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토끼야! I LOVE 그림책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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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예전부터 보아왔던 오리인지 토끼인지 모르겠는 이 그림은 정사각 책 속에서 아주 재미난 상상력을 다시 발휘한다. 아마도 우릴 일 수도 있고 아마도 토끼일 수도 있는 동물을 두고, 보이지 않는 화자 두명이 말싸움을 하기 시작한다. 한 명은 오리라고 주장하고 1명은 터키라고 주장하는데 더위 갈수록 그 주장은 점점 더 강해진다. 서로의 내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결코 접점이 없을 듯 한데,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둘은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의견이 바뀌게 된다. 마지막에는 또다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계속해서 웃음을 안겨준다. 가벼운 주제지만 조금 더 깊은 생각거리를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고보면 흑백 논리를 고수할 필요도 없고, 내 주장만 관철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동물은 막상 말이 없는데 관찰자들만 말이 많다. 실제로 말하는 듯한 구어체의 짧은 문장에 아이가 즐거워하는 책이다.

토끼인지 오리인지 알 수없는 동물에게 털이나 깃털을 입혀보니 복슬복슬 더 귀여워진다. 나는 그림책을 볼 때 표지나 안쪽 페이지까지 보는 편인데,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보니 오리인지, 토끼인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들이 떠 간다. 글밥이 적고 짧아서 아이와 쉽게 볼 수 있었다. 외국에서 수상 후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하는데, 깜찍한 아이디어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교과서에서 접하면 이 구름들을 못보겠지? 하니 왠지 작은 비밀을 하나 가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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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 - 7세부터 13세까지 성취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
김효원 지음 / 웨일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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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서울 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김효원교수님이 책을 쓰셨어요. 제가 한 번씩 들어가봤던 네이버카페에서도 종종 보아왔던 이름이라 익숙한 느낌이었답니다. 23년간의 상담을 해와서인지 케이스도 다양하고, 또 최근 논문에 기반한 이야기와 요즘 사례가 굉장히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자기조절은 크게 감정 조절과 행동 조절, 인지조절, 관계에서의 조절, 그리고 즐거움과 동기의 조절로 나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이 발달하는 것은 타고난 기질과 성장 환경, 경험, 부모의 자기 조절 등등이 등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에 대입해 보았을 때 아이는 감정 조절과 관계에서의 조절이 조금 부족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사례들을 읽어보면서 '아, 학교다닐 때 이런 친구들이 있었지' 혹은 '아 맞아! 이런 아이들도 본 적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생한 사례들로 이해가 쏙쏙 되고, 정확히 핵심을 짚어주어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환경이 워낙 문제가 많다 보니 이러한 이야기로도 지면이 많이 소비되었는데 영유아기의 미디어 노출은 최대한 늦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또 미디어 노출이 자기 조절과 서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디어를 최대한, 그리고 미리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 그리고 놀이를 하는 방법 등에 있어서 소소한 팁들도 얻을 수가 있었어요. 놀이를 할 때 아이가 먼저 주도해야 한다는 것, 가르치지 말고 놀이를 할 때 보호자도 함께 직접 참여하면서 놀아주는 것. 마치 내 이야기같아서 더 집중해서 읽었어요. 그리고 특히 제가 중요하게 보았던 것은 원한다고 다 들어주지 말고 스스로 자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어요. 행동도, 마음도 스스로 하려는 동기가 있어야 아이가 더 크게 자라날 수 있다고 하네요. 먹는 것, 씻는 것, 양치질 등등 모두 해달라고만 해서 이 부분은 조금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서 부모에 대한 이야기들이 간간이 나오는데 마지막 장은 조절하는 부모가 조절하는 아이를 키운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도 첫 장을 읽으면서부터 나부터 자기 조절이 잘 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는데 사실 반성할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부모의 자기조절, 감정을 들여다보기, 내 삶을 돌아보는 것 등등 모두 중요하다고 하네요. 아이에게 감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분풀이를 하지 않는 것 등등 부모님 입장에서 유익한 교훈들이 많았어요. 요즘 시대를 반영해서 은어나 속어를 쓰는 아이들, 그리고 SNS에 노출되는 아이들, ADHD, 메타인지 등등 요즘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문제점들을 콕콕 집어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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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데이지!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전예지 지음 / 바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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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 중 돼지를 읽어 보았어요. 말놀이 하는 책이다보니 반복되는 어휘의 사용으로 계속해서 유사한 말들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말을 배우기에 정말 적합한 책이에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있어서 어휘력을 쑥쑥 늘릴 수 있답니다. 대지처럼 다소 어려운 단어도 있지만, 그림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유치원생 정도면 보고 이해할 수 있어요. 작가분은 플로리스트로 활동했다던데, 그래서인지 데이지가 나옵니다. 이번 책에 주인공은 돼지고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꽃이 데이지랍니다. 돼지가 데이지를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되었어요. 귀엽고 따스한 색감들을 만나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저랑 아이가 제일 좋아한 장면은 햇볕에 돼지가 타서 선글라스 자국만 남고 빨개진 부분이었어요.

