼시, 과도한 교감의 문제점,
타입을 정해 차별하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6장 그것은 깊은가 얕은가 에서는
사이코패스와 엠패스, 선천성 엠퍼시와 후천성 엠퍼시,
포퓰러리즘과 감정적 엠퍼시, 비상 상황에서 기본적 가치관이
주목받는 이유, 관용과 엠퍼시 등에 대해 말한다.
7장 민폐와 연대 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사회는 그물망 처럼 연결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페이비언 사회주의가 포스트 코로나의 가치가 될 것이며,
코로나와 인도주의, 죄책감, 메이와쿠 문화와 엠퍼시 등을
이야기 한다.
8장 빠른 심퍼시, 느린 엠퍼시 에서는
아줌마, ‘아저씨 문화’와 ‘아줌마 문화’, 인정 욕구와 의존성,
SNS와 심퍼시, 외모지상주의와 심퍼시의 관계를 다룬다,
9장 인간을 인간화하자 에서는
록다운 해제 후 고령자 직장 퇴출의 극단적 사회 분위기,
상호부조와 아나키즘, 현실에서 이기심과 이타심은 혼재되었으며,
엘리트와 엠퍼시 교육 등을 이야기 한다.
10장 엠퍼시의 ‘흑화’를 막기 위하여 에서는
엠퍼시로 인해 발생하는 자기 상실 문제,
감정노동과 엠퍼시 착취, 억압적 사회를 만드는 엠퍼시,
엠퍼시와 아나키의 관계, 가학적 엠퍼시가 야기하는 문제,
엠퍼시에 대한 여러가지 다른 견해 등을 설명한다.
11장 발밑에 초록색 담요를 깔다 에서는
영국 프리스쿨과 아나키스트 교육,
엠퍼시를 기르는 수업, 엠퍼시는 민주주의의 근간
이라는 주장을 한다.
아나키즘은 정치조직, 권력을 부정하는 사상이자
운동이다. 무정부주의라고도 알려져 있다.
저자는 아나키에 대해서
자유로운 개인들이 자유롭게 협력하고
현재를 의심하며, 보다 좋은 상황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찾는 것이다.
조직을 밑에서부터 새로 만들 수 있는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엠퍼시는 상대방을 아는 것이며,
인지적 엠퍼시, 감정적 엠퍼시, 신체적 엠퍼시,
동정적 엠퍼시로 분류된다.
인지적 엠퍼시는 타인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전면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갖는 일을 의미한다.
저자는 아나키와 엠퍼시를 결합한 아나키적 엠퍼시라는
개념을 주장한다.
심퍼시는 엠퍼시를 불가능하게 하고,
타인을 차단하는 메이와쿠가 엠퍼시를 막으며,
위기 상황에서만 아나키한 상호부조가 작동하며,
심퍼시에 사로잡혀 엠퍼시를 외면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아줌마라는 호칭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문제에는
표면적 젠더 갈등이나 에이지즘이 아니라,
경제라는 하부구조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아나키가 없는 엠퍼시는 사회를 위협할 수 있으며
엠퍼시가 없으면 아나키도 성립하지 않는다.
아나키의 자기 존중을 통해 엠퍼시의 위험성을
극복하면서, 사회 모순을 개선하자는 주장은 흥미롭다.
은행나무와 문화충전 서평단에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