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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사랑해 ㅣ 올리 그림책 11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12월
평점 :
"느닷없이 선박에 충돌하는 고래" ... 알고보니 비닐 삼켜 복통 몸부림
비닐이 물 속에서 둥둥 떠다녀 먹이로 착각
내장에 고통 느끼다 폐사 유발
코로나 방역에 비닐 사용 급증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있을 때 뉴스를 보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재앙이다. 그리고 그로 인한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는 동물과 식물에게도 재앙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니 더 가슴이 아파온다.
해양생물에게도 인간의 편리함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이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직접 대면하고 보니 끔찍함과 함께 행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주는 <고래야 사랑해>는 등대지기 조나스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고래 파랑이의 이야기이다.
표지에는 등대지기 조나스가 낚싯대로 'I LOVE YOU, BLUE'를 바닷속에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물고기들과 파랑이에게 사랑이 전달된듯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조나스의 말처럼 바다의 파랑은 진리이다. 바다내음도 잔잔함도 파도소리도 늘 좋다. 하지만 성난 바다는 무섭고 공포스럽다. 파랑이 덕에 살아남게된 조나스. 다시 만난 파랑이는 아파보이는데... 파랑이 뱃 속에서 마주하게된 형형색색의 쌓여있는 비닐봉지들. 뱃속에서 쌓인 비닐때문에 고통에 몸부림쳤을 파랑이로 대표되는 고래들에게 미안했다.
인간의 입속, 몸속에 작은 비닐조각이 들어간다면 단 1초도 그 고통스러움을 견디지 못할 것을... 바루 작가님의 예쁜 파란 바다 속에서 유영할 파랑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먹었을 비닐이 가슴 아프게 했고, 그렇게 입 속으로 들어간 비닐이 쌓여 간 바다생물의 아픔과 고통이 느껴젔다.
어제 하루 동안의 비닐사용을 되짚어보았다.
점심 김밥을 사는데 김밥가게 이름이 적힌 비닐 봉투에 담아주셨다.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샀더니 각각의 상품이 예쁘게 디자인된 비닐에 담겨 있었고, 고기는 비닐랩에 쌓여 있었으며, 상추도 비닐에 넣어져 판매되고 있다. 작은 내용물에 썩지도 않는 포장재를 사용하는 비닐 파우치에 든 약들을 먹을 때마다 내 몸은 건강해질지 몰라도 마음은 불편해진다.
우리가 쓰는 비닐 하나하나는 작지만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큰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라져가는 동식물들, 고통받고 있을 바닷 속 파랑이를 떠올리며 비닐, 플라스틱과 조금씩 작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좋그연에서 지구사랑 실천 글들을 보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실천하는 작은 움직임에 동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