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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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현상을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분석한다. 다윈은 인간은 다양한 ‘문제’ 속에서 지속적인 ‘자연 선택’을 통해 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정교하고 조직화된 생물학적 특성(‘적응’)을 가진다고 보았다. 또한 인간의 심리 역시 자연 선택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았는데, 자연 선택에 의해 형성된 것이 바로 ‘본능’이며 ‘심리기제’이다.

  책에 있는 예를 들어 보면,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붉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엽록소가 파괴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며, 붉은빛을 내는 안토시아닌 같은 색소들이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운 색소를 만드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겨울을 대비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나뭇잎에 에너지 공급을 줄인다는 그동안의 이론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해밀턴은 이러한 가을 나무의 에너지 소모는 나무가 해충에게 보내는 경계 신호로 보았다. 나무에 알을 낳아 겨울을 보내는 해충에게 자신의 건강함을 보임으로써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책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도덕, 음악, 종교, 동성애 등 다양한 현상을 다양한 이론들을 근거로 명쾌하게 분석한다. 하지만 프로이드가 거의 대부분의 심리를 성적 기준으로만 분석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선택 기준이 ‘생존과 번식’에 치우쳐져 있다는 점은 한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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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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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은 18~19세기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사건을 다루고 있다. 유교의 나라였던 조선에 천주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믿음이었다. 그렇기에 당시 많은 사람들은 죽임을 당해야 했다. 김훈은 그 당시 천주교의 믿음을 가졌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심리를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그의 나누어진 시선은 다양한 인물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그 시선을 하나로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작품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겉만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의 시선이 인물들의 마음에 가 닿기를 그러한 마음을 내 마음에도 그려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읽는 내내 조바심이 났다. 하지만 결국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마음의 조각만을 남긴 채 끝이 나고 만다. 이야기를 버리고 인물의 마음을 선택한 <흑산>이기에 이런 아쉬움은 결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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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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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 암투병 이후 작가는 그런 우리가 안타까웠나보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날 우리의 자아 찾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날  문득 눈을 뜬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과 사물이 낯설어 보인다. 먼저 우리는 나 이외의 것들이 빅브라더나 창조자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 가 하고 의심한다. 그리고 그들이 아닌 나를 의심하게 되고, 나아가 분열된 나를 인식하게 된다. 분열된 나를 인식함은 곧 타인을 인식함과 동일하다. 그리하여 나는 나와 결합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타인과 결합한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이다. "언제나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의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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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
소포클레스 외 지음, 천병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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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

<아가멤논>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가멤논. 하지만 트로이 출전을 위해 자신의 딸을 살해한 아가멤논에게 복수의 칼을 갈고 기다리고 있던 그의 아내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종제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코에포로이>
 아가멤논의 죽음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딸 엘렉트라. 그녀의 유일한 희망인 오레스테스가 아르고스의 궁전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원수인 어머니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를 살해한다. 

- 감상 -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은 자신의 딸을 살해하고, 아내에게 살해된 아가멤논의 비극에 대해서 말하고, <코에포로이>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를 죽이는 아들의 비극에 대한 내용이다. 비극적이고 잔인한 가족사이지만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내용이기에 큰 마음의 동요는 없었다.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왕>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하고, 형제이자 자녀를 낳은 오이디푸스. 오랫동안 숨겨진 비밀은 테바이의 불행과 신탁과 함께 나타나 밝혀진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왕의 딸인 안티고네. 그녀의 형제를 위해 - 플뤼네이케스는 반란을 일으켜 죽음을 맞이했기에 땅에 묻히지 못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그를 땅에 묻으려다 파수꾼에게 잡히게 되고 결국 목을 매달아 죽음을 맞이한다.  

- 감상 -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왜 소포클레스가 그리스 최고의 비극작가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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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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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이라는 문구가 작은 크기로 제목 위에 적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마찬가지로 '길 잃은 젊음'을 소재로 잡고 있는 무라카미 류는 하루키보다 더 극단적인 '파멸'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그저 지금 텅 비었어. 완전히 비어 있어. 옛날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비어서 아무것도 없어. 텅 비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단 말이야. 그래서 잠시 동안은 여러 가지 일들을 있는 그대로, 되어가는 대로 보고 있을 참이야. 여러 가지를 그저 봐두고 싶어."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p.165

  
 그들의 주인공 모습은 비슷하다. 완전히 비어 있다. 무엇인가를 바라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본능적인 욕구로 그 허무함을 메꾸려 하지만 한 순간의 쾌락은 결국 더욱 더 큰 상실감을 안겨줄 뿐이다.

 '류'가 택한 방법은 마약이다. 그는 흐물흐물한 환각 속으로 숨어들어간다. 그리고 텅 비어져 남들에 의해 조종당하는 '인형'이 된다. 자신의 꿈을 상징하는 '궁정'과 '도시'를 상상해보지만 지금의 그가 꿈꾸는 곳은 죽음 또는 타락이라고 볼 수 있는 '검은새'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는 새벽 공기에 물들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되어버린 피가 묻은 유리 조각이 되고 싶어한다. 그는 어둠이 아닌 푸른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기 위해 '한없이 투명에 가꾸운 블루'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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