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감촉》은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자매,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다.1월생 안나와 12월생 경선. 같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투박한 외모와 눈에 띄는 아름다움이라는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오랫동안 데면데면했던 두 사람은 경선의 암 수술을 계기로 간병을 함께하며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소설은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같은 시간을 살아왔는데 무엇이 두 사람을 이렇게 다른 삶으로 이끌었을까.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던 상처와 오해, 차마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이 ‘몸’이라는 감각을 통해 조용히 되살아난다. 젊은 날에는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몸의 변화, 나이듦이 남기는 서글픔, 그리고 모든 ‘처음’이 몸에 새겨 놓은 기억들까지.시간은 흘러가지만 몸은 그 시간을 차곡차곡 기억하고 있었다.소설 속 “몸이란 삶의 조건이지만, 한편으로 죽음의 조건이기도 하다.”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노년을 단순히 지나온 삶을 회상하는 시간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삶의 끝에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남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은희경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장은 큰 사건 없이도 오래 마음을 흔든다.나이듦을 두려움보다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정신 없이 읽고 있는 나와 이 책을 번갈아 보던 남편이 “어?” 한다. “이 책 이우혁 작가 책이야?? 이 분 완전 대가잖아?!!!!”솔직히 몰랐다 나는;; 이쪽 장르 문학에는 문외한이라. 어쩐지 술술 잘 읽히고 엄청 재밌더라니🤭그 유명한 퇴마록 시리즈의 이우혁 작가님이 25년 전 출간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을 다시금 매만져 세상에 꺼내 놓았다. 테크노스릴러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아 반신반의하며 읽었는데 와 이거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내용을 보니 왜 25년 전에는 안되었는지 알 것도 같았고…얼른 2, 3권을 통해 통쾌한 서사의 완성을 읽고 싶다! 영상화도 확정이라니 것도 기대된다. 이렇게 된 이상 시간을 내어 퇴마록도 정주행해야지 싶다😆 아무튼 <파이로매니악> 존잼이라는 말이다! 추추추추추천![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북미에서 아시아 여성이 특정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섬뜩하게 비틀어 보여주는 소설. 살인 사건을 다루는 미드로 단련된 나조차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강렬한 묘사가 이어져, 비위가 약한 독자라면 읽기 꽤 버거울 수 있다. 조예은 작가님이 추천했다는 것에서 이미 알아봤어야 했는데.🙃주인공 엄마의 답답함, 사건의 진상이 너무 쉽게 묻혀버리는 것 같다는 찜찜함은 끝까지 남았지만 —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었다. 백인 남성의 시선이 아시아 여성을, 그리고 한 아이를 어떻게 서서히 무너뜨리는지, 결을 쌓아가듯 보여주는 전개가 특히 좋았다.
방학 숙제로 “10번 거절당하기” 미션에 도전하는 태양이. 처음엔 숙제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시작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거절을 거듭 당하면서도, 미안해하고 망설이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마주할수록 태양이의 내면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져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거절이 두려워 도전을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교훈을 건네는 책, ⟨거절당하기 숙제⟩. 어른과 아이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짐 캐리 주연의 2008년 영화 ⟨예스 맨⟩이 자꾸 떠올랐다. 거절이 아닌 수락을 반복하는 미션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지만, 읽는 내내 생각났기에 함께 소개해본다. 15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와 함께 보기엔 힘들겠지만 말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생물 분야라면 무엇이든 척척 아는 말하는 고양이 타타, 그리고 타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 수연이. 고롱리에 사는 수연이와 친구 동희가 타타와 함께 다양한 생물 지식을 쌓아가는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졌다 나왔더니, 어느새 벚꽃과 매화의 차이, 진달래와 철쭉 구별법, 개구리와 도롱뇽의 차이, 아기새의 이소 준비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헷갈리기 쉬운 자연 현상과 생물에 관한 배경지식을 즐겁게 쌓을 수 있는, 유익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학습만화였다. 사실 아이보다 엄마가 더 마음에 쏙 들었던 내용과 그림이었달까. 계절마다 출간될 2권, 3권… 전권 소장 예약 완료![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