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함과 작은 것들을 위한 동시 '기뻐의 비밀'이안 시인님은 블로그 동시마중, 팟캐스트, 유튜브 등등 다양한 경로로 만나고 있는 중이다. 일상의 소소함 속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작은 것들에서 시가 창작되고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그림자 약속, 그림자 시, 그림자 새, 그림자 춤으로 이어지는 그림자 시리즈도 재미있다. 빨간 모자를 쓴 이안시인님이 떠오르며 그림자에 대한 고찰이 그 동안 지나쳤던 그림자를 동반자로 느껴지게 한다. 한글의 묘미도 잘 살린 시들도 눈에 띈다. 글자동물원이 그랬듯 '시 쓰는 시간', '거미'에서 뒤집어진 한글과 획의 첨가 및 소거로 일어나는 한글의 재미가 쏠쏠하다. 기뻐의 비밀은 어떤가. 글자를 고무줄처럼 길게 늘일 생각을 하다니... 게다가 그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뻐가 끓어질 때의 아픔까지. 짝꿍시도 멋진 아이디어다. 아홉살에 쓴 고현주 어린이의 시에 대해 답을 한 '아홉살 시인 선언'. 시는 아름다우며 그런 아름다운 시를 쓰는 사람이 안 아름다울 순 없다는 그 마음이 정말 예쁘고 아홉살의 순수한 마음을 아직도 간직한 표현이 감동이었다. 아이들과 짝꿍시를 꼭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시 '지금 당장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꺼내자'에서는 내 속에 들어왔다 나온 것처럼 따끔했고, '아침마다 엄마는 세상에 없는 무늬를 만들고'에서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는 우리 주변에 있으며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내 주변의 평범함을 한 번 더 생각해서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시인의 절대무기 연필과 수첩만으로 무언가를 창작해내는 이안 시인님을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