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움직이는 교실 이야기 - 초등학교 교실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
옥효진 지음 / 책밥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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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움직이는 교실이라니!
먼저 교실 안에서 돈이라는 어쩌면 불편하기도 한 소재를 아주 치밀하면서 적절하게 녹여낸 옥효진 선생님의 노하우를 알아가며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교육은 교과와 범교과에 포함되어있지만 실과나 사회 교과에서 나온 활동이나 텍스트 읽기, 용돈기입장 써 보기, 알뜰시장 등의 간단한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경시할 수만은 없는 교육이기도 하다.

그럼 옥효진 선생님의 교실로 들어가본다.
먼저, 학생들로 하여금 나라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라이름을 정하고, 국기도 만들어 보며 소속감이 생길 수 있도록 했다. 국가 경제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화폐이름 및 단위, 화폐의 형태도 소상히 제시한다.
학급 1인 1역을 사회속 직업으로 이름짓고 직업에 따라 받는 월급이 주요소득원이 된다. 방역요원같은 지금 꼭 필요한 직업을 넣기도 하고 필요치 않은 직업은 과감히 없애는 등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월급을 받으며 각종 세금까지 징수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 직업을 직접 선택하고 거기에 필요한 자격을 얻기위해 공부도 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간소하지만 사업도 하고 투자, 경매, 주식과 부동산 등등 모든 경제 활동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선생님의 경험담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돈을 활용한 옥효진 선생님만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학급운영은 아이들에게 경제, 금융교육 뿐 아니라 교육활동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교육이 실천 가능하다. 그리고 공동으로 정한 법 속에서도 아이들이 부당하거나 불편한 점을 스스로 찾아내게 하여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게다가 전학생에 대한 배려,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인성교육까지 생각한 교실 안에서 아이들이 정말 오고 싶은 선생님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되도록 아이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이다. 학급운영을 하다보면 교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거나 교사가 이끌어갈수도 있지만 세율이나 법개정 등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선생님의 자세도 배울 점이다.

거대한 국가 경제시스템이 작은 교실에 투영되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지켜나가고 발전시키는 학급경영이야말로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경제적 상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올바른 경제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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