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단어들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지음 / 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_

#마음속의단어들 #wordsinthemind

#에피톤프로젝트 #에피톤프로젝트의첫감성활자

#차세정

#달출판사

#클럽달11기 #클럽달

_

2009년인가...어머니가 기나긴 투병끝에 돌아가시고,

난 '에피톤 프로젝트'를 만났다. 

"눈을 뜨면"이라는 곡은 아마도 사랑했던 연인을 그리며 쓴 가사인데,

내게는 思母曲으로 다가왔다.

'눈을 뜨면 네 모습 사라질까봐. 

두번 다신 널 볼 수 없게 될까봐...나 눈을 계속 감아' 라는 곡으로 다가온

에피톤 프로젝트는 내게 Lucia도 알게 해주었고...

그 이후로 10년간 음악친구가 되었다. 

_

이 책은 그 에피톤 프로젝트가, 차세정이 쓴 글모음집이다.

「마음 속의 단어들」

_

책을 읽어나가며 아...이 책은 '휴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들은 머리를 쓴다, 또 다른 것들은 긴장이 되는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 틀어놓고, 마치 여행하듯이 읽어나가면 되는 책.

그이의 음악과 같은 글들.

_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것들이 있는데, 

Gilbert O'Sullivan의 "Alone Again"이 이렇게 슬픈 가사인 줄 몰랐다. 

가벼운 리듬에 어울리지 않게 멜로디는 다소 슬프다....정도의 느낌이고

가사를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충격이다.

_

그리고 오래전에 읽었던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을 다시 읽고 싶어졌고.

_

이 책에서 딱 하나의 문장을 꼽으라면, 


"멜로디는 지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고, 화음은 그 자리에 머무르며

확장하려 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한 음과 또 다른 한음 사이에는, 

늘 상대적인 '관계'라는 것이 생겨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이 '멜로디와 화음', 그리고 그 관계. 

사람사이에서도 이 성질은 통하지 않을까.

그럼으로 떠오르는 '마음속의 단어들'.

