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컬러링 여행
달집만두 지음, 홍세의 그림 / 트러스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년도 더 전에는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비행기가 막힐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던 적이 있다. 가지 못한다고 하니 더 가고싶은 마음만 커진다. 가까운데도 멀리 떨어진 듯한, 아름다운 섬 제주도. 제주도에 가고싶은 마음을 담아 제주 컬러링여행을 펼쳤다.

귀여운 그림체에 얇은 펜선. 예전에 써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컬러링북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내가 좀 더 여백을 채워나가도 괜찮을법한 그림체다. 여유를 주면서 잠시 침묵하는 책.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해도 된다는 듯한, 자율성을 주는 컬러링북이다. 아주 완성도높은 그림들은 아니지만, 실수해도 괜찮고 멀리서 보면 꽤 그럴듯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

​단조로운 배경들 속에서도 약간의 명암과 색의 선택을 달리해 변화를 줄 수 있다. 다들 비슷해보이는 그림속에서 변곡점을 찾아본다. 그렇지만 아예 튀는 색, 전혀 다른 색을 쓸 용기까지는 없어서 적절한 통일감을 주는 데에 만족한다. 이렇게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배경을 언제 봤더라, 아마 고등학교 수학여행이었을 거다. 4월 초였는데 바람이 참 많이 불었고, 백록담을 오르는 길은 곳곳에 얼음이 있었다.

여행은 짐을 싸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가 가진 짐으로 며칠을 살아내야 하기에 물건 하나라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싼다. 완성된 가방을 다시 풀었다가 완전히 다르게 꾸리기도 한다. 나에게 더 필요한 짐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그림을 덧그려봤다. 셀카봉은 꼭 있어야하는데 빠진듯하다. 내가 직접 첨가해보는 재미를 느껴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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