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된 아이 사계절 아동문고 99
남유하 지음, 황수빈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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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단편들이지만 하나하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나무가 된 아이.

[온쪽이]
반쪽이를 원하는 사회. 반쪽이가 되어야만 하는 사회.
반쪽이 이야기를 빗대어 온쪽이라니... 작가님의 상상력에 우리 사회의 아픈 부분을 반어법적으로 풀어낸 첫 이야기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반감, 감추려하고 은폐시키려는 사회분위기를 들춰낸 듯한 쾌감과 자기의 모습을 인정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주인공을 응원한다.

[나무가 된 아이]
교실에서 존재감없이 그저 나무처럼 있는 아이.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채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로 자신을 지키려는 필순이, 가지를 부러뜨리고 잎을 뜯어내는 아이들의 모습, 새빨간 비를 맞으면서 흐느끼는 친구들... 암울한 교실의 모습과 속이 썩어문드러졌을 필순이의 모습이 투영되어 가슴이 아팠다. 커다란 그림자로 교실을 어둡게 하면서까지 괴로웠을, 또 외로웠을 필순이를 외면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웃는 가면'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 하나하나 자신 존재 자체를 인정하며 자존감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중하고 존중받는 따뜻한 학교를 꿈꾼다.

[뇌엄마]
이터널 브레인 서비스라는 센세이셔널한 시스템이 기발했고 목소리만으로 양육이 가능한가, 육체없이 뇌로만 살아가는 삶은 살아있다고 봐야할까,그런 삶은 행복할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며 작품을 음미했다.

[구멍난 아빠]
자신을 돌볼 여유없이 바쁜 삶에 치여 자신의 구멍을 인지하지 못하는 어른들, 그 구멍들을 걱정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든 작품들이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학교, 어들들의 모습, 더 나아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 생각해봐야할 문제들을 끄집어 내어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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