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괴테의 시를 필사해 볼 수 있는 책이라서 얼른 받아보았다. 제목부터가 나를 울게 두오! 라니, 참 강렬하다. 이제껏 접해본 외국시들은 느낌도 다르고 정서도 다르다는 생각에 약간 거리감이 있다. 이번에 받은 괴테의 시들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필사에 앞서 한 편씩 쭉 감상해보았다. 시 하나하나가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번역체라서 그 뉘앙스를 완전히 느낄 수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뿜어져나오는 감정들을 보면 예술작품이라는 표현이 맞는듯하다. 괴테는 시인으로서의 직업관이 투철한 것 같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마음이나 시인의 자세와 관련한 부분이 언뜻언뜻 보였기 때문이다. 자연 경관을 노래한 시들도 많았고, 감성 그 자체에 곧 몰두하는 시도 있었다.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시들은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원초적인 마음들을 노래한 것이 많아서 신기했다. 시대와 문화를 담고 있다보니 거의 매 작품에 걸쳐서, 신을 부르거나 신앙심에 대해 읊은 시대도 많았다. 아무래도 그런 점도 우리나라 서정시들과는 결이 달라수 어색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으로 시작하는 시도 있어서 반가웠다. 옛날부터 유행했던 구절인데 괴테의 시에서 발췌한 줄은 몰랐다. 제목 그대로 쓰는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예쁜 글씨는 아니지만 한 자 한 자 적어내려가다 보면 작가의 마음의 갈피가 잡힐것 같은 기분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 필사를 마친 것이 아닌데도, 괴테 뿐 아니라 좋은 시를 접하고, 따라 적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