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2판
김동영 지음 / 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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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떠나보면나를알게될거야
#김동영
#달 #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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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이라고들 많이불리우는 김동영 작가가 나이 서른에 방송국에서 짤리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 계절을 보내며 여행지에서 느낀 것들, 본 것들, 들은 것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써내려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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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김동영 작가가 수년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로 훅 뜬 작가로 생각했는데 오래전부터 글을 써온 작가였구나...각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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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확히는 미대륙)을 여행한다는 것. 특히 Route66, Route 40을 횡단하는 것이 내게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데, 작가님은 이미 서른에 그것을 이루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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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차다는 말보다는 그 손을 옆에 끌어다 옆에 두는 편이 더 낫다. 지겨워하기보다는 환불을 받는 편이 더 낫다.
다리 아파하기보다는 부서진 의자에 못을 박는게 더 낫다.
침묵하는 습관보다는 말을 적게 하는 습관이 더 낫다.
많은 것을 보기보다는 많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이 더 낫다.
많이 달러진 그를 탓하기 보다는
전혀 변하지 않은 내 자신을 의심하는게 더 낫다.
다리 아파하기 보다는 사랑받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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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진 걸 소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훌륭한 경험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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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꼭 어디론가 떠나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여행이 좋은 건 다시 돌아올 자리가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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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생선작가의 아포리즘이 담겨있는데, 그 아포리즘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필요한 주문이 바로 책 제목인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될거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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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는, 작가께서 한 십년쯤 후에(그때쯤이면 50대일까?) 다시 미국여행을 하시면서, “나를 알기위해서 너도 떠나봤니?” 등등의 제목으로 에세이를 다시 한번 내보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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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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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다쏟아낼수있는여행을떠나고싶다
#에세이읽기의즐거움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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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연인들 - 엄마 아빠, 그땐 어땠어?
달 출판사 편집부 엮음 / 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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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름다운연인들
#엄마아빠그땐어땠어
#달 #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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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도 이 책 각 글의 대상이 될만한 나이가 되어버렸고, 대학생이 된 두 딸이 이런 글을 적을만도 하지만, 이 짧은 글들의 모음집을 읽으면서 지금은 곁에 없는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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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낡은 앨범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한껏 폼을 잡아보긴 했지만 어쩐지 쑥스러운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한장. 사진을 보며 던진 ‘이 아름다운 여인이 누구냐’는 의미의 한마디에 ‘별 소리를 다한다’며 타박하던 어머니. 그 옆에서 희미한 웃음을 짓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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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 생각나서 읽던 중의 한 주말에 지금 나의 가족과 산소까지 다녀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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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에게 사랑을 물을 땐 ‘얼마큼 사랑했어?’ 보다 ‘어떻게 사랑했어?’라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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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부모님의 사랑이 어떠했는지, 가늠하지를 못하겠다. 어떻게 사랑하셨을까? 여덟살의 나이 차는 어떻게 감당하셨을까? 갓 성인이 되었을 때 결혼생활을 시작한 어머니의 결혼생활의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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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 곁을 일찍 떠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옛이야기를 주고받을 날이 길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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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너무 보고 싶은, 저물어가는 가정의 달 5월. 아내랑 싸우고는 서울로 훌쩍 돌아와버린 월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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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부모님에 대한 마음에 잠못이루는 밤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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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보다 편지가 더 익숙하던 시절, 그땐 모든 것이 더뎠다. 마음이 보여지는데도 마찬가지여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렇게 애가 타곤 했다. 애가 타는 만큼, 마음은 커졌으리라”.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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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라도 적어 띄워 보낼 수 있다면 이 마음 거둘 수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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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사부곡
#계실때잘해야하는데
#그러지못한후회
#불효자는웁니다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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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사나이 문지 스펙트럼
E.T.A. 호프만 지음, 김현성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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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나이
#에른스트호프만
#에른스트테오도어아마데우스호프만
#호프만
#문학과지성사
#문지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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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래 사나이”에 대한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다.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인지, 호프만을 읽었으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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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에서 문지스펙트럼 시리즈로 출판한 “모래 사나이”는 호프만의 “Nachtstücke(밤의 이야기)”에서 선별한 “모래 사나이”, “적적한 집”, “장자 상속” 세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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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가 호프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더니, 읽다 보면 ‘어셔가의 몰락’이랄지 ‘검은 고양이’의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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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갖게 된 트라우마로 인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눈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나락에 떨어지는 이야기인 “모래 사나이”.
그리고 역시 자신의 눈에 비친 환영을 쫓다, 자신의 눈을 못믿게되는 한 남성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적적한 집”.
많은 재산이 ‘맏아들’에게만 상속되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여, 그 제도를 악용하여 상속재산을 갈취하는 속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을 그려낸 “장자 상속”. _
‘밤의 이야기’에서 선별했다는 것에 깊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밤에 읽으면, 그야 말로 환상여행을 할 수 있을 재미난, 그러면서도 으시시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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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독자여! 다른 모든 것을 몰아내고 그대의 마음, 감각, 생각을 완전히 사로잡는 무언가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모래 사나이의 한구절이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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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발한 상상력으로 생각해낸 환상일지라도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경이롭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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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환상이 어떤 멍청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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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한 집과 장자상속에서 각각 인용한 문장들처럼, 실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상상의 이야기보다 더 기묘하며, 젊은이의 사랑이 얼마나 엉뚱한 결과를 자아내는지를 살아가다보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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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적 이 책을 접했더라면 멍청하고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일을 피하며 살아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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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밤의환상소설
#낭만주의소설
#밤늦게책읽는즐거움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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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 <내 여행의 명장면>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
강지혜 외 33명 지음 / 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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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우리는모두가여행자
#달출판사_여행의명장면
#공모전당선작모음집
#달 #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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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길.
어렸을 적, 주변의 어른들이 술한잔 걸치면 얼콰하게 읊조리던 노래.
인생은 여행이라고 표현한 글꾼도 많고.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라는 제목에 눈길이 간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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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이라는 것은 언감생심.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했던 여행을 떠올리며 위안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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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사람을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은 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간에 마음을 흠뻑 빼앗기는 제각각의 중대한 이유를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므로.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또한 내 삶에서의 '매혹'의 대상이 남들에게는 시시한 것이기도 했고, 매혹의 이유에 대해서도 상대가 수긍할 만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 결국 주관적으로 비춰지는 모든 사람들의 선택은 오롯이 '자신만의 사랑법'에서 기인한 것으로 그것은 자신이 거쳐온 모든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사로운 이유에서 비롯된 여행 역시, 누구에게나 떠나야만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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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 알게 모르게 안테나를 세운다. 그곳에 존재하는 시간과 하루하루가 귀중하며 거리의 풍경, 마시는 공기, 햇살에 비치는 나뭇잎 하나 조차도. 낯선 곳의 새로움이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며 사물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감각을 예민한게 한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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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만의 매혹되는 포인트가 서로 다르기에 자신만의 안테나를 세우고, 매혹의 이유에 대해서 상대에게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하지만, 낯선 곳의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나의 감각의 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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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여행인가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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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다양한 34명의 여행자들의 자신의 여행의 명장면을 글로 표현한 것을 모아 놓은 이 책.
단숨에 다 읽기는 했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있으면서,
여행을 가고 싶을 때. 혹은 가지 못할 때. 여행을 계획할 때. 혹은 다녀와서 되돌아볼 때. 그 사이사이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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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읽기의즐거움
#에세이읽기의즐거움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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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흐려도 모든 것이 진했던
박정언 지음 / 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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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흐려도모든것이진했던
#박정언 #박정언에세이
#달 #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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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중 한 신문의 기자를 거쳐, 라디오 PD를 하고 있는 '박정언'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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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서서 지난 날을 돌아보는 마음이 제목에 드러난다. "날은 흐려도 모든 것이 진했던" 나날들.
_ "선택은 미래를 바꾸기도 하지만, 과거를 새로 기억하게 합니다. 미래를 바꾼 대신 과거를 다시 쓸 수 밖에 없는 것, 이것도 선택의 대가중 하나인 걸까요?"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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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기억하는 과거는 흐리게 기억이 되고, 왜곡되고, 퇴색되어 있기도 하지만, 진하게 각인되어 드러나는 것도 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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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도 그러지 아니한가.
선택의 기점에서 바뀌어버린 이후. 그러면서도 진하게 남아있는 과거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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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 모음은 그런 책이다. 빨리 지나가다 보니, 혹은 내 시선이 닿지 않아 흐리게 남겨져 버린. 하지만 내가 걸음을 멈추고, 옆을 돌아보자 진하게 내 족적에 남겨져 있는 순간들을, 작가의 감성이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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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이 존재한다. 가능성이 보여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꿈꾸는게 아니었다.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가 안되는 일이 있다"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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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장소에 대한 사랑은 마음이 만들어 낸 최후의 방어선일지도 모른다. 더이상 사람에게서 위로를 얻을 수 없을만큼 지쳤을 때, 마지막으로 우리 곁에 남는 것은 오로지 공간, 장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공간이 주는 위로에는 말없이 가만히 마음을 쓸어내려 주는 것 같은 조용한 다정함이 있다. 오래되고 사려깊은 이상적인 친구처럼 말이다."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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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함께 한 그 시절의 기억은 대부분 장소와 연관되어 있다. '우리 그 무리들과 거기 갔던 것 기억나? 그때는 뭐가 그리 좋아서 깔깔댔던지...' 라든가, '그때 그 광장에 가투 나갔을 때 노동자 한분이 분신하는 것을 목격하고 우리가 얼마나 하염없이 눈물 흘렸는데....지금은 그 광장은 꽃들로 가득찼더라...' 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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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이 흐릿하지만, 진하게 새겨진 부분이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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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을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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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읽기의즐거움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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