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디톡스
줄리언 크립 지음, 박명수 옮김 / 로이트리프레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데?' 였다. 그리고 책에서 줄줄이 열거되는 진실에 마음이 불편해졌다. 지구와 주변 환경을 직시하고 싶지 않아서, 쉬었다가 보기를 반복했다. 1/3쯤 읽었을 때는 '도대체 어디까지 피해가 가는걸까' 궁금함 반, '이제는 그만 읽고 싶다' 포기 반의 마음이었다. 그리고나서 몇가지의 중요문제에 봉착하니, 내 일과도 너무 관련이 커서 마음을 다잡고 계속 읽게 되었다.

나도 공사장을 지나가면서 공사장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며 '저거 안치울텐데 그냥 건물 올리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이것들은 결국 쓰레기 슬러지가 된다고 한다. 화장품, 온갖 향기나는 제품들의 사용에서 주위 사람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비염이 있는데도 향수를 뿌리고 화장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비스페놀A의 위험성도 분명히 들어보았는데. 비스페놀A는 젖병에 많이 사용한다. 각종 화학물질들이 범벅인 세상에서 화학물질을 먹고, 화학물질을 바르고, 화학물질을 입고, 화학물질을 덮고, 화학물질로 호흡하는 아기라니! 이미 모유에서도 중금속이나 현재 사용중지된 화학물질이 검출된다고 한다. 이쯤되니 너무 끔찍해서 속이 안좋았다. 특히나 나는 아기에게 물티슈도 자주 사용하지 않았는데, 어린이집에 가니 물티슈 사용량이 어마어마해서 놀란 적이 있다. 피부나 음식으로 흡수된 독은 둘째치더라도, 저건 다 쓰레기가 될 텐데 어디선가로 옮겨 태워지고, 그 오염은 다시 지구 안에서 돌고 있겠지?

일상생활에서 내가 적극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전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잘한다고 해서 황사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힘이 세다. 그리고 돈은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석면의 위험성이 1930년~50년 사이에 대두되었다는 데에서 참 씁쓸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석면을 위험물질로 지정하고 초등학교에서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이 책에서 경고하는 물질들에 대해 빠르게 규제가 생겨야한다. 단체행동을 통해 이러한 사태를 진정시키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 '식량이냐 전쟁이냐' 도 매우 관심있는 분야라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