고되다, 데이다, 됐다 비슷한 어휘가 자꾸 나옵니다. 한글을 접하는 그림책으로 추천해요. 독후활동지가 있어서 온라인 서점 사이트나 바즈 출판사 블로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글씨를 배우기엔 조금 어리다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 화면에 손을 잡고 같이 선긋기 정도만 해보았어요. 책을 읽고나니 글자연습 학습지가 있으면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데이지 꽃이 피는 계절에는 프린트를 해서 함께 낙서(?) 해봐야겠어요.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는 3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빛나는 비법>, <만나,맛나!> <돼지, 데이지!> 로 내용은 달라서 순서 상관없이 읽어볼 수 있어요. 영유아부터 한글공부하는 어린이까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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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맛나!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전예지 지음 / 바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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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색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여운 그림체에 다양한 식재료가 가득해서 아이도 좋아해요. 요즘 겨울이라서 집안에서 있으면 심심하니까 책을 좀 들춰보는 중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책이 되었답니다. 하품하는 쌀, 안대끼고 자는 김, 모두다 친숙한 재료들이에요. 특히나 먹는 이야기라면 일단 좋아하는 아이라서 더 집중해서 보네요.

김밥 재료들이 모두 모여서 집에서 만났어요. 김깔고 모든 재료를 올리는 부분쯤에서 살짝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김밥이 완성되고 먹는 척을 해 봤더니 다시 집중해서 봐요. 김이 너무 까맣지 않고 초록색이 많이 들어가서 더 예뻐요. 그림이 귀엽기도 하고, 색감도 예뻐서 엄마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작가소개를 읽어보니 예쁜 색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색연필로 색칠한듯한 느낌의 그림도 따뜻하지만, 글도 재밌어요. 맛있다, 만나다, 맞닿다처럼 비슷한 말이 자꾸나와서 말놀이도 가능해요. 요즘 문해력 관련 책이 많던데, 아이의 문해력을 위해서도 좋은 그림책이에요. 마지막에는 책에서 나온 단어들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다시 천천히 살펴볼 수 있어요. 요즘 5살이 되어서 어린이집에서도 종종 글자를 알려주던데, 아직은 40개월이 안되어서 글자를 공부하기는 이른 것 같아 단어만 읽어주고 있어요. 김밥을 먹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부터 말이나 글자에 관심이 있는 나이까지 두루두루 읽어봐도 좋은 듯 합니다. 스토리는 짧지만 오래두고 읽기 좋을 것 같아요.

독후활동지를 온라인 서점 및 바즈 출판사 블로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프린트기가 없어서 핸드폰 화면으로 아이와 해보았답니다.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는 총 3종이고, <빛나는 비법>, <만나,맛나!> <돼지, 데이지!> 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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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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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라는 짧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바다에서 우연히 큰 진주를 얻게 된 키노와 그 가족의 이야기였다. 키노는 원래 진주를 채취해서 생계를 유지했는데, 아기가 다쳐도 의사는 치료비가 부족하다며 전갈에 물린 아이를 치료해주지 않는다. 둘은 아이를 보호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진주를 채취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키노는 아주 커다란 진주를 발견한다. 진주 속에서 키노와 후아나가 성당에서 결혼하는 장면이 보이고, 아들 코요티토가 공부를 해서 우리를 깨우쳐주고, 새 옷과 라이플을 사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아주 커다란 진주를 키노가 발견했다는 소식이 마을에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신부와 의사, 거지들까지도 그 진주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이득을 얻을까 고민한다. 처음에는 모두들 자신처럼 행복한 줄 알았는데, 이러한 기류를 눈치챈 키노는 주위 사람들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 아주 큰 진주를 발견했지만 행복할 수가 없다. 진주를 잘 숨겨놓았지만 도둑맞을 뻔하고, 진주를 가지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집은 불타버리고 카누도 부서져있다. 진주를 매입하는 곳에서는 아주 값싼 가격을 불렀기때문에 팔지 않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가족은 도망을 친다. 후아나는 계속해서 진주를 버리려고 했지만, 키노는 그 진주에 미련이 남아서 아내를 때리고 사람을 죽여가면서까지 진주를 되찾는다. 그러는 와중에 진주는 점점 색이 어두워지며 상처가 생기는 것 같고, 볼품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진주를 지닌 채 도망치다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이게 된다. 결국 그 둘은 돌아와서 절벽에서 진주를 바다에 버리게 된다. 짧은 이야기지만 현실이 반영되어 진짜같은 이야기, 있을법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크고 예쁜 진주는 잠롯이 없는데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은 욕심에 눈이 멀어 저마다 죄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씁쓸했다.

온갖 종류의 사람이 점점 키누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팔 물건이 있는 사람과 부탁할 것이 있는 사람. 키노가 세계 최고의 진주를 발견했다. 진주의 정수가 사람들의 정수와 섞여 정체모를 어두운 침전물이 생겼다. 모든 사람이 갑자기 키노의 진주에 관심을 품었고 모두의 꿈, 생각, 계획, 미래, 소망, 욕구, 욕망, 허기에 키노의 진주가 등장했다. 그들을 방해하는 인물은 단 한 명, 키노뿐이었으므로 신기하게도 그는 모두의 적이 되었다. 그 소식이 이 도시에서 무한히 검고 사악한 어떤 것을 휘저어 놓았다. 그 검은 정수는 전갈과 비슷했다. 음식냄새가 풍기는 곳에서 느끼는 허기와 비슷했다. 사랑을 거부당했을 때의 고독이 비슷했다. 이 도시의 독주머니들이 독액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 압력으로 도시가 부풀어 올라 헐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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