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미의 이번 이야기를 무척 기다렸다. 어떤 꼬리 이야기로 단미의 성장스토리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야기 '용기의 꼬리' 이후 1년만에 출간된 네번째 이야기는 '붉은 여우의 속삭임' 빨간 표지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5학년이 된 단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꼬리와 단미 주변을 맴도는 묘한 존재가 등장한다는 단서가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했다.5학년이 된 단미는 단짝 루미와도 떨어지고 담임선생님도 바뀌며 낯선 환경에서 더 움츠러들었다. 제주도에서 전학 온 도래아라는 이상한 친구, 갑작스럽게 단미 부모님이 돌보아야 할 아가 아진이까지 단미를 둘러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혼란스럽기까지 한다. 선생님이 제시한 모둠 프로젝트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보다 더 그림을 잘 그리는 선유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그 찰나에 네 번째 꼬리인 붉은 여우 질투를 만나게 되는데...이번 이야기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여자친구의 심리를 잘 표현했고 질투라는 감정을 다양한 상황에서 만날 수 있도록 설정한 부분이 의미있었다.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친구들에게 질투심을 느끼기도 한다. 또래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다니다가도 사소한 감정으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질투라는 감정을 다양한 집단 내에서 느끼기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도 차차 알아기도 한다. 강한 시기와 질투로 인한 부작용과 무기력 사이에서 진정한 질투의 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의 구성이 의미있게 다가왔다.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이 꼭 이 책을 만나 단미와 단미 내면의 꼬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감정을 알아가며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