_

휴일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꺼내 들고 한장씩 넘겨가면 

그것만으로도 편안함이 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3월에만나요
#용윤선 #용윤선작가
#달 #달출판사
_
「당신은 괜찮습니까?」
_
난 괜찮은가? 괜찮다고 하기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낯설음이 있는 생활.
주말에 커피 한잔 내려두고, 혹은 음악이 좋은 커피숍을 찾아 잠시라도 가만히 있어야 뿌리가 내릴텐데,
좀처럼 가만있지 않으니, 괜찮을리가.
용윤선 작가님은 내게 "당신은 괜찮습니까?"라며, 커피 한잔 마시며 가만히 좀 있어보라고 청하고 있다.
_
「살면서 받는 선물 중 가장 입이 귀에 걸리게 즐겁고 고마운 선물은 술 한 병, 책 그리고 커피이다. 그리고 하나가 '그곳에 가보거라'하는 애정 어린 추천이다.」
_
이 책은, 그곳에 가보거라 하는 추천과 함께,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게다가 홀로 기울이는 술한잔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진한 커피향을 느낀다.
_
「맛있는 커피는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지....세상에 그만큼 맛있는 커피가 어디 있겠어요? 」
_
나의 가장 맛있는 커피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마시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든, 책이든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맥락은 통하지 않을까?
이 책이 좋은 점은 소개해주는 '그곳'에 가보고 싶게 하는 것.
군산에 가서 일본가옥을 둘러보고 구불길에도 가보고 싶게 하고,
제주에서는 서로 다른 바다들도 많지만, 협재 바다의 커피향을 맡고 싶게 하는 책.
_
특히, 지금 직장과 숙소가 '영등포'라 영등포를 소개하는 글이 참 반가웠다. 영등포 시장의 꽃집은 어디일까? 삼천리 아파트는 어디일까?
삼천리 아파트 근처의 '철'을 따라가 만난 다짜고짜 전화의 술집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무작정 삼천리 아파트 근처의 술집을 찾아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그곳'을 갈 것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좋아진다.
_
「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한쪽을 위한 일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마지막이 미움이 되기 전에 커다란 것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충분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의 사랑도 내게는 소중했다는 것만 기억하겠다.」
_
이별을 준비하는 선배에게 이 글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형은, 마음이 더 아파야 돼요.」라고 해주었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 어디있겠냐마는 마지막이 미움이 되기전에 놓아야 한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내게 전해졌듯이, 형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_
이 책, 이번에 읽을 때 좀 급하게 읽었다. 참 안좋은 버릇.
급하게 읽는 것. 빠르게 읽는 것과는 차이있는. 올 가을에 차분히, 천천히 다시 읽어야겠다.
만델링과 함께.
_
아! 이 책에서 걸출한 한 시대의 여성을 알게되었다. #한나컬윅 . 그리고 가을 중에 #설혜심 교수의 #제국주의와남성성 읽고 싶어졌다.
"그곳에 가보거라"라 더불어 좋은 것이 "그 책을 읽어보거라". 참 좋은 덕목을 많이 가진 책이로구나. Thank You.
_
#에세이 #에세이추천
#독서 #책읽기 #완독 #책추천
#찬찬히읽어볼께요 #급하게읽어서죄송해요
#에세이읽기의즐거움 #책을읽읍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가혼자에게
#이병률 #이병률에세이
#달 #달출판사
_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 한다 」
_
부산의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 만나게 된 이 문장. 얼마나 힘이 되는지, 격려가 되는지. 단단해지겠지....라고 내버려두지 말라고, 목숨처럼 혼자있는 시간을 쓰라는 다짐으로 A/S까지.
_
「오늘밤도 시간이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다. 오늘밤도 성장을 하겠냐고. 아니면 그저 그냥 지나가겠냐고」
_
여행산문집 "끌림"을 선물 받아 읽으며, 에세이로서는 최애 작가가 된 이병률 작가님의 신작. '여행산문집'은 아니지만, 제목이 의미심장한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작가님의 산문집은 우선 한번 쭈욱 읽고 나서, 손 가까이에 두고 틈틈히 한 대목씩 읽으며 우러나도록 곱씹는 사골곰탕같은 산문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산문집이 모두....헤졌다.
_
2019년을 시작하면서, 잘 읽지 않던, 에세이를 좀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이것저것 많이 읽었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것들도 많았다. 하지만 달출판사의 에세이를 접하며, 에세이의 곱씹는 맛을 알게 되어, 2019년의 독서라이프는 이것만 해도 성공적이었다고 미리 자평할 수 있을 듯.
_
이병률 작가님의 글을 보면, 항상 '視線'이 느껴진다. 그 시선이 항상 부럽고. 어쩌면 저렇게 미려하고 섬세한 선을 가질 수 있을까... 문장을 보고 두근거리고, 선을 따라가며 만나는 매 순간에 가슴떨리고. 이 신작에도 무척 따뜻하고, 때로는 부적응자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바탕은 따뜻하고 미려하고 섬세한 마음이 담긴 시선이 매문장 드러난다.
_
「그러므로 '나는 단지 세상을 좀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뿐이다(I'm just trying to see the world from different angles)'라고 했던 닉 나이트의 말은 나에게 "나는 단지 세상을 좀더 지독한 혼자로서 바라보는 것뿐이다"로 바뀐다」
