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의 함정 - 가짜 뉴스와 미디어 리터러시 북극곰 궁금해 23
이사벨 메이라 지음, 베르나르두 P. 카르발류 그림, 김파비오 옮김 / 북극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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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사용량이 심상치 않다. 나부터도 중요한 게 아닌데도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검색어를 넣어볼 때가 많고, 아이들도 수시로 게임이며 유튜브 등을 보느라 넋이 나가 있다. 핸드폰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아기와 있을 때 안 본 만큼, 아기가 잠들고 나면 비로소 내 시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기 검진 문진표도 핸드폰으로 작성하고, 검진기관도 찾고, 어디가 잘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 전화해서 예약하고, 어린이집 첫 등원에 필요한 준비물, 어린이집 면담 때 해야할 질문을 검색한다. 도서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도서관과 장난감도서관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지 확인하고, 어떤 게 인기있는지 검색도 해보다가, 모집기간을 기억해서 신청도 해 본다. 놀러갈만한 곳들도 검색하고, 근처 마트가 몇 시부터 문 여는지까지 검색으로 알 수가 있다. 몇 시간을 내 손에서 핸드폰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꺼두는 모바일 디톡스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니,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다.



이렇게 내가 검색한 것, 내가 봤던 영상과 사진들, 장바구니 물건들, 모든 자료들을 분석해서 알고리즘으로 나를 이끈다. 그런데 이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것도 사생활 침해라는 외국의 판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사생활에 대해 조금 더 허용적인 문화가 있는데 이를 따라갈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좋겠다. 몇가지 갈래로 나누어서 질문과 토론을 하는 식으로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확증편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뒤에도 계속 나오니까 의미를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요즘 모바일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팩트체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 쇼츠만 보더라도 구구절절 설명댓글이 있고, 정성스러운 설명이나 위쪽의 댓글은 "좋아요" 수가 엄청나다. 그러면 나도 어느정도 공감했던 부분이었다는 편안함이 들면서, 같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 댓글의 답글에 반대되는 의견이 있다. 그것도 읽어보면 또 맞는 구나 싶기도 하다. 이 말을 들으면 이게 맞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도 맞으니 당황스럽다. 이런 긴장상태에 놓였을 때, 거기서 나는 또 "좋아요" 수를 보는 선택을 한다. 이 댓글도 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 여기에도 "좋아요"를 눌러버리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책 후반부에 나온다. "좋아요"가 많으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분석이 많다보니 숫자도 많고 문장도 길어져서 집중력을 요하는데, 예시들이 많아서 재밌게 넘어간다. 확증편향의 예가 특히 공감이 많이 갔다. 예시로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그레타 툰베리가 거액의 돈을 후원받았다.'라는 기사와 부모의 옷차림 사진을 비교해서 올린다면, 누가 더 그 기사를 믿을 것인가? 뒤쪽으로 가면 언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이라도 흑과 백이 나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팩트체크"를 하는 훌륭한 방법 등이 있다. 논술 준비로 활용하거나, 여럿이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훨씬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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