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로벨리의 화이트 홀은 화이트 홀에 대한 설명입니다. 블랙홀의 반대쪽에 있다는 화이트홀은 어떤 느낌일까요? 사실 책을 읽어도 명쾌하게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작가가 느꼈다는 과학을 깨우칠 때 느꼈다는 행복감을 저도 느끼고 싶네요. 철학적 내용과 과학적 이론을 합쳐서 탄생한 책입니다. 비유가 정말 대단한데 그 비유를 통해 블랙홀과 화이트홀이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예전에는 블랙홀도 진짜다, 아니다 갑론을박이 심했었는데요. 이제는 블랙홀도 정설이 되었고 또 화이트홀도 정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과학의 재미있는 점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라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요? 일반적으로 어려워하는 개념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설과 설명, 그리고 충분한 예시를 들어줍니다. 또 과학적 논리에서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가는 글을 쓸 때 두 명의 독자를 염두에 둔다고 합니다. 한 명은 물리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 즉 저 같은 사람에게는 이 연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모든 것을 아는 독자. 그런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둘을 위해 요점만 말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제일 맞추기 어려운 독자들은 알지만 많이 알지 못하는 물리학과 학생들이라고 하네요. 설명하고 가르치는 고충이 느껴졌습니다.솔직히 이해하기는 많이 어려운 편이고, 작가의 표현을 차용하자면 길을 잃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문외한을 위해서도 굉장히 쉬운 예시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지구과학인 줄 알았는데 물리학이 더 많이 나오는 책이었습니다. 주석을 아주 꼼꼼히 달았던데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말이지만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용어를 썼을 경우, 화이트홀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고 하네요. 그에 대한 학술서를 썼고, 또 다른 책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시간을 흐르지 않는다' 라는 책이라고 하네요. 이것보다 조금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