_
그 시선의 바탕이 '좀더 지독한 혼자'였다는 비밀을 알려주셨으니, 혼자가 아님에서 한시적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나도 그런 시선을 가지는데 한걸음 더 다가간 것일까? 싶어 마음이 좋아진다. 이 책, 지인들에게 선물 많이 할 듯. 여행산문집들과 마찬가지로.
_
#에세이그램 #에세이 #에세이추천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독서 #책읽기 #완독 #책추천 #초강추
#좋은에세이는사골곰탕처럼우려먹어야한다
#에세이읽는즐거움
#책을읽읍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 일상에서 찾은 감성과 희망의 이야기
이은재 지음 / 베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
#모든날모든순간함께해
#이은재 #이은재에세이
#베네북스
_
「내 그대를 생각함은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바람이 불고 해가 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 속에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 황동규, <즐거운 편지>」
_
책을 읽어나가면서, 편안한 문장속에 곱씹으면 우러나는 글이 의미있다 싶었다.
_
제목이 전해주는 것처럼, 이은재 작가님마냥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이런 시선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팍팍하게 살아가는 와중에 나만의 여유와 삶을 꾸려나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_
작가님 말처럼,
「가뜩이나 세상 살기가 힘들어 눈물날 지경인데 그런 추억 하나라도 없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새로운 직장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중에 이런 글 만나면 그 와중에 생활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추억만들기의 성공적인 시작 아닐까?
_
좋은 노랫말을 소개받았다.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 선우 정아, <그러려니> 」
_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정말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문득문득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벌써 이런 통찰을 가진 가수가 놀랍다. 이미 끊어진 연이고, 다시 만난다는 건 로또 당첨되는 것 만큼이나 희박한 확률이겠지만, 그런 추억을 그리워하는 만큼은 매순간 당첨이다.
_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 해」 라고 지으시지 않았을까?
_
#에세이 #에세이추천 #미셀러니
#에세이라기보다미셀러니에가까운
#독서 #책읽기 #완독 #책추천
#독서의편안함 #책을읽읍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을 참던 나날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숨을참던나날
#리디아유크나비치
#lidia_yuknavitch
#the_chronology_of_water
#든 #든출판사 
_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머니 생각이 부쩍 났다. 다소...폭압적인 면, 가부장적인 면이 없지 않았던 남편과의 삶이 어쩌면 '숨을 참던 나날'이 아니었을까.
어머니는 한 여성으로서 행복한 인생이었을까. 한번도 그런 생각을 깊게 해본적이 없었다.
_
「나는 물이 되었다.」
_
이제 물의 연대기가 시작이 된다. 아이를 사산하고 물에 젖어들어가면서 작가가 한 이 말.
책에 빠져들 때처럼, 삶을 땅에 버려두어도 되는 물속애 들어감. 작가가 물이 된다는 이야기는 현재의 삶과의 단절을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해되었다.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물의 연대기가 되어가는 것이다.
_
「내 목안에는 작은 돌이 있다. 네. 라고 말하지 못하는 내 무능력에서 생긴 작고 슬픈 돌이다. 」
_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망가진 사람들은 항상 네. 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바로 앞애 대단한 것이 있어도 그것을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
_
책의 절반을 넘어섰을 때 만나게 된 이 문장들. 부적응자로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으로 볼 때 부적응자. 하지만, 리디아는 부적응자가 되는 것의 아름다움을 이 「숨을 참던 나날」을 통해서 하나하나 내뱉는다.
_
학대당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꿈을 박탈당하고, 남편을 잃고, 아이를 잃고, 술과 마약에 기댈 수 밖에 없었던 인생. 그 인생을 뒤로 하고 언어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으킨, 물의 연대기를 써나가는 여자.
_
내 아내가 자신의 목안에 작은 돌을 깨부수면 좋겠다.
내 딸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면 좋겠다.
그러면서 물의 삶에서 육지에서의 삶을 계획하는 여성들이면 좋겠다.
_
삶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 특유의 지혜로운 목소리가 없더라도, 길을 뚫어 흘려보낸 이 물에 푹 젖은 몇일이었다.
_
문장하나하나가 가슴에 새겨지는 기분이었다. 한 여성의 삶을 이렇게 세밀하게 들여다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그 솔직함. 그리고 파편과 같이 비선형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_
한번 읽었다고 덮을 책이 아니다. 우리 가정의 여성들에게 꼭 권유할 책이다.
_

#독서 #책읽기 #완독 #책추천
#독서의먹먹함
#책을읽읍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