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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2020년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백만명이 넘었다는
반갑지 않은 뉴스가 들려왔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이
우울증 증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우울증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선택한 이유
우울증은 정신 질환이다.
우울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은 질병이고,
적당히 치료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심리부검보고서에서
자살의 원인 중 74.8%가 우울증이라고
발표하였다.
저자는 경제 신문사 기자로 근무하면서
영어 강사로 활동을 하였다.
아버지와 몇몇 지인들의 죽음,
고향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치 않았던 퇴사, 이혼 등을 겪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서
극도의 소외감과 공허감에 시달렸다.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는
극심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있어
선택하였다.
안녕 제주
비참한 삶의 균열을 조금이라도 봉합하고 싶었다.
급하게 짐을 싸고 애월 앞바다에 한 달간 살 민박집을 얻었다.
밤낮으로 올레길과 오름들을 걷고, 토속음식도 먹으며,
지역 커뮤니티에도 활발히 참여하여 정서적 교류도
나누고 싶었다.
공항에 도착 후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민박집에 도착했다.
짐 가방을 앞 뒤로 둘러메고 한 손엔 캐리어를 끌었다.
5월 제주 밤 바다의 봄바람이 콧등을 스쳤다.
첫 날이라 잠시 기분이 들떳다. 첫날의 우울감은 80점이다.
비양도
5월의 시작을 제주에서 맞았다
애월 앞바다 해안가를 하염없이 걷다
잠시 예쁜 카페에 들러 책을 보면서
제주의 바람을 느껴본다.
목적지 없는 뚜벅이는
비양도 행이라고 적힌 배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올라탄다.
물질 채비하는 해녀 할망도 드문드문
보이는 때묻지 않은 작은 섬이다.
섬 한 바퀴를 돌다가
폐교가 된 분교도 보인다.
막걸리 한잔의 취기와 함께 섬마을을 떠난다.
그윽하게 보이는 노을의 눈물로
제주의 둘째 날을 갈음한다.
오늘의 우울감은 40이다.
책을 읽은 소감
송악산, 새별오름, 쇠소깍, 사려니 등
잘 알려진 명소 외에도,
비양도나 섯알오름의 옛 참호,
곳자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도 찾아갔다.
낮선 제주도를 여행한 이유는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기 위함이었다.
여행지에서 지나간 삶을 생각하면
즐거운 기억도 있었지만,
때로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떠올리기 싫은 기억도
소중한 삶의 일부분이었다.
한 달간 제주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삶의 가치를 되돌아 보았다.
숨쉬는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제주 한 달 생활을 마치고
무더운 여름의 일상을 맞이할 힘이 생겼다.
제주를 떠나는 날 저자의 우울감은 10이다.
우울증은 약과 상담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저자는 일상 생활을 잠시 멈추고,
여행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였다.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우울한 사람들은
저자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커리어북스와 몽실북클럽에서
"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를
증정해 주셨다
우울증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우울증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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