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사나이 문지 스펙트럼
E.T.A. 호프만 지음, 김현성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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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래 사나이”에 대한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다.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인지, 호프만을 읽었으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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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에서 문지스펙트럼 시리즈로 출판한 “모래 사나이”는 호프만의 “Nachtstücke(밤의 이야기)”에서 선별한 “모래 사나이”, “적적한 집”, “장자 상속” 세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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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가 호프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더니, 읽다 보면 ‘어셔가의 몰락’이랄지 ‘검은 고양이’의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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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갖게 된 트라우마로 인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눈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나락에 떨어지는 이야기인 “모래 사나이”.
그리고 역시 자신의 눈에 비친 환영을 쫓다, 자신의 눈을 못믿게되는 한 남성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적적한 집”.
많은 재산이 ‘맏아들’에게만 상속되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여, 그 제도를 악용하여 상속재산을 갈취하는 속에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을 그려낸 “장자 상속”. _
‘밤의 이야기’에서 선별했다는 것에 깊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밤에 읽으면, 그야 말로 환상여행을 할 수 있을 재미난, 그러면서도 으시시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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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독자여! 다른 모든 것을 몰아내고 그대의 마음, 감각, 생각을 완전히 사로잡는 무언가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모래 사나이의 한구절이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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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발한 상상력으로 생각해낸 환상일지라도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경이롭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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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환상이 어떤 멍청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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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한 집과 장자상속에서 각각 인용한 문장들처럼, 실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상상의 이야기보다 더 기묘하며, 젊은이의 사랑이 얼마나 엉뚱한 결과를 자아내는지를 살아가다보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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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적 이 책을 접했더라면 멍청하고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일을 피하며 살아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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