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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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욕 지하철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폭행을 한 흑인 소녀들에 관한 뉴스를 접했다. 그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윽박지름에 뉴욕을 여행 중이었던 가족은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종종 동양인 혐오 범죄에 대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무섭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그 심각성을 더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위즈덤 하우스 <황금성>을 만났다. 읽는 내내 조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러키 이야기와 메이지의 가족의 갈등과 할아버지 조지의 상황, 동양인을 향한 혐오, 황금성의 미래까지 겹겹이 쌓인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나가는 잘 짜여진 흥미진진함, 감동이 정말로 "진심으로 가득찬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게다가 동화 속 100년도 훨씬 전에 있었던 동양인 혐오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고 뉴베리 아너상이라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메이지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과 황금성이라는 장소, 러키부터 조지를 거쳐 메이지까지 내려오는 세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어내지 않은 작가님의 통찰력과 이야기의 짜임새에 어느새 빠져들어 다음 페이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메이지와 몇세대를 거슬러 올라간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접점이 되어 또 다른 세대로의 출발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작가 자신과 부모, 조부모 사진, 오파가 들려준 중국인 이민자를 제한하던 시기의 고증 자료까지 첨부하여 시대적 상황을 설명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황금성은 그냥 식당이 아니다.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이자 세대를 아우르고 다음 세대로 나아기기 위한 발판이자 역사이다. 그리고 다음의 역사를 이어가며 혐오와 편견을 넘어서기 위한 메이지의 작은 행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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