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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하지 않는 길 - 누구도 허락하지 않는 평범치 않은 나만의 길을 걷다
김보혜 지음 / 지식공감 / 2022년 2월
평점 :
자신의 병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진솔한 용기가 필요하다
책을 선택한 이유
자신의 질병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부정적 인식이 강한 정신병 같은 경우 더욱 어려울 것이다.
정신병이라고 하면 머리에 꽃을 꼽고 횡설수설하거나
광폭한 행동을 일삼는 미치광이가 연상된다.
정신병을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일반인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주지 않았을까?
저자는 십 여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는 조울증 환자다.
남편과 어린 아들과 살면서 직장 생활을 하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평범한 이웃이다.
조울증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싶어
"허락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였다.
책의 구성
"허락하지 않는 길"은
1장 눈 감으면 15세 때부터 서글플 거야
2장 우리 집 토끼 마음에 박힌 유리 가시
3장 나의 조울증 에피소드
4장 그 깊은 터널 속에서
5장 폐쇄 병동 입원일기
6장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로 구성되었다.
1장 눈 감으면 15세 때부터 서글플 거야 에서는
건어물 공장을 하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사업 실패로 흙수저의 나락으로 빠졌던 어린시절,
남편의 도박 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신 내림을 받아 무속인으로 사는 삶을 거부한
이야기 등을 적었다.
2장 우리 집 토끼 마음에 박힌 유리 가시 에서는
산후 우울증과 모성애 부족으로 아들에게
사랑을 주면서 보살피지 않았지만
잠든 아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무심한 자신을 반성하고
부족한 엄마 밑에서 바르게 자라나는
아들에게 느끼는 감사 등을 이야기 한다.
3장 나의 조울증 에피소드 에서는
부부 싸움을 하다가 자기에게 스스로 상처를
입히거나 자동차를 긁어버린 이야기,
술 먹고 시댁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도망친 일,
불면증으로 고통받지만 몇 날 며칠씩
잠에 취하기도 하는 어려움,
자신의 외로움을 들어주는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해 개와 함께 집에서 쫓겨난
에피소드 등이 담겨있다.
4장 그 깊은 터널 속에서 는
정신과 통원 치료를 시작하였으나
자신의 삶을 비관하면서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한 이야기,
쇠창살로 만들어진 문으로 굳게 닫힌
정신병동에 처음 입원하려다
공포로 식은 땀을 흘리며 돌아오기도 했다
대학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면서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통원치료와 입원을 통해 조울증을 치료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5장 폐쇄 병동 입원일기 에서는
정신 병동에 입원 후 차모임에 참가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정신질환자에 대해 알게되었다.
병원에서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잡고 성숙해졌다.
6장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에서는
삶이 우울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죽고 싶은데 겁이 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정신과 치료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은 소감
조울증은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조증이
나타나는 정신병이다.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우울증보다
치료가 어렵다.
"허락하지 않는 길"은 조울증 환자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통해 조울증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환자들은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다 알고 있다.
다만 맘처럼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
누구보다 제일 정상적이고 싶은 사람은 환자다.
조울증 환자는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할
우리의 이웃 중의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락하지 않는 길"은 조울증을 겪은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정신과 상담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거나
조울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비움과 채움과 컬처블룸서평단에서
"허락하지 않는 길"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