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만난 그림책 <마이티 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마이티 오!>는 한때 '천하무적 항공모함'으로 불리던 USS 오스트카니호가 거대한 인공어초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25년간 바다를 누비며 전쟁의 역사를 함께했던 함선이 이제는 바다 생물들의 안식처가 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했다. 전혀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쓸모를 찾아낸 '마이티 오'의 이야기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다.책을 통해 '마이티 오'가 바닷속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그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인간의 기술과 노력이 자연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희망을 보게 했다.<마이티 오!>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과 감동적인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책 뒷부분에 수록된 유용한 정보들은 독자들에게 심도 있는 지식을 제공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인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마이티 오!>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연필 소묘의 따뜻함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소리를 얹은 귀여운 그림책 <홀짝홀짝 호로록>강아지, 고양이, 오리 세 마리의 작고 귀여운 친구들이 앙증맞은 손(?)으로 컵을 부여잡고 홀짝홀짝. 배부른 오리는 볼록한 배에 손을 가장한 날개를 올리고 문질문질. 표지 그림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극강의 귀여움에서 읊어보는 의성어 의태어. "홀짝홀짝 호로록" 제목 타이포그래피 또한 몽글몽글하다.면지에서 시작되는 오리의 걸음걸이부터 벌써 귀엽다. 배고픈 오리와 강아지가 따스한 카페트 바닥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고양이를 빼꼼 들여다본다. 집 안에 있는 사진으로 보아 집주인인 곰의 사랑을 듬뿍 차지하는 고양이인듯 하다. 오리와 강아지는 배고픈 나머지 고양이의 우유를 먹다 몰래 들키게 되는데... 하지만 고양이의 방귀로 분위기 전환이 되며 집안이 엉망이 되는줄도 모르고 신나게 노는 세 친구. 함께 신나게 놀고 함께 걱정을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되었다.글자가 사르륵 없어져도 눈으로 입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마성의 그림책이다. 게다가 연필과 색연필이라는 단순한 소묘로 그려진 그림인데도 "귀여워!"를 연발하며 동물 친구들을 쓰다듬고 싶어지는 충동을 일으킨다. 또한 희노애락 모든 감정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어 아이들과 또다른 다양한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손소영 작가님의 그림에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수업을 할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된다.
그림형제는 옛이야기를 두고 '인류의 삶을 촉촉히 적시는 영원한 샘'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잠자리에서 들려주신 옛이야기는 기억 속에 남아 아직도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 옛이야기 속 호랑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 우리 아이들 집앞까지 와 있는 무서움 그 자체이다. 그림책 속 호랑이를 보았을 뿐인데 그것이 먹힐 땐 이상하리만치 강력한 옛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꾼 천효정 작가님의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술술 익히는 재미난 입말이 착착 감기면서 적절한 의성어, 의태어가 또 한몫을 차지한다. 게다가 최미란 작가님의 아기자기하면서 유머러스한 그림체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이번 이야기는 먹고 자는 것보다 이야기를 좋아해 새 이야기만 찾아다니던 아이가 한 영감의 이야기보따리에 오랫동안 갇혀 원래 모습을 잃은 이야기 귀신 여섯을 만나고, 그들의 한을 풀어 주는 이야기이다. 이억배 작가님의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와 연결지어 읽어보니 더 재미있다. 작가님도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 귀신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늘어놓는 인트로에서부터 최미란 작가님의 그림체로 웃음을 장착하게 한다. 너무나 빈약한 이야기 귀신들의 사연을 너무나 재미지게 풀어낸 아이의 능력이란! 아니 천효정 작가님의 능력이란!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온다.여섯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순간순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나고 이야기 말미에는 비록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것에 만족한 귀신들의 마음까지 전해지며 몽글몽글해진다. 삽화 곳곳에 출몰하는 삼백이의 미친 존재감과 육백이의 등장도 잊지말길!
2023년 5월 25일 온 나라의 관심이 전라남도 고흥 나로 우주센터로 모아졌다. 온전히 우리 기술로 쏘아올릴 누리호가 위풍당당하게 발사준비를 마쳤다. 거기에는 2022년에 발사했던 위성모사체가 아닌 진짜 위성을 실었다. 24일 통신이상 등의 이유로 하루 미뤄졌지만 오후 6시24분 누리호는 힘찬 불기둥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올랐다. TV 화면을 뚫고 나오는 굉음과 함께 육중한 로켓이 날아오를 때의 그 모습은 장관이었다.엄청난 과학 기술이 집약된 누리호의 여정을 담은 <누리호의 도전> 통해 2022년 6월 21일에 있었던 누리호2차 발사의 숨 막히는 순간을 따라가 본다.발사 33시간 전 나로 우주 센터가 지어지기까지의 이야기부터 발사체 종합 조립동의 문이 열리며 누리호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발사 30시간 전 누리호가 엄빌리칼 타워에 세워지는 과정과 타워의 구조까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앞으로 하루가 더 남았지만 세워진 누리호가 바로 발사되는 것이 아니다. 엄빌리칼 타워와 연결되는 탯줄 '엄빌리칼 케이블'을 연결하고 연료를 안전하게 공급해야 한다. 발사 10시간 전부터는 누리호가 안전하게 우주로 갈 수 있도록 주변정리도 해야하고 2시간 전부터는 연료와 산화제가 들어가야한다. 그리고 드디어 발사!5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장면에서는 그 때의 긴장감과 전율이 온몸에 느껴진다. 발사하고도 긴장을 멈춰서는 안된다. 그 뒤로도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도착해야하고 그 곳에서 인공위성을 순서대로 내보내야 한다. 발사 후 875초. 그리고 나서의 위성 신호가 지구까지 잡힌 그 순간 관제실은 그제서야 서로를 얼싸안고 박수치며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표현한다.그 외에도 위성을 내려놓은 누리호는 어떻게 되는지, 누리호 다음 차세대 발사체 계획까지 자세히 알려준다.이야기 중간중간 과학자들의 생생 인터뷰로 우주과학자를 꿈꾸는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 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궁금증을 해소한다. 세계에서 7번째로 실용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우리 기술로 쏘아올린 누리호. 앞으로의 누리호의 도전을 응원하며 우주과학자를 꿈꾸는 우리 아이들이 <누리호의 도전>을 읽고 더 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지구를 넘어 미지의 우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서 아이들의 손에서 이 책이 빛나면 좋겠다.
다투지도 피하지도 않고 똑똑하게 대화하는 현명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 꼭 읽어보아야할 신통방통한 책이 나왔다. 친절한 옆집 아저씨가 이야기를 하듯 풀어내는 이야기와 조언들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어려운 개념들도 우리 일상생활과 접목해 쉽게 풀어 설명을 해주는 <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 매슈 사이드 작가님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지루하지 않게 풀어가는 이야기와 매 페이지마다 달라지는 삽화도 책을 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 성급한 결론을 내리거나 잘못된 주장으로 낭패를 본 경험을 통해 '느리게 생각하기'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각자의 닻을 떼어 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가짜뉴스와 거짓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증거를 살피며 다투더라도 인신공격 대신 신중하게 대화하는 방법까지 우리가 소통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인터넷 상에서의 소통부분이었다. 요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생성하고 활용하지만 그 안에서의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반향실, 알고리즘, 차단 문화, 남겨지는 기록까지 꼭 알아야할 지식과 주의할 점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옆사람부터 사이버 세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대화와 소통의 의미가 커져가는 요즘. 어른인 나도 다른 사람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당황하거나 속상하거나 후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상황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차분하고도 비판적인 사고로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현명한 소통의 의미를 알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