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멋진 시는 극단의 함축성와 은유가 넘치는 시.
일상의 언어 말고 
시의 언어, 시인의 언어로 현실을 번역해 놓은 성.

멋진 소설은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진리를
서사를 통해 극적 요소를 첨가해서 완성된
길고 긴 하나의 이야기.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우연히 읽었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별마당 도서관 구경을
갔다가 2층 의자에 앉아서 읽었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하나.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신.
그 어떤 충고나 보살핌, 돌봄도
결국 받아들이는 본인이 어떤
인성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무의미가 되기도 
한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교훈을 찾거나
심오한 의미를 추구하는 독자라면
이 책 읽기를 말리겠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친 어떤 큰
깨달음을 주거나 거대한 사상을
전개하지 않는다.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삶의 진실을
흥미진진한 플롯으로
여러 명의 시점으로
여러 개의 편지를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머 또한 잊지 않고 넣어서
독자에게 풀어 놓는다.

따뜻한 손난로 같은 책이다.
이현주님의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라는
작은 책이 생각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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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