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조영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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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페르소나가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연예계 멀티 페르소나의 원조는 조영남이 아닐까?







책을 선택한 이유



조영남은 가수, 방송인, 희극인, DJ, 작가, 화가 등의 


다양한 모습이 연상된다.



가끔 불미스러운 일들로 연예계 가십란을 장식하기도


하는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하다.



자기 노래가 없는 가수라는 혹평도 듣고,


희극인을 능가하는 말 솜씨와 외모 때문에


저 평가 되는 경향이 있지만,



조영남의 노래를 들어보면 성악에 바탕을 둔


훌룡한 가창력의 소유자 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시대의 광대이자 기인을 자처하는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를 출간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들어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예스터데이"의


첫 페이지를 넘긴다.




책의 구성



"예스터데이"는


1부  황해도 남천, 충청도 삽교, 그리고 쎄시봉


2부  사람은 숲이고 바다다


3부  세월은 흘러서 어디로 가는지


4부  인생은 삼팔광땡이로소이다


로 구성되어있다.



조영남은 "예스터데이"가 자전적 


마지막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므로,


원고 한편 한편에 진실을 담겠다 다짐한다.




두 개의 고향 두 개의 생년월일



조영남은 1944년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났다고


주민등록증에 적혀있다.


1945년에 태어났다는 설도 있는데


6.25 전쟁 중 1.4 후퇴 때 식구들 모두


충청도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시대적 변란의 와중에서 우스꽝스럽게


두 개의 고향, 두 개의 생년월일이 


생겨난 것이다.



10년 전 대한민국 경축연예인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오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평양에 가려면 황해도 남천을 


지나가야 한다. 고향을 본다는 기분에 들떳다.



버스로 달리는 도로에는 군인 트럭이 전부였다.


지나가면서 보여지는 북쪽 산들은 온통 민둥산이었다. 


어느새 평양에 도착했다.



공연 당일 북쪽 MC가 "고향을 보고 오셨는지" 물었다.


"깜빡 졸아서 못 봤다"고 대답했다. 


덤덤하던 관객들이 막 웃어 주었다.




육상 경기에 빠지다



내 평생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흠모하는 사람은 손기정이다.



한국 근대사에서 최초로 우리 민족이


세상에서 우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우리 민족이 일본에 핍박을 받던 중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미국과 캐나다 대항 육상대회에 


국가를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회의 명예회장이 손기정 이었고


LA에서 7박 8일을 동고동락했다.



손기정 선수와의 술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손기정이


적지 않은 땅을 하사받았지만 


살면서 몽땅 날려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제 넘게 손기정에게 야단을 쳤다.


내 야단에 그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손기정을 동작동 내 아파트로 


저녁 초대한 적이 있다.



거기 가는 버스가 있냐고 


조영남에게 묻는 소리를 듣고


혼자말로 빌어먹을 세상이라는


한탄을 했다.



천하에 인자하고 너그럽고 


바다같은 마음씨의 소유자


진짜 사나이 손기정이 그립다.






책을 읽은 소감




조영남은 쎄시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 가수다.


뛰어난 노래 실력 외에도 뛰어난 말솜씨를 통해 방송인, 작가,


화가, 방송인 등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광대다.



멀티 페르소나, 부캐 등이 최근에 와서야 


중요시 되는 것을 보면


조영남은 시대를 앞선 천재였다.



트러블 메이커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을 숨기지 않으면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소신을 과감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지나친 비판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조영남의 다양한 인맥을 통해 발생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예스터데이"에


담겨있다.



선배 가수 패티김, 이미자 부터,


당대를 풍미한 가수 조용필, 나훈아 등


가요계 주요 인물 뿐 아니라,



소설가 최인호, 교수 마광수, 그리스신화 작가 이윤기,


앙드레김, 이멜다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이야기 등이 담겨 있었다.



모란동백이 인기를 얻게된 DJ 강석과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조영남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멋진 활동으로 우리 시대를 빛내 주시기를


바란다.  


문학세계사와 컬처블룸서평단에서


"예스터데이"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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