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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달고나 만화방
문보경 지음, 이응우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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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글 문보경 그림 이응우

작가의 말이 가시지 않고
계속 내 마음에 남는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일을 하고 싶어.'


만화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내용도 우울하다. 몇 몇 그림은 섬뜩하다.
전체주의, 그 악몽의 세월이 자동으로 
연상되는 슬픈 만화다.
아이들이 읽고 100% 다 이해가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살짝 들기도 하는 책이다.
그렇지만
100% 소화되는 책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읽고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는
 도구로써의 역할은 
훌륭하게 해낼 능력이 충분히 있는 책이다.

기억이 사라지는 약을 먹고
모두 같은 말,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도록 교육 받는 아이들이 있다.
당연히 처음부터 그리 된 것은 아니다.

모두가 개성을 잃고 동일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빅 브라더의 욕망과 
아무런 비판 없이 자기 고유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어른들의 합작품으로 생긴 풍경.

이 아이들의 구세주는 누구일까?
누가 아이들에게 자유를 줄까?
작가는 진부하지 않다.
인과응보의 뻔한 스토리 대신
아이들의 활기찬 생명력에 
아이들의 정직한 호기심에
아이들의 선한 마음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꽃보다 아름답고
꽃보다 더 강한 생명력으로
미래에서 미래로 이어갈
무궁의 시간을 대표하는 아이들.
역설적이게도 
언제나 약자인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른들의 그것보다
항상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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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건드리니까 사계절 동시집 12
장철문 지음, 윤지회 그림 / 사계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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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에 있어 내가 가장 난해하다고 느끼는 분야는 동시다.

동시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주로 어린이를 독자로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

어린이가 지은 시(네이버 국어 사전)-

 

하지만 문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으로 쓴 시를 말한다.

-동시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하고 단순한 사상·감정을 담아야 한다.

동시가 성인시와 다른 점은 바로 이러한 어린이답다는 조건에 있다.

일반적으로 아동이 쓴 아동시까지도 동시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으나,

엄격한 의미에서는 성인이 쓴 것만을 의미한다.(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동시를 무엇으로 정의하든

나는 그저 동시를 읽고 감동을 받는 독자이지 문학을 평론하고 분석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사계절 출판사 동시집 자꾸 건드리니까-를 읽고 받은 감동을 소소하게 적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맞지 싶다.

동시니 동시의 주된 독자층인 어린이의 감상을 옮겨 본다.

초등학고 6학년 우리 딸의 감상이다.

 

여러 시들로 이루어진 동시집은 내 마음에 작은 꽃 하나를 피웠다.

봄 향기가 폴폴 나는 듯한 동시들은 읽는 내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한다.

희한한 건 자꾸 건드리니까라는 말이 들어간 시가 해설에서 강정연 시인이 쓴 부분으로도

나온다는 것이다. “자꾸 건드리니까의 말은 니가 자꾸 건드리니까 짜증나!”

쓰이는 것이 아니라 왜 자꾸 건드려!” 하며 히히 웃을 때 쓰이는 말 같았다.

 

자꾸 건드리니까 간지러울 수 밖에이 말이 그 어느 말보다도 더 달콤하게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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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할머니 사계절 아동문고 89
오채 지음, 김고은 그림 / 사계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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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자가 개라 신선했다. 첫 장을 넘기면서 받은 느낌이다.
늙은 개가 늙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둘의 사이는 냉냉했다. 오메 할머니는 아들이 집 안에서 개를 키우고
손녀가 그 개와 함께 잠을 자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시골 할머니로서는 당연한 일. 시골에서는 개는 밖에서 키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곧 친근한 사이가 된다.


 오메 할머니는 자신처럼 늙어버린 개 봉지에게 연민을 느낀다.
아들내외가 일하러 나가고 손녀가 학교에 가고 나면
텅빈 집에 할머니와 봉지만 남는다.
정이 많은 할머니는 그동안 혼자 무료했을 봉지에게
함께 공원을 산책하기를 권하고 박스댁, 반지댁과의 만남의 자리에도
잊지 않고 데리고 간다.

 

 책 속의 할머니와  봉지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할머니는 자식을, 봉지는 주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정직하게 순수하게 아무런 계산없이 사랑한다.
그 맑고 푸근한 관심이
각자의 입장에 따른 판단으로 왜곡되고 굴절되어
난반사 되는 갈등상황으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깝다.
모두의 상황이 언제나 너그럽지는 않으니 어쩌면 별다른 도리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거울을 본다.

지금의 내 모습 너머로 또다른 내가 어른거린다.
20년 혹은 30년 후에는
나도 오메 할머니처럼 늙은 몸으로 세상을 살고 있겠지.
우리 집 강아지 별이도 봉지처럼 늙은 개가 되어 있겠지.
그때 나도 별이도 겉모습만이 아닌 속마음도
오메 할머니처럼 봉지처럼 똑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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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1 내 이름은 엘라 1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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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페카! 

 

 너와 네 친구들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이야기 정말 잘 읽었어.
오래간만에 하하하 하고 아주 큰 소리로 웃음을 마구마구 토해내면서 읽었단다.
우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물론 넌 의도적으로 그렇게 웃기는 행동이나 말을 한 것은 아니자만,
또 오로지 나를 위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어쨌든 결국 너의 엉뚱한 행동과 말들로 네 선생님보다도 나이 많은 한국의 이 아줌마가
큰 감동을 받았으니 인사는 하고 싶구다.^^ 페카, 고마워^^

 이야기를 풀어내 준 엘라, 무엇이든 다 아는 티모, 울보쟁이 미카,

예쁜 한나와 티나 그리고 하이디와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겠지?
너희들이 잘 지내는 만큼 너희들의 담임 선생님은 이마에 주름살이 하나 둘씩 더 늘어나겠지만,
크리스탈 보다 순수한 너희들의 행동을 눈앞에서 보는 행운을 누리는 댓가라고 생각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페카 너는 참 용감했어.
1장 '협박자'에서 말야. 아주 지햬롭게도 경찰 아저씨를 공원으로 데리고 왔으니까.
다만 오해로 출발한 사건이었기에 정작 경찰 아저씨들이

도착했을 때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지만,
담임 선생님을 사랑하는 너희들의 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단다.
2장 '난리 법석'에서, 페카, 넌 정말 난리 법석의 정석을 보여주었어!
수학 시간에, 극장에서, 경매장에서, 연극 연습시간에 네가 보여준 실수들은 완벽했어!
능수능란하게 실수하는 네 모습이 사랑스러운 이유가 뭘까..?

그건 아마도 한치의 나쁜 마음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실수를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단다.
내가 젤 많이 웃은 3장 '견학'에서 나는 네게 100% 반했단다.
네가 만든 스파게티 맛이 정말 궁금하다.
동전, 와인 따개, 마늘 압착기, 구이용 꼬챙이, 설거지 솔, 쿠키 틀 3개, 가위, 빗 등이
스파게티 소스와 만나서 이루어낸 그 맛이 말이야.
아주 좋을 것 같아.
모두가 만족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겠지? 아차, 너도 먹지 못했지.
비행기 성적표를 보고 네 엄마가 뭐라고 하셨을까?
방학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담임 선생님 아가는 잘 크고 있을까?
네 생각을 하면 궁금한 것이 마구마구 떠올라.
페카, 답장을 부탁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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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손뽀뽀 스푼북 창작 그림책 5
    오드리 펜 글, 루스 하퍼.낸시 리크 그림, 만두 옮김 / 스푼북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록빛이 가득한 아름다운 숲 속에서

    '엄마의 손뽀뽀(글 오드리 펜 그림 루스 하퍼 스푼북)의 주인공

    아기 너구리 체스터가 울고 있다. 이슬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학교 가기 싫다고 울먹인다. 엄마 너구리는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거라며 아기 너구리를 달랜다.

    그림책의 독자는 물론 어린이지만 엄마나 아빠가 먼저 책을 읽고

    아이에게 권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새로운 것이나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와 함께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엄마 너구리는 울고 있는 아기 너구리에게 오래된 비밀에 관해서

    이야기해 준다.이 비밀은 체스터가 불안할 때나 두려움을 느낄 때

    체스터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엄마의 손뽀뽀'이다.

    아기 너구리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비밀을 듣는다.

    엄마 너구리는 체스터의 작은 손바닥에 직접 엄마의 손뽀뽀를 해 준다.

    이것은 체스터의 손과 팔을 타고 가슴으로 가서 따뜻한 온기가 된다.

    또 체스터가 손을 펴거나 손을 씻거나 해도 지워지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한다.

     

    이 책은 얼핏 보면 이야기 구성이 단순하고 밋밋하다.

    주요 등장인물도 엄마 너구리와 아기 너구리 둘뿐이다.

    단조로운 이야기로 구성된 그림책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글을 동시처럼 써서 리듬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그것과도 거리가 멀다. 그러나

    '엄마의 손뽀뽀'는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말 글대로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보이는 그림이 있다.

    체스터의 모습이다.

    까만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 엄마를 구슬프게 바라보는 눈동자,

    앞발과 뒷발을 모아 웅크리고 앉아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얼른 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너구리 생김새도 섬세하다.

    흰색,회색,검은색을 사용하여 몸 전체의 털 하나하나까지

    입체감을 살렸다.

     

    시간의 흐름도 색으로 시각화하였다.

    책  초반부에는 초록색을 이용하여 숲 속의 오전을

    중반부에는 노란색과 붉은색을 이용하여 해 질 무렵을

    후반부에서는 잉크블루색을 이용하여 숲 속의 밤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특히, 밤하늘에  떠 있는

    커다랗고 노란 보름달이 숲 속의 땅과 동물들을 포근하게

    비추는 장면은 엄마 너구리의 손뽀뽀가 아기 너구리의

    불안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장면과 중첩되어 진한

    감동을 준다. 책 속에서 보이는 그림의 크기와 모양도

    다채롭다. 여러 동물들과 나무, 풀, 꽃들의 모습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그림이 풍성해진다. 그림과 문장 간의 배치도

    자연스럽다. 이러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듯 독자는 책을 즐길 수 있다.

     

    엄마의 손뽀뽀로 용기를 낸 체스터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자기가 학교에 가고 집에 없을 때 엄마가 외롭지 않도록

    자신의 '손뽀뽀'를 엄마에게 선물할 만큼 여유도 생겼다.

    엄마의 손뽀뽀와 체스터의 손뽀뽀가 짝을 이루어 둘 사이에

    든든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

    학교로 향하는 체스터의 발걸음이 춤추듯 발랄하다.

    앞으로 무수히 많이 만나게 될 새로움 앞에서

    아기 너구리의 변함없는 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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