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참던 나날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숨을참던나날
#리디아유크나비치
#lidia_yuknavitch
#the_chronology_of_water
#든 #든출판사 
_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머니 생각이 부쩍 났다. 다소...폭압적인 면, 가부장적인 면이 없지 않았던 남편과의 삶이 어쩌면 '숨을 참던 나날'이 아니었을까.
어머니는 한 여성으로서 행복한 인생이었을까. 한번도 그런 생각을 깊게 해본적이 없었다.
_
「나는 물이 되었다.」
_
이제 물의 연대기가 시작이 된다. 아이를 사산하고 물에 젖어들어가면서 작가가 한 이 말.
책에 빠져들 때처럼, 삶을 땅에 버려두어도 되는 물속애 들어감. 작가가 물이 된다는 이야기는 현재의 삶과의 단절을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해되었다.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물의 연대기가 되어가는 것이다.
_
「내 목안에는 작은 돌이 있다. 네. 라고 말하지 못하는 내 무능력에서 생긴 작고 슬픈 돌이다. 」
_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망가진 사람들은 항상 네. 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바로 앞애 대단한 것이 있어도 그것을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
_
책의 절반을 넘어섰을 때 만나게 된 이 문장들. 부적응자로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으로 볼 때 부적응자. 하지만, 리디아는 부적응자가 되는 것의 아름다움을 이 「숨을 참던 나날」을 통해서 하나하나 내뱉는다.
_
학대당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꿈을 박탈당하고, 남편을 잃고, 아이를 잃고, 술과 마약에 기댈 수 밖에 없었던 인생. 그 인생을 뒤로 하고 언어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으킨, 물의 연대기를 써나가는 여자.
_
내 아내가 자신의 목안에 작은 돌을 깨부수면 좋겠다.
내 딸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면 좋겠다.
그러면서 물의 삶에서 육지에서의 삶을 계획하는 여성들이면 좋겠다.
_
삶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 특유의 지혜로운 목소리가 없더라도, 길을 뚫어 흘려보낸 이 물에 푹 젖은 몇일이었다.
_
문장하나하나가 가슴에 새겨지는 기분이었다. 한 여성의 삶을 이렇게 세밀하게 들여다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그 솔직함. 그리고 파편과 같이 비선형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_
한번 읽었다고 덮을 책이 아니다. 우리 가정의 여성들에게 꼭 권유할 책이다.
_

#독서 #책읽기 #완독 #책추천
#독서의먹먹함
#책을읽